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도리스 레싱은 현대의 사상, 제도, 관습, 이념 속에 담긴 편견과 위선을 냉철한 비판 정신과 지적인 문체로 파헤쳐 문명의 부조리성을 규명함으로써 사회성 짙은 작품세계를 보여준 영국의 여성 소설가이자 산문 작가이다.
본명은 도리스 메이 테일러(Doris May Tayler)이다. 1919년 이란의 케르만샤에서 태어났다. 레싱의 가족은 1925년, 영국 식민지인 남부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이사해 옥수수농장을 했다. 가족이 가톨릭 신자는 아니었으나, 레싱은 로마 가톨릭의 여학교를 다녔다. 15살 이후는 학교를 떠나 독학을 했다. 이런 어렵고 고된 유년기에도 불구하고, 레싱의 작품에서 그려진 영국령 아프리카의 삶은 식민지 영국인의 메마른 삶과 원주민의 어려운 삶에 대한 연민으로 채워져 있다. 열네 살 이후부터 어떤 제도 교육도 거부한 독특한 이력은 기성의 가치 체계 비판이라는 그녀의 작가 정신과 태도의 일관성을 잘 보여준다.
영국인으로서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 로디지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특히 인종차별 문제, 여성의 권리 회복 문제, 이념 간의 갈등 문제 등에 깊이 천착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정치 의식과 사회비판 의식은 전통과 권위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어리석음, 반가치 등의 집단 폭력으로부터 인간 개인의 개성적인 삶과 사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첫 소설인 『풀잎은 노래한다』(The Grass Is Singing)는 1950년 런던에서 처음 발표되었다. 그녀는 수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11번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당시 88세로 역대 수상자 중 최고령의 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서머싯 몸 상(1956), 메디치 상(1976), 유럽 문학상(1982), 아스투리아스 왕세자 상(2001) 등을 수상했다. 유명한 작품으로 『폭력의 아이들』 시리즈, 『황금노트북』, 『생존자의 회고록』, 『다섯째 아이』, 『런던 스케치』 등이 있다.
그녀는 두 차례 결혼하고 두 차례 이혼했으며, 세 명의 자녀를 두었다. 찰스 위즈덤(Chales Wisdom)과의 첫 결혼 생활은 1939년부터 1943년까지 이어졌다. 후에 동독의 우간다 대사를 지내기도 한 고트프리트 레싱(Gottfried Lessing)과의 결혼 생활은 1945년부터 1949년까지 이어졌다. 1999년 영국 정부로부터 CH훈장을 받았으나 DBE 작위는 고사하였다. 2013년 11월 17일 향년 94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황금노트북 1
도리스 레싱 저/안재연,이은정 공역 | 뿔(웅진문학에디션)
한 여류 작가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는 과정을 그린 『황금노트북 The Golden Notebook』(1962)은 그녀의 작품 가운데 가장 정교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자 레싱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책이다. 영미문학계에서 여성해방문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이 책은 현대여성의 삶에 얽힌 다양한 문제를 진지하게 풀어 나간다. 가부장적 신화 속에서 진실된 삶을 추구하려는 주인공 안나 울프가 쓰는 다섯 권의 노트북 이야기를 통해 혼돈과 질서, 허구와 현실, 삶과 죽음의 문제 등을 밝혀 나간다.
황금노트북
도리스 레싱 저/안재연,이은정 공역 | 뿔(웅진문학에디션)
한 여류 작가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는 과정을 그린 『황금노트북 The Golden Notebook』(1962)은 그녀의 작품 가운데 가장 정교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자 레싱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책이다. 영미문학계에서 여성해방문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이 책은 현대여성의 삶에 얽힌 다양한 문제를 진지하게 풀어 나간다. 가부장적 신화 속에서 진실된 삶을 추구하려는 주인공 안나 울프가 쓰는 다섯 권의 노트북 이야기를 통해 혼돈과 질서, 허구와 현실, 삶과 죽음의 문제 등을 밝혀 나간다.
풀잎은 노래한다
도리스 레싱 저/이태동 역 | 민음사
도리스 레싱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영국으로 오기 전까지 25년 동안 아프리카의 붉은 대지와 투명하도록 푸른 하늘 사이에서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이 작품은 그 자연만큼이나 난포하고 거친 시대를 통찰해 들어간 소설이다. 흑인 하인에게 살해당하는 백인 여주인 이야기는 사뭇 흔한 살인 사건에 관한 통속 소설로도 보일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그 후 그녀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들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인과 집단, 흑인과 백인, 남자와 여자, 원주민과 이주민, 정체성 등의 문제를 다룬 그녀의 첫 소설이다.
런던 스케치
도리스 레싱 저/서숙 역 | 민음사
영국에서는 1992년에 출간된 작품집으로 레싱의 작품 중 가장 서정적이라고 평가 받는 작품이다. 1987년부터 1992년까지 발표한 런던과 관련된 짧은 스케치와 이야기들을 묶어놓은 것으로, 카페나 병원, 지하철 등 일상적인 공간을 통해 런던 사람들의 삶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눈길로 그려낸 열여덟 편의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런던의 면모를 하나씩 관찰해 나가다 보면 독자들은 차가운 잿빛 도시만이 아닌, 맥박이 느껴지는 살아 있는 도시 런던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런던의 오늘을 선명하게 묘사했으며, 다른 작품에서도 그렇듯 레싱은 현대인의 삶을 특징짓는 복잡한 인간 관계들을 능숙하게 해독해 내고 있다.
마사 퀘스트
도리스 레싱 저/나영균 역 | 민음사 | 원제 : Martha Quest
도리스 레싱이 1952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흔히 ‘마사 퀘스트’ 시리즈라고 불리는 ‘폭력의 아이들(Children of Violence)’ 시리즈의 첫 권이다. 『마사 퀘스트』에 이어 약 20년에 동안 출간한 『어울리는 결혼(A Proper Marriage)』(1954), 『폭풍의 여파(A Ripple from the Storm)』(1958), 『육지에 갇혀서(Landlocked)』(1965), 『네 개의 문이 있는 도시(The Four-Gated City)』(1969) 등 ‘폭력의 아이들’ 시리즈는 도리스 레싱이 자신의 소설적 역량을 모두 쏟아 부어 완성한 걸작으로 꼽힌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여 ‘마사 퀘스트’라는 여성 주인공이 점차 새로운 세계를 향해 눈을 떠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시리즈는 도리스 레싱이 영국 문학계에 입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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