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독자 만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개정판 펴내
조선사 입문의 대표 도서로 자리잡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2015년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300만 독자의 지지에 힘입어 새로운 표지와 본문 디자인, 그림 재고등과 오류 수정을 거쳐 새롭게 출간됐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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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완간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2015년 개정판으로 새롭게 독자들을 만난다. 박시백 화백은 2003년 『조조록』 1권 ‘개국’을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20권의『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완성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개정판은 표지와 본문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고 그림 재고증, 오류 수정 등을 거쳤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개정판이 기존판에서 바로잡은 사례는 202건이다. 텍스트나 그림에서 내용이 달라진 부분은 46개, 캐릭터의 얼굴이 달라진 부분은 54개, 시의 문장이 바뀐 것들은 18개다. 또한 독자들의 지적과 제보에 따른 수정도 거쳤다.

 

지난 6월 22일, 박시백 화백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개정판 기자간담회에서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들은 거의 없다.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잘못된 계절 풍경들과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묘사된 캐릭터, 『실록』의 기록과 어긋나는 장면들을 바로잡았다. 이를 테면 경종의 경우에 「경종실록」에 ‘체부의 외형은 왕성’하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살피지 못해, 지나치게 야위고 허약한 모습으로 그렸는데, 개정판에서는 허약하지 않은 인상으로 다듬었다.”고 밝혔다. 또한 독자들의 지적에 따른 수정도 언급했다. 박시백 화백은 “거북선의 용머리 형태, 명량해전에 대한 묘사, 기존에 석성으로 그렸던 행주산성을 토성으로 바꾼 것 등은 독자들의 제보 덕에 수정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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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석 휴머니스트 편집주간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 완간된 후 독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작년에만 100만 부가 팔렸다.”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 6개월에 한 권씩 출간됐는데 버거운 면이 없지 않았다. 독자들의 문제 제기를 일일이 확인할 여력이 없었는데, 완간 후 개정판을 내야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전국민적인 교양서로 발돋움하기 위해 2년간 개정판과 연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개정판과 함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연표』『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인물 사전』이 출간됐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연표』는 박시백 화백이 10년간 ‘실록’ 공부를 하며 빼곡히 필사한 수천 쪽의 노트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인물 사전』『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에 등장하는 인물 700여 명을 모아 정리한 캐릭터 인명 사전이다. 두 책은 곧 출시되는『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전자책과 앱북을 통해서도 보다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휴머니스트는 현재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영문판 전문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2년 후에는『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 전세계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휴머니스트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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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15년 개정판 세트박시백 글,그림 | 휴머니스트
조선사가 지식인 문화에 머물고 대중들에게는 아직 생소했던 시절, 조선사로 가는 길목을 시원하게 열어준 책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있었다. 2001년을 시작으로 10여 년을 조선사에만 바쳤던 박시백 화백은 방대한 분량과 편년체 서술로 아무나 접근할 수 없었던 《조선왕조실록》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화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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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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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

시사만화가. 1964년 제주도박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면서 총학생회 신문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1996년 한겨레신문의 시사만화가로 데뷔했으며, 만평 〈한겨레 그림판〉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사 풍자를 보여줬다. 이듬해부터 연재한 〈박시백의 그림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려내 많은 독자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그 외에도 〈말〉, 〈출판저널〉, 〈뉴스피플〉 등의 매체에 만평을 연재한 바 있다. 박시백의 연재만화는 네컷 만화나 한컷짜리 만평이 아닌, 시사 만화로서는 지면이 넓은 편인 페이지 만화이다. 한 이슈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희화화하거나 패러디를 하는 보통의 다른 만평들과 달리, 그의 만화는 사건의 전후관계 및 배경과 진행, 그리고 작가의 논평 등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줄거리 시사만화이기 때문이다. 그의 만화는 부드럽고 유연한 제시방식과 긴 호흡을 가진 '수필만화'의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사만화로서의 본질적 임무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가 〈한겨레신문〉, 〈출판저널〉, 〈말〉, 〈뉴스피플〉 등에 연재했던 시사만화들은 『박시백의 그림 세상 -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2000년 《조선왕조실록》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이를 만화로 만드는 구상을 하고, 2001년에 그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신문사를 그만두었다. 2003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첫 권이 출간되었고, 그해 대한민국 만화대상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후 10년간 조선시대 사관의 심정으로 500년 역사를 20권의 책에 담아내 2013년 완간했다. 13년간의 대장정을 마친 그해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 일제강점사를 다룬 《35년》(전 7권)을 내놓았다. 2022년 《박시백의 고려사》 첫 권을 출간하며 한반도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나라 고려의 500년 역사를 탁월한 서사와 독보적인 작화로 생동감 있게 되살려내는 데 전념했고, 2024년 전 5권으로 완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