인도네시아 롬복, 중국 마카오, 미국 팜스프링스, 영국 런던 여행
발리의 대안 여행지로 입소문이 돌기 시작한 롬복. 아직 관광 인프라의 개발이 더디지만, 좀 더 원시적인 자연 풍광에 매료된 이들의 발길이 하나 둘 모이고 있다.
글ㆍ사진 론리플래닛매거진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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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bok, Indonesia 인도네시아 롬복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그 섬

 

왜 지금 가야 할까?


발리의 대안 여행지로 입소문이 돌기 시작한 롬복. 아직 관광 인프라의 개발이 더디지만, 좀 더 원시적인 자연 풍광에 매료된 이들의 발길이 하나 둘 모이고 있다. 지난가을, 섬 북부의 린자니(Rinjani) 화산이 폭발하면서 여행자들은 롬복의 트레일에서 해안으로 눈길을 돌렸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기암절벽이 이어지는 해안 루트를 따라가는 여정만으로도 이 섬의 진가를 알기에 충분하니까. 동부 해안가에 리조트 단지와 레스토랑이 점점이 자리한 승기기(Senggigi)는 롬복 여행의 거점 마을. 뽀얀 백사장이 깔린 아름다운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보트를 타고 스노클링 포인트가 펼쳐진 길리(Gili) 섬으로 호핑 투어를 떠나보자. 섬 남부의 움푹 파인 게루푹(Gerupuk) 만에서는 배를 타고 바다 한복판으로 나가 파도를 타는 이색 서핑에 도전해볼 수 있다. 또 2월에는 게루푹 인근 세거 비치(Seger Beach)에서 바우냘레 페스티벌(Bau Nyale Festival)이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롬복에 거주하는 사삭(Sasak) 족의 전통 축제로, 해양 심층수의 산호 속에 사는 갯지렁이 냘레(nyale)가 1년에 단 한 번 해수면으로 떠오르는 것에서 유래했다. 냘레를 잡으려는 수천 명의 현지인이 바다로 뛰어들며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발리 응우라라이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75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89만 원부터, garudaindonesia.co.kr)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발리에서 롬복까지 라이온항공으로 약 30분 걸린다(24만2,800루피아(약 2만1,000원)부터, lionair.co.id).


*바우냘레 페스티벌은 롬복 남부 쿠타(Kuta) 마을의 세거 비치에서 2월 28일에 열린다. 냘레 잡기, 그림자 인형극 등 사삭 족의 전통 공연과 민속 게임을 볼 수 있다.


*린자니 로지(Rinjani Lodge)는 린자니 국립공원 북쪽 인근에 있는 부티크 호텔이다. 객실은 널찍하고 깔끔하며, 린자니 산이 보이는 테라스가 딸려 있다. 인피니티 풀에서 휴식을 취한 후, 레스토랑에서 현지 식자재를 이용한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를 맛보자. 100만 루피아(약 8만8,000원)부터, rinjanilod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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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높이의 파도가 형성된 덕분에 서핑 포인트로 각광받는 게루푹 만.
PHOTOGRAPH : MINISTRY OF TOURISM CREATIVE ECONOMY, REPUBLIC OF INDONESIA

 

 

Macao, China 중국 마카오
마카오의 거룩한 밤

 

왜 지금 가야 할까?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오늘날 마카오는 초대형 호텔과 현란한 엔터테인먼트 쇼로 방문객을 유혹한다. 하지만 이곳이 16세기부터 포르투갈 인이 거주하던 ‘동양 속 작은 유럽’이란 사실을 잊어선 곤란하다. 이웃한 홍콩의 영국 지배가 1841년에 시작된 것을 떠올린다면 그보다 훨씬 앞서 유럽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펼쳐진 마카오 역사 지구에는 성도미니크 성당(St. Dominic’s Church), 성바울 성당 유적(Ruins of St. Paul’s) 등 유서 깊은 종교 유산이 즐비하다. 매년 2월 이곳에서 성대한 종교 의식이 열려 한층 경건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사순절 첫째 주 일요일 자정, 성아우구스티누스 성당(St. Augustine’s Church)에 안치된 예수상을 들고 십자가를 짊어진 채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간 예수의 고난을 기리기 위해 파소스 성채의 행진을 거행하는 것. 이때에는 카톨릭 성직자뿐 아니라 수천 명의 마카오 현지인이 참여해 밤새 행진을 이어나간다.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 차분한 분위기가 감도는 마카오 구시가의 밤을 오롯이 느껴보자. 행진을 끝까지 완주한 자에겐 소망이 이뤄진다고.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국제공항까지 진에어(25만 원부터, jinair.com)와 에어마카오(32만 원부터, airmacau.co.kr)가 직항편을 운항한다. 홍콩에서 터보제트 페리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편도 164홍콩달러부터, turbojet.co.kr).


*올해 파소스 성채의 행진은 2월 13일 오후 7시에 시작해 14일 오후 4시 미사로 마무리한다. 퍼레이드는 성아우구스티누스 성당에서 시작해 세나도 광장을 거쳐 성 도미니크 광장과 인근 대로를 행진한다.


*더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The St. Regis Macao)가 올겨울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에 오픈했다. 우아한 객실과 레지던스, 스파, 야외 수영장 등을 갖췄으며, 레스토랑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바에서는 각종 칵테일을 비롯해 직접 제조한 증류주를 주문할 수 있다. 1,888홍콩달러부터, starwood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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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서 음식, 축제까지 마카오 역사 지구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 포르투갈의 흔적.
PHOTOGRAPHS : CHO JI-YOUNG, MACAO GOVERNMENT TOURISM OFFICE

 

 

Palm Springs, USA 미국 팜스프링스
모더니즘의 열흘

 

지금 가야 할까?


캘리포니아 남부의 코첼라 밸리(Coachella Valley)에 자리한 팜스프링스는 한 단어로 규정짓기 좀 모호한 도시다. 프랭크 시나트라나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할리우드 스타가 사랑하던 사막 휴양지, 혹은 젊은 힙스터가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자유분방한 곳. 그 어디에든 해당하니 말이다. 이곳에선 스타 건축가가 지은 리조트의 선베드에 늘어져 있든, 마운틴 샌저신토 주립공원(Mt. San Jacinto State Park)에서 하이킹을 하든, 1950~1960년대 레트로풍 건물 사이를 산책하든, 취향껏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만약 2월에 팜스프링스를 찾는다면 복고풍 건축 투어를 빼놓지 말자. 열흘간 열리는 모더니즘 위크(Modernism Week)는 20세기 중반 미국의 디자인과 예술을 조명하는 이벤트. 시내 건축물을 돌아보는 자전거 투어부터 라이브 공연, 영화 상영회, 나이트 파티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도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모더니즘 위크를 즐기는 현지인과 자연스레 어울리고 싶다면 먼저 칵테일 드레스와 하늘색 양복부터 준비해야 할 듯.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팜스프링스국제공항까지 아메리칸항공이 댈러스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104만 원부터, american-airlines.co.kr). 인천국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77만 원부터, flyasiana.com). L.A. 유니언 역에서 팜스프링스 북역까지 기차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41달러부터, amtrak.com).


*모더니즘 위크는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팜스프링스 일대에서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일정을 확인하고 예매하자. 건축 버스 투어 45달러부터, modernismweek.com


*팜스프링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반했다면 에이스 호텔 팜스프링스(Ace Hotel Palm Springs)에 투숙해보자. 여러 객실에 파티오가 딸려 있으며, 널찍한 수영장과 스파,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 멋진 바 등을 갖췄다. 152달러부터, acehotel.com/palmsp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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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프링스는 캘리포니아 코첼라 밸리의 중심 도시다.
PHOTOGRAPHS : DAVID A. LEE/MODERNISM WEEK

 

 

London, UK 영국 런던
도전! 셜록 홈스

 

왜 지금 가야 할까?


새해가 오기만 손꼽아 기다린 이유 중 하나. 영국에서 들려온 셜록 홈스의 귀환. 지금까지 영화와 드라마로만 즐겼다면, 이제 런던으로 날아가 실전에 돌입할 차례다. 마침 셜록 홈스의 천적 모리아티 교수가 전 세계 추리 마니아에게 수수께끼 같은 초대장을 보내왔다. 만남의 장소는 영국 왕립건축가협회(The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 건물 안. 셜록 홈스로 분한 참가자는 전시장과 15세기 미술 작품이 있는 메이페어 타운하우스(Mayfair Townhouse)를 돌아다니며 모리아티 교수가 남긴 단서를 풀어야 한다. 바로 이 모리아티스 게임(Moriarty’s Game)은 거의 실전 추리극을 방불케 한다. 참가자는 미션처럼 모든 단서를 직접 찾아 추리해야 하는데, 주최 측에서 공지한 바에 따르면 셜록 홈스가 와서 풀기에도 어려울 정도의 난도라고.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4명이 팀을 이뤄 함께 문제를 풀고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추리 게임에 열중하느라 지끈지끈해진 머리는 런던의 하늘에서 달래보자. 2월 중순까지 운행하는 헬리콥터 선셋 투어를 신청하면 낭만적인 런던 도심 상공을 아슬아슬하게 날아오르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런던 히스로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98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대한항공(103만 원부터, kr.koreanair.com), 영국항공(105만 원부터, britishairways.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모리아티스 게임은 하루에 두 번,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3~4시간 동안 게임을 진행하며 도중에 2차례 쉬는 시간을 갖는다. 팀 참가비 60파운드, inthehiddencity.com


*헬리콥터 선셋 투어는 2월 13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두 차례 운행한다. 1,000파운드부터(최대 6인 기준), thelondonhelicopter.com


*템스 강변에 자리한 호텔 더 빙엄(The Bingham)에서 우아한 하룻밤을 보내자. 1740년에 지은 고풍스러운 건물에 들어선 곳으로, 객실마다 시의 제목을 붙였다. 강변 방향 객실은 리치먼드 다리(Richmond Bridge)를 포함한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레스토랑과 라운지 바도 갖췄다. 152파운드부터, 조식 추가 16.50파운드, thebingham.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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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를 타고 약 300m 상공에서 내려다본 런던 도심 풍경.
PHOTOGRAPH : THE LONDON HELICO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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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12월 [2015]

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지구촌 여행지를 다룬 여행전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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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롬복 #런던 #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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