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이 아닌 ‘인간’ 이순신을 다룬 역작 -『칼의 노래』
전쟁터에서 명예롭게 죽고자 하는 무인 이순신이 정작 전쟁 외의 상황 때문에 겪었을 인간적인 고뇌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칼의 노래』를 살펴보자.
글 : 이동진 사진 : 이동진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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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웅’이 아닌 ‘인간’ 이순신을 다룬 역작


1)  책 소개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김훈의 장편소설이다. 그간 이순신을 그려낼 때 빠지지 않았던 진부한 전쟁서사를 버리고, 아군이란 없었던 한계상황에서 무너지려는 자신을 끝없이 일으켜세워야만 했던 이순신의 고독하고 불안한 내면을 김훈 특유의 남성적인 문체로 예리하게 묘파한 수작이다.

김훈은 전쟁터에서 명예롭게 죽고자 하는 무인 이순신이 정작 전쟁 외의 상황 때문에 겪었을 인간적인 고뇌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선조의 실정(失政)에 의한 불안, 강대국인 명의 비위를 맞추며 나라를 지켜내야 하는 약소국의 한(恨),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구하지 못한 그의 슬픔 등이 전쟁의 경과보다 더욱 세세하게 밝혀진다.


2) 저자 : 김훈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정외과에 입학했다. 3학년 때 영문과로 편입했으나 학업을 다 마치지 않고 군복무 후 한국일보에 수습기자로 입사한다. 1973년 입사한 이래 약 30여 년간 기자생활을 해온 그는 재직 당시 『문학기행』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등의 책을 출간하며 남다른 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1994년 『문학동네』 창간호에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연재하며 소설가로서 문단에 등장했다. 


2001년 장편소설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2004년 단편소설 「화장」으로 ‘화장火葬’과 ‘화장化粧’이라는 상반된 소재를 통해 “소멸하는 것과 소생하는 것 사이에서 삶의 무게와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2005년 단편소설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2007년 장편소설 『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김훈은 남성적이고 선 굵은 역사소설뿐 아니라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등의 산문집을 통해 유려한 우리말을 구사하는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특히 자전거 레이서로도 잘 알려진 그가 자전거를 타고 곳곳의 여행지를 찾아다니며 느낀 생각을 담아낸 여행산문집 『자전거 여행』은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미학의 절정”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저서로 소설집 『강산무진』,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개』 『남한산성』 『공무도하』 『내 젊은 날의 숲』 『흑산』,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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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4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백석 평전』안도현 저 | 다산책방




다음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는 시인들의 시인이죠. 바로 백석 시인의 생애를 담은 <백석 평전>을 다루려 합니다. 이 책을 쓴 안도현 시인은 스무 살 무렵부터 백석을 짝사랑하고, 백석의 시를 베끼고 싶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 안도현 시인이 “그를 직접 만나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백석의 생애를 복원한 이 책.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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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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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9.29

김훈 작가님이 영문과로 편입하셨다는 사실은 몰랐네요. 영상보다 원작 필력의 힘이 대단한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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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q37rmt

2014.09.29

요새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선조편에서 이순신의 활약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예전에 다 못 읽었는데, 이번엔 끝까지 읽어서 인간 이순신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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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김훈> 등저

출판사 | 문학사상

<김훈>

강산무진

<김훈>

출판사 | 문학동네

풍경과 상처

<김훈>

출판사 | 문학동네

흑산 黑山

<김훈>

출판사 | 학고재

칼의 노래

<김훈>

출판사 | 문학동네

현의 노래

<김훈>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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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