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원을 필요할 때 서비스 방식으로 쓰는 것을 뜻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가 국내 IT업계에 널리 회자된 것은 몇 년 전부터였다. 나올 때부터 클라우드는 차세대 IT패러다임의 대표주자였다. 클라우드 세상이 오면 뭐가 어떻게 달라질 것이란 식의 시나리오도 널리 퍼졌다. 때문에 클라우드는 IT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용어가 됐다.
그런데도 필자는 클라우드에 대해 얘기할까 한다. 클라우드 세상은 앞으로 다가 올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됐음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클라우드는 그동안 IT시장에서 대형 변수 대접을 받았지만 대세는 아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IT시스템을 돌리는데 많이 쓰인다는 인식이 강했다. 기업들이 대규모 IT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가동한다는 것은 앞으로 가능할 만한 시나리오였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바야흐로 IT시장의 무게중심은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많은 기술 혁신들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고,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시장 역시 클라우드 방식의 모델이 성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는 이제 관심을 끄는 미래 기술이 아니라 IT생태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슈퍼파워로 진화했다는 얘기다.
중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돌리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물론 클라우드로 인해 IT업계 역학 관계도 재설정되기 시작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IT회사들이 클라우드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앞날이 오늘 내일 하는 듯한 장면도 엿보인다.
IT판의 대세로 진화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잘나가는 업체들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다. 이들 회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버나 스토리지 등 IT장비와는 무관해 보였다. 하드웨어 시장은 IBM이나 HP 델, EMC 같은 회사들이 호령해왔는데, 지금은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 IT장비를 IBM이나 HP, 델, EMC같은 회사들로부터 사는 대신 클라우드를 쓰는 기업들이 늘면서 기존 IT업체들은 밥그릇을 다 빼앗길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최근 발표된 670억달러 규모의 델과 EMC 합병, 100년 기업 IBM의 실적 부진도, 원인을 하나만 꼽는다면 클라우드 때문이다. 외부에서 불어닥친 클라우드 바람으로 인해 기존 IT업체들의 밥그릇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2015년 3분기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문(AWS) 매출은 전년대비 78% 늘어난 20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5억2천1천만달러였다. AWS 2분기 매출은 18억2천만달러, 영업이익은 3억9천1천만달러였다. 시간이 갈수록 매출과 이익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매출 규모로 쳐도 AWS는 이미 70~80억달러 사업으로 성장했다. 두자릿 수 성장도 만만치 않은 기존 IT업체들 성적표와는 대조적이다.
아마존이나 MS 클라우드 매출 증가는 원래는 기존 IT업체들의 밥그릇이었던 곳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IT회사들은 클라우드 확산에 그냥 넋을 놓고 있다가는 큰일날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델과 EMC 합병도 몸집을 키우고 서로의 주특기를 합쳐서 클라우드 열풍에 대응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클라우드 바람에도 기존 IT장비 회사들이 그럭저럭 먹고 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먹고 살 수 있으니 됐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성장률이 살짝만 떨어져도 주가가 휘청하는 것이 요즘의 세상이다.
최근 들어 기존 IT회사들 사이에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엿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금 분위기라면 델-EMC 합병 선언에 버금가는 빅뉴스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 같다.
신흥 클라우드 회사들의 공세로 인해 이름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전통의 IT회사들이 몰락할지, 아니면 분위기 반전 카드를 던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뻔한 전망이지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구경꾼 입장에서 봤을 때 기존 IT회사들이 아마존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과의 경쟁하는 것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사실이다. IT장비 사업이나 클라우드 서비스나 모두 IT를 파는 것이지만 성격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100미터 잘 뛴다고 중장거리도 그럴거라 보기 힘들듯, 장비에 주력하던 회사들이 돈을 쏟아 붓는다고 클라우드 서비스 잘한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아마존을 겨냥해 내놨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기로 한 HP의 선택은 장비 회사가 하루아침에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역량을 갖추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럼에도 클라우드를 향한 기존 IT업체들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하드웨어와 SW 사업 모두 하고 있고, 자금력도 충분한 오라클도 요즘은 아마존을 가장 큰 경쟁 상대 중 하나로 꼽는 모습이다. IBM이나 SAP 등을 상대로 으르렁거렸던 예전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 100년 넘게 IT업계 맏형 노릇을 해온 IBM도 클라우드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재편하기 시작했고 EMC를 인수하는 델도 클라우드 전략에 집중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클라우드를 잡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운명은 거꾸로 일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다.
그 동안 클라우드는 차세대 IT패러다임의 대명사였는데,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차세대라는 표현은 빼도 이상할 게 없다. IT시장은 이제 진정한 클라우드 시대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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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부터 모델, 기술 아키텍처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의 모든 것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으며, 다양한 응용사례를 다루는 책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던 독자부터 실무에 바로 응용 가능한 전문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해주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IT 전문가 및 관리자에게 꼭 필요한 필독서다.
MongoDB 핵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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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oDB의 기본부터 시스템에 적용하고 활용하는 방법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언어별 DB 드라이버를 통해 MongoDB를 활용하는 방법과 예제 프로젝트를 통해서 실전에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함께 설명한다. MongoDB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 클라우드 디자인 패턴 설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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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디자인 패턴 설계 가이드북. 아마존 웹 서비스를 전제로 하여 48개의 클라우드 디자인 패턴과 디자인 패턴 적용 시나리오을 제시한다. 실제 적용 사례를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 직접 따라 해보며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 맞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라우드 초보자를 비롯한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싶은 모든 IT 엔지니어들이 참고할 수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 클라우드 디자인 패턴 구축 가이드
오오사와 후미타카 저/박상욱 역 | 제이펍
AWS를 이용한 웹 사이트 구축 입문서. 풍부한 그림, 스토리가 있는 설명으로 AWS를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클라우드에서의 노하우를 패턴화한‘Cloud Design Pattern(CDP)’을 정리했으며, 책에는 이들의 시나리오와 몇 가지 CDP를 실제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적용할 때 어떻게 할 것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담겨있다. AWS의 다양한 가상 서비스 중 6가지 를 이용하여 이미지 동영상 제공 사이트/전자상거래 사이트/이벤트 사이트를 실제 구축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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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규(지디넷코리아 기자)
지디넷코리아 정보화부 기자. 아이뉴스24, 블로터 등에서 10여년간 IT분야를 주로 취재했다. 현재 지디넷코리아에서 최신 IT트렌드, 글로벌 이슈를 주로 다루고 있다. 예스24를 통해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IT소식들의 이면에 담긴 의미 있는 메시지들을 쉽게 전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