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래 “책은 어둠을 밝혀주는 반짝이는 별”
서재는 밤하늘의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동경하는 ‘별바라기의 쉼터’라 생각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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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려면 비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1주일에 5~6일은 대전 장동에 위치한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걷습니다. 맨발로 1~2시간을 걷고 나면 복잡했던 머리 속이 한결 가벼워지기 때문이죠. 그때 책을 읽으면 책이 술술 넘어갑니다. 업무가 바쁠 때는 주로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하여 KTX나 차에서 책을 읽습니다.

 

요즘 TV에서 한창 방영 중인 <정도전>이라는 드라마를 가끔 봅니다. 역사의 시점은 과거지만 뒤돌아보면 현실을 반추할 수 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틈틈이 역사 소설을 읽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재는 밤하늘의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동경하는 ‘별바라기의 쉼터’라 생각합니다. 책은 어둠을 밝혀주는 반짝이는 별이라 생각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책들도 저마다의 반짝임을 갖고 가슴에 별을 하나씩 담을수록 세상이 좀 더 밝아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긴 망설임 끝에 최근 『첫술에 행복하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2,000만 원으로 혼자 창업해서 23년 동안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저를 가슴 뛰게 만들었습니다. 2006년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계족산 임도 14km 돌밭 길에 황토를 깔고 물 뿌리고 돌멩이 줍고 음악회, 축제를 열며 작은 정성을 더하다 보니 그 길 위에서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시고, 저는 그 모습을 보는 게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첫술에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종착점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긍정의 힘’을 믿고 그저 고요히 한 걸음씩 내딛다 보니 다른 한 걸음이 보이더군요. 이게 제가 깨달은 인생의 전부입니다. 이 책은 거창한 부의 비결이나 경이로운 성공의 노하우를 담은 게 아니라 오랫동안 방황하며 맨발로 뛰어온 저의 ‘지독한 발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어디로 갈 수도 없고, 어디로 가지 않을 수도 없을 때 이 책이 많은 분들의 첫 걸음을 밝혀주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명사의 추천

 

배려

한상복 저 | 위즈덤하우스

『배려』라는 책을 보면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자칫 놓치고 살아가는 부분을 한 회사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깨워줍니다. 이 책에서 행복의 조건, 즐거움의 조건, 성공의 조건으로 ‘배려’를 강조합니다. 배려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작은 배려가 대가 없이 상대방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되는 순간, 상대방은 그 이상의 감동을 받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욱 값지게 연결해주는 고리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배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공감이 더해지면 반드시 신뢰로 화답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켓 3.0

필립 코틀러 저/안진환 역 | 타임비즈 |

필핍 코틀러는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3.0시장은 기존 제품중심(1.0 시장), 소비자지향(2.0 시장)을 넘어서 가치 주도형 시장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마케팅과 달리 앞으로는 고객에게 이성과 감성적인 이익을 주는 것 외에 한 차원 더 높은 영성(Spirit)을 제공, 고객은 “나에게 무엇을 제공할 건데”의 차원을 넘어 “당신은 어떤 존재인가”, “내가 이 물건을 사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기업은 아이덴티티, 이미지, 품격을 상품이나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의 미션, 비전, 가치에 포함시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공유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맥을 같이 하기에 2011년도에 임직원들에 권장한 도서이기도 합니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최근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나날이 더해져 많은 분들이 인문학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정신의 본질을 연구하여 인간다움의 추구를 목표로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인문학이 좋은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좋은 이유를 모를 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스스로를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저/안진환 역 | 민음사

살아가면서 항상 달리 보고자 합니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뒤집어 보고… 그렇게 보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릅니다. 생각은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도전이 됩니다. 하다 보면 물론 시행 착오도 겪지만 그만큼 하나의 밑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 삶의 철학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스티브 잡스하면 혁신, 창조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그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졌던 고민과 치열했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사람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도전 정신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4

김난도,전미영,이향은,이준영,김서영,최지혜 공저 | 미래의창

변화의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대간, 계층간 소통이 우리 사회에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서 그 세대가 추구하는 문화나 가치관을 충분히 이해하는 게 선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쉰들러 리스트

감독:스티븐 스필버그 출연:리암 니슨, 벤 킹슬리 | 유니버셜

쉰들러 리스트는 오스카 쉰들러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대인 대학살이 일어나던 시기에 유대인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인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며 그들을 구하고자 노력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전쟁은 모두가 비극이라는 사실 속에 그 안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해준 쉰들러도 결국엔 고뇌하고 방황하는 똑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고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분명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자가 사랑할 때

감독:한동욱 출연:황정민, 한혜진, 곽도원

아내의 추천으로 오랜만에 함께 본 영화이자 오랜만에 눈물을 훔친 영화였습니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켜주고 보듬어 주는 모습에 가슴 한 켠이 시린 것이, 결코 뻔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조웅래 #책은 도끼다 #첫술에 행복하랴 #배려 #쉰들러 리스트 #스티브 잡스 #남자가 사랑할 때 #eBook
4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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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9.27

서울하늘에서는 별을 보기 힘들죠. 매코ㅔ한 매연으로 뒤덮혀서 주택가에서 새지저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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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이끼

2014.08.29

'채우려면 비워라' 새삼스레 마음에 새기면서 8월을 정리하고 9월을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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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dleie

2014.08.29

책이란 세계는 몰랐던 무언가를 깨우쳐주게 해요.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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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래

선양소주 회장, 조웅래나눔재단 이사장. 2006년 국내 최초, 최장의 계족산 황톳길을 만들어 19년째 직접 관리하면서 연간 100만 명 넘게 찾는 ‘맨발걷기의 성지’로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전북 김제?익산에서 질 좋은 흙을 가져다 깔고 관리하는 데 연간 10억 원씩을 쏟아부으며 많은 이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물하며 사는 ‘괴짜왕’이다. 마산고,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 30대에 단돈 2천만 원으로 1인 창업한 벤처 1세대. ‘700-5425’라는 삐삐와 핸드폰 음악선물 서비스 사업을 하다가 40대에 소주산업에 뛰어들었고, 50대에는 계족산에 흙을 깔고 산으로 피아노를 올려 숲속음악회 ‘뻔뻔한 음악회’를 여는 등 톡톡 튀는 역발상 인생을 살아왔다. 2023년 1월, ‘대한민국 국토경계 한바퀴’ 5,228킬로를 116일간 마라톤으로 완주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코스를 설계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마라톤 풀코스 이상의 거리를 달려 ‘대동RUN지도’를 만들었다. 국내외 마라톤대회를 83회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 맨발 걷기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2006년 계족산에 흙을 깔기 시작해 지금까지 19년째 매일 계족산을 오르며 맨달 유튜브 ‘몸이 답이다’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5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에 선정됐고, 국민추천포상 대통령표창, 투명경영대상 우수상 등 수상. 저서에 《첫술에 행복하랴》(2014)가 있다. 1959년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근무하다 서른세 살의 나이에 2천만 원을 들고 700-5425 창업을 시작했다. 벨소리, 통화연결음은 물론 운세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소비자 인지도 98%라는 유례없는 브랜드파워로 시장을 석권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후 충청남도에 기반을 둔 소주회사 (주)선양주조를 인수해 “소리나 술이나”라는 마인드를 갖고 술 또한 콘텐츠라는 생각으로 접근해 지역에 새로운 문화 혁명을 일으킨다. ‘에코힐링(eco_healing)’이라는 개념을 회사의 가치로 내걸어 계족산에 14.5km의 황톳길을 조성한 것이다. 또한 매주 맥키스오페라 공연을 열고 매년 5월이면 맨발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여행 전문기자가 꼽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에 선정되었다. 계족산을 통해 변화해가는 시민들의 문화를 바라보며 한국인의 주류 문화도 이제 바뀌어야 할 때가 왔다는 판단에 모든 음료에 쉽게 섞어 마실 수 있는 술 ‘맥키스’를 개발했다. 그리고 5425 때부터 가졌던 큰 화두인 “사람과 사람 사이”를 기업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회사명을 ‘더맥키스컴퍼니’로 교체했다. 무엇이든 ‘된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즐겁게 하면 반드시 그 가치가 2배가 되어 돌아온다는 힘을 믿으며, 현재 서울 인사동에 미술 작품을 소재로 한 4D 콘텐츠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늘 촉촉한 황톳길을 위해 오늘도 계족산에 흙을 갈고 물을 뿌리며 공유가치창조(CSV)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