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잘 그리고 싶고, 또 그림 그리기를 즐기고 싶은 열망!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을 겁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펜으로 뚝딱 표현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림 그리기가 그저 꿈일 뿐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죠. 그런 분들에게 즐거운 희망을 불어 넣어드릴 책 한권을 오늘 소개해 드립니다. 『그림 그리고 싶은 날』의 저자인 일러스트 작가 먼지의 스케치북 프로젝트 『마구마구 드로잉』의 먼지, 박상희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작가님을 잘 아는 분들이야 먼지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계시겠지만, 생소한 분들도 계실텐데요, 먼지라는 닉네임은 어디에서 온 것이고, 또 언제부터 사용하셨는지, 왜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PC통신을 사용할 때부터 쓰던 아이디인데요, 대학 초년생 때 <이웃집 토토로>를 보고 감명을 받았어요. 그 만화에 다락방에 사는 먼지귀신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먼지라는 존재가 캐릭터가 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사용하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책을 “소장하고 싶은 그림책” 이라고 표현한 블로거의 리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스케치북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계시죠. 이번 프로젝트인 『마구마구 드로잉』은 어떤 의도로 만드신 건가요
일단은 그림을 계속 매일매일 그리면 좋겠지만, 저도 몰아서 그림을 그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한동안 그림을 그리다가 또 안 그리다가 하다보면 손도 금방 굳고, 마음도 굳어버려요. 그럴 때 다시 그림을 시작하려면 약간 겁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않기 위해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최대한 많이, 짧게 그리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책 『마구마구 드로잉』은 문구류, 가방 속 소지품이나 간단한 주방용품 등 매우 일상적인 소재를 말 그대로 빠른 시간 안에 마구 그려내는 미션을 내주셨는데요, 의외로 눈에 익고 친근해서 지나쳤던 소재들인데 일상적인 소재를 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도 처음에는 멋있는 소품에 끌렸어요. 그런데 그런 아이템만 찾다보니까 소재에 한계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를 구하다보니까 주변에 있는 물건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그렇게 주변물건들을 그리면서 의외의 재미를 찾을 수 있었어요. 거기에서 점점 확장을 시키게 되었죠.
그림에는 젬병인 저와 같은 사람이 스테이플러와 핸드크림을 그려내려면 얼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요
사실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 중에 하나에요. 예를 들어 100개의 오브젝트 소스가 있는데 이것만 그려도 어느 정도 잘 그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보통 100개까지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그전에 이미 그림을 못 그린다 생각하고 포기해버리거든요. 그런데 100개를 다 그려본 후에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본인 스스로가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을 가지고 작가님이 제시한 오브젝트를 보고 책의 빈 공간을 독자가 직접 채우면서... 혼자서 작업을 할 수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셨는데요,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함께 하기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시면 어떨까요
혼자 그림을 그리려 하면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림을 못 그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그림을 그리면 조금 더 용기를 내기 쉽다고 생각을 해요. 특히 이 책에 나온 프로젝트를 사람들과 같이하면 재밌는 요소가 많아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소품들을 접해 볼 수도 있고, 같이 시간을 재면서 그림을 그리면 리듬감도 생기기도 하고요. 정말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100개의 오브젝트를 완성해 가득채운 스케치북 한권 만들기! 『마구마구 드로잉』을 도전하려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들에게 먼지 작가님이 용기를 불어넣어주시면 어떨까요
저는 그림이라는 것이 굉장히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즐거운 것이지 꼭 잘 그려야 그림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못 그리는 그림도한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조금 더 만만하고 쉽게 그림의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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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마구 드로잉munge 저 | 예담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100개의 사물’을 언제든 내 마음대로 그려서 스케치북 한 권을 채울 수 있는 드로잉 프로젝트가 담겨 있다. 일명 ‘마구마구 드로잉 ? 100 오브젝트 드로잉 프로젝트’이다.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눈부신햇살
2014.10.24
어떠한 형식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일단은 마구마구 그려봐야겠지요..
저두 책을 통해서 더 다양한 내용을 접해보고 싶네요.
별B612호
2014.09.30
다이어리나 몰스킨 노트에 끄적끄적~ 그림이라기 보다는 거의 낙서수준이죠..ㅋㅋ
마구마구 드로잉 보면서 하나씩 따라해볼래욤!!
빛나는보석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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