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는 파트릭 모디아노 작가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다룹니다. 모디아노 작가는 과거, 기억, 망각... 이런 주제에 집요하게 천착해온 작가죠. 스스로도 약간 변주만 했을 뿐, 평생에 걸쳐 한 작품을 쓴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이 작품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불리고 있는 명작인데요. 기억을 잃어버린 사립탐정 기 롤랑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작가의 세계를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어두운 기억의 거리를 헤매는 한 남자의 여정
1) 책 소개
공쿠르상 수상작이자 파트릭 모디아노의 대표작. 이 작품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퇴역 탐정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흥신소의 퇴역 탐정인 작중 화자는 조악한 단서 몇 가지에 의지해 마치 다른 인물의 뒤를 밟듯 낯선 자신의 과거를 추적한다. 소멸한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 악몽 속에서 잊어버린 대전의 경험을 주제로 하여, 그는 프루스트가 말한 존재의 근원으로서 ‘잃어버린 시간’을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인 언어로 탐색해냈다.
2) 저자 : 파트릭 모디아노
바스러지는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으로 대표되는 생의 근원적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1945년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외곽 순환도로』로 1972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슬픈 빌라』로 1976년 리브레리상을, 1978년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데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주요 작품으로 『청춘 시절』『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팔월의 일요일들』『도라 브루더』』『한밤의 사고』『혈통』『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지평』 등이 있다.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작은 보석』『신원 미상 여자
※ 111-112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저/이재원 역 | 이후
다음 ‘책, 임자를 만나다’에서 다룰 작품은 수전 손택 작가의 <타인의 고통>입니다. 이 작품은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을 비롯해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 전후의 현실 정세에 대해 말하는 책인데요. 작가는 전쟁이나 참화를 찍은 사진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 왔는지 분석하며 포토리얼리즘을 말하고 있습니다. 조금 무거울 수도 있지만 의미 있는 명저 <타인의 고통>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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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앙ㅋ
2015.02.10
rkem
201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