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잠잠해지고 연일 뜨거운(?) 밤이 계속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대부분 시민(95.9%)은 폭염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특히 2명중 1명은 폭염에 매우 큰 영향을 받으며, 수면장애 및 스트레스 증가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렇게 더위가 밤낮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면 공식처럼 ‘공포물’에 주목한다. 실제로 공포물을 보고 서늘한 느낌을 받는 것은 단순한 심리현상이 아닌 체온이 내려가는 신체현상으로, 과학적 입증이 된 사실이기도 하다. 또한 무서운 장면의 긴장과 장면이 전환될 때의 이완이 뇌를 자극해 쾌감을 주는 점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여기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편의 ‘좀비’ 웹툰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보시길.
- 작가 : 주동근
-내용 : 효산고등학교에서 과학선생님에게 감금당했던 여학생(현주)이 같은반 친구(이삭)팔을 물고 응급차에 후송되었다. 두 학생으로 인해 학교와 효산시는 좀비로 변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시작한다.
- 감상 TIP : 금방이라도 좀비가 튀어나올 듯한 생생한 그림체가 공포감을 자아낸다. 거기에 각 인물들의 다양한 특징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몰입도를 높여준다.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작가 : 모래인간
- 내용 : 좀비 바이러스에 많은 이가 감염되었지만, 백신이 발명되어 좀비가 치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 감상 TIP : 독특한 내용구성, 퍼즐조각 같은 복선, 다양한 패러디 등 자세히 보면 발견할 것이 더 많은 웹툰이다. 작가 블로그에는 해당 웹툰에 어울리는 BGM(배경음악)도 있으니 방문해보시길.
『지금 우리 학교는』19화 술래잡기
그날.. 무더운 여름의 햇살은 온데간데없이... 한순간 이곳에는 검은 먹구름으로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지금 우리 학교는』 제25화 먹구름
살아있는 시체, 산자와 죽은 자의 모습이 교차된 좀비는 무섭다. 표범처럼 빠른 스피드로 달려와, 곰처럼 무지막지한 힘으로 산 사람들을 공격한다.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없다. 그저 생존욕구에 충실한 그들은 보이는 대로 물어뜯을 뿐이다. 그래서 사람과 좀비의 추격 장면은 보는 이를 서늘하게 만든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더 이상 행동은 사람의 것이 아닌, 그래서 더 무서운 가해자이다.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Stage 5
물론 저도 당신이 의도해서 그를 잡아먹은 것이 아닌 걸 잘 압니다. 그리고 당신도 좀비였을 때의 기억이 불러일으키는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고요... 당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당신은 저의 오빠를 해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고요.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던가요. 상식적으로 봐도, 고의가 아니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었으면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것도, 당신의 경우는 살인인데. ......죄송합니다......
나는 예, 그랬습니다. 결코, 피해자가 아니었어요. 저는 늘. 좀비가 아닌 지금마저도 가해자였습니다.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Stage 7
동시에 좀비는 피해자이다. 좀비이기 이전에, 다른 좀비에 의해 습격당한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는 않는다. 마치 원래 좀비였던 것처럼 대할 뿐이다. 본인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라며, 좀비들을 비난하고 원망하며 그들로부터 도망칠 따름이다.
김인석 : 이해해요. 절대로 당신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호이찬 :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지금 여기 있지 않습니까. 저와 같이 살아있습니다. 같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김인석 : 같은 생각을 공유하진 않겠지요. 그녀는 좀비에요. 공유할 생각이나 마음 같은 건 뇌에서 증발하고 독특한 본성이 주입되어 인간의 살점을 뜯어먹는,
호이찬 : 그것이 제가 그녀를 사랑함을 부정할 순 없습니다.
김인석 : 그 사랑 또한 그녀가 좀비임을 부정할 순 없죠.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Stage 12
“경수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대비차원에서라도 뭔가 해둬야 하는 게 아닐까? 밖으로 내보내는건 좀 그렇지만.. 묶기라도..”
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파편이 되어 우리를 다치게 한다. 그러나 우린 이미 파편이 된 상태에서 서로 만났다.
『지금 우리 학교는』 제51화 한경수
<웜바디스> 라는 좀비영화에서 인간인 여주인공이 좀비인 R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너는 내가 본 어떠한 인간보다 더 좋은 사람이야, R.” 좀비들의 피 흘리고 썩어문드러진 흉측한 겉모습과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성은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는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다. 그들도 한때는 우리가 사랑했던, 따뜻한 심장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이들 좀비 웹툰을 보면, 좀비를 통해 오히려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각양각색의 인간군상 속에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 무더운 여름에 쉬어가며 한번쯤은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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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진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마음속에는 소녀감성이 있고, 익숙해진 삶의 패턴 속 에서도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인... 어쩌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는 평범한 ‘그녀’입니다. 저를 포함한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의미 있게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공감과 이해를 통해 조금씩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여의주
2014.08.30
빛나는보석
2014.07.21
장고
20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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