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성애자 부하 직원에 대처하는 자세
부하직원의 질문이 도를 넘어서 멍청이의 전당으로 진입하는 시점은 상사인 당신이 판단할 일이다. 질문의 수가 도를 넘어설 때 경고등을 깜빡이며 알려주는 마술 같은 기준은 딱히 없지만, 우리는 이를 직감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당신이 저능한 질문을 더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도망칠 궁리를 시작하는 그 지점이 바로 경계점이다.
글ㆍ사진 켄 로이드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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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의 일부로 상사는 부하직원들에게 질문을 망설이지 않도록 격려하고, 실제로 질문을 받았을 때도 성실하게 답해주어야 한다. 어찌되었건 상사에게 편안하게 접근해 응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직원의 성과와 생산성,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열린 커뮤니케이션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만약 직원이 지나칠 정도로 질문을 퍼붓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은 부하직원들에게 ‘모르는 것은 아무 때나 물어도 좋다’면서 질문을 독려한다. 그런데 도무지 질문을 멈출 줄 모르는 직원이 하나 있다. 질문공세로 당신을 난처하게 만드는 그 직원이 하는 질문이란 터놓고 말하자면, 그 직원이 개입할 성격의 것이 아닐 때도 비일비재하다. 부하직원의 사기를 꺾고 싶지는 않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질문 공습을 막아내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싫다.

 

문제는 그런 멍청이들은 답이 궁금해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종종 질문하는 행위 자체에 관심을 둔다는 사실이다. 밑도 끝도 없는 수상한 질문들을 해가면서 개념 없이 자기주장을 펼치고, 다른 사람에게 그 주장을 들려줄 기회를 좀더 획득하고, 심지어 상사에 대해 영향력, 힘, 그리고 통제력까지 휘두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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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 :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정보를 줄 수 없어요”

 

부하직원의 질문이 도를 넘어서 멍청이의 전당으로 진입하는 시점은 상사인 당신이 판단할 일이다. 질문의 수가 도를 넘어설 때 경고등을 깜빡이며 알려주는 마술 같은 기준은 딱히 없지만, 우리는 이를 직감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당신이 저능한 질문을 더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도망칠 궁리를 시작하는 그 지점이 바로 경계점이다.

 

퀴즈쇼 진행자보다 질문을 더 많이 퍼붓는 직원이 있다면, 당신이 너무나 쉬운 상사는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멍청이는 질문 퍼붓기 미션 공략 대상으로 당신을 선택한 것이 분명하다. 당신이 계속해서 답을 해주는 한 이 맹추는 질문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결국 당신에게 남는 것은 끝없는 질문이며, 질문에 답하느라 시간을 포장용 충전재처럼 하찮게 버릴 수밖에 없다.

 

직원이 도가 지나친 질문공세를 퍼부을 때는 몇 가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질문의 성격에 따라 질문자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당신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모습이 보고 싶은데요.”

 

이 말은 직원이 스스로 질문을 중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직원들은 보통 상사가 요구한 일을 못한다고 말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당신은 질문자를 무시하는 것도, 모욕을 주는 것도, 경멸하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숙제를 하면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직원에게 있다고 믿어준다는 뜻 아닌가?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구해보라는 충고를 몇 번 듣고 나면, 틈만 나면 질문하러 달려오던 부하직원의 발길이 뜸해질 것이다.

 

이런 말도 못 알아들을 만큼 우매한 정도가 심하다면, 한 단계 노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정보를 줄 수 없어요.”

 

이렇게 말하고 입을 닫아라. 이 말을 몇 번 듣게 되면 직원은 질문공세를 다소 누그러뜨릴 것이다. 자신이 상사가 정해놓은 한계를 침범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면 직원 스스로 질문을 자제할 것이다.

 

 

 



사실 부하직원은 상사와 동료에 비해 처리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하고 싶은 말과 개선방안에 대해 직원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멍청한 부하직원들의 멍청한 짓거리는 직접적인 피드백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타들어가는 당신 속에 위로를!

 


 


* 이 글은 
『사무실의 멍청이들』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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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멍청이들켄 로이드 저/임지은 역 | 길벗
상사는 제정신이 아니라 항상 미쳐 있는 사람 같고, 옆자리에 앉아 있는 동료들은 전생에 내가 무슨 죄라도 지었나 싶어질 정도로 웬수가 따로 없고, 부하직원한테 뭐 하나 시키려면 자동으로 혈압이 팍팍 오르고... ‘아이고, 회사생활 왜 이리 어렵다냐...’ 생각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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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멍청이들 #질문성애자 #eBook
9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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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맛소나기

2015.01.27

인턴이나 신입사원이 질문이 많은건 참을수있는데..
년차가 꽤 되는 후배가 뻔한 질문을할땐 나중에 문제 생기면 나한테 떠넘기려고 하는건 아닌가? 살짝 의심스러워요~
그럴땐 너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 쿨하게 대답할래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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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보석

2015.01.22

회사생활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가 참 어려운것 같아요. 상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멍청이가 정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무실의 멍청이들>은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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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5.01.19

한국 사회에서는 불가능해보이네요. 수평보다 수직적이죠. 압축 성장의 그늘이 사회 깊숙히 박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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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이드

UC 버클리를 졸업하고, UCLA에서 조직행동론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CNN, FOX 등 다양한 방송에서 출연하며, 조직심리학 분야에서 저명한 저자, 연설가,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UCLA 앤더슨스쿨에서 조직행동에 관한 MBA 수업을 담당했으며, 스트레터직 파트너스(Strategic Partners, Inc.)에서 기획개발 분야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직원을 인정하고 보상해주는 151가지 아이디어』『가치 있는 상사가 되어라』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십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