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솔직한 품성에 매료되는 책
『본질이 이긴다』 는 한국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목회 성공하고 싶으냐? 내가 몇 가지 팁을 알려 주마』 로 주목 받은 김관성 목사의 최신작이다. 매일 새벽기도 후 하나님께 받은 영감을 페이스북에 올려 수많은 독자를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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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에는 첫 번째 독자가 있습니다. ‘책의 또 다른 작가’로 불리는 편집자가 바로 그 행운의 주인공입니다. 저자의 좋은 글을 발견하고 엮어 독자에게 소개하는 편집자들을 <채널예스>가 만나봅니다. 저자와의 특별한 인연, 책이 엮이기까지의 후일담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격주 화요일, ‘내가 만든 책’에서 확인하세요. | ||
요즘 편집자들은 페이스북을 열심히 한다. 책을 홍보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어디든 숨어있을 모를, 재야에 묻힌 저자들을 찾기 위함이다. 『본질이 이긴다』 역시, 황교진 더드림 편집장의 탁월한 눈썰미로 기획된 책이다. 꽤 오래 전부터 페이스북에 가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던 황교진 편집장. 지명도가 아닌 글의 깊이를 눈여겨보던 중, 『나니아 연대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로 유명한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작가인 C. S. 루이스의 『스쿠루테이프의 편지』 를 패러디한 풍자글을 쓴 김관성 목사를 주목하게 됐다. 김관성 목사의 전작 『목회 성공하고 싶으냐? 내가 몇 가지 팁을 알려주마』 는 기독교가 대형화, 물질주의화되어 가며 신앙의 본래의 모습과 멀어지는 현실을 꼬집은 책이다.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 때문에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죠. 어떤 분들은 글을 오해해 댓글에 욕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현대인의 독서력이 부족하다는 단면이겠죠. 하지만, 편집자의 눈으로는 현실을 고찰한 혜안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고 생각되었고, 한편으로는 교회의 올바른 모습에 대해 길을 제시하는 책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웃고 넘길 수 없는 이 글을 읽은 후, 황교진 편집장은 김관성 목사가 매일 올리는 글에 주목했다. 우리 인생에 대해 말하는 성경의 통찰이 깊고도 쉽게 담겨 있었기 때문. 황 편집장은 2013년 초부터 매일 아침 올라오는 그의 글을 읽으며, 김관성 목사를 다음 책의 저자로 찜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 즈음에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김관성 목사는 이미 두어 출판사의 출간 제안을 받고 있었다. 또한 CBS의 공개강연 프로그램인
페친들의 쏟아지는 추천사, 고르기 어려울 정도
“저자님은 처음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단행본으로 낼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 겸손하게 주저하셨어요. 그래서 원고의 가치와 책으로 펴낼 만한 요소들, 즉 교회의 모습에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위로와 비신자들에게 기독교의 참된 모습을 알려줄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설명했더니, 바로 수긍해주셨죠. 이전에 타 출판사들이 특정한 기획안으로 접근했다면, 더드림은 페이스북 글에서 목차와 뼈대를 구성하겠다는, 저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믿고 맡기면 되는 안으로 대화 나눈 것도 진행에 유효했죠.”
저자를 처음으로 대면하는 날, 편집자의 마음은 떨리기 마련이다. 글에서 보여준 인상이 실제 모습과는 다를 수도 있다. 황교진 편집장은 김관성 목사를 만나기 전, 수많은 독서를 통해 내공을 쌓은 문장가이자 지혜자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나 저자를 실제로 만났을 때는 목사라는 인상보다는 편안한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저자의 푸근한 경상도 사투리, 해맑은 미소 덕에 황 편집장은 금세 마음을 무장해제하고 친근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로이드 존스, 존 파이커 등의 유명한 신학 저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면서, 같은 마음이 일었다.
“원고를 받아서 완전체로 다듬기까지 한 달 정도 걸렸는데, 당시 저자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으며 댈러스 등의 여러 한인 교회에서 집회 중이었어요. 추천사와 최종 원고 파일 등의 작업을 미국과 한국을 잇는 이메일로 할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저자께서 전적으로 편집자를 믿어 주셔서 교정과 진행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추천사를 저자가 모르는 유명인에게 받는 것을 거부하는데, 목사님 또한 이 부분에서 동의해 주셔서 페이스북의 친구들을 대상으로 추천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페친의 호응으로 A5로 10매 정도의 추천 글을 쏟아져 나와, 고르는 데 힘들었을 정도였죠(웃음).”
목사님의 글에는 진솔함이 묻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고민하며 몸부림치는 흔적이 엿보입니다. 목회자의 ‘권위’와 인간의 ‘고뇌’가 모두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글은 우리를 율법의 틀로 얽매지 않고, 죄 된 나를 있는 그대로 안아 줍니다. 때로는 벅찬 희열에 젖기도 하고 때로는 펑펑 울며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기도, 미래의 계획을 내려놓거나 수정해 감으로써 자유를 얻기도 했습니다. - 김수완 (교사) 목사님의 글은 분명하지만 날이 서 있지 않고 따뜻합니다. 목사님의 상처는 하나님의 은혜로 덧입혀져 은사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글은 남을 배려하고 마음에 포근하게 담기는 힘이 있습니다. 목사님을 처음 | ||
저자의 인격이 품어져 있는 책
김관성 저자와 황교진 더드림 편집장(오른쪽) |
저자의 페이스북 글을 날것으로 받아 편집하다 보니, 짧은 시간에 목차, 제목 등 작가적인 역량을 투입해 가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막막한 벌판에 기초공사를 해서 집을 세우는 과정이었다. 고심되는 지점이 많기도 했지만, 1부 목회 ‘본질에서 길을 찾다’, 2부 사람들 ‘본질과 현상의 관계’, 3부 성도 ‘본질을 추구하다’, 4부 교회 ‘본질로 돌아가다’의 네 파트를 정하고 원고를 배열하면서 황교진 편집장은 고민한 만큼 희열을 느꼈다.
“제목을 정하는 데 있어 신학교 교재처럼 보이지 않도록 ‘본질’이란 키워드를 어떻게 끌고 갈까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본질을 추구하고 본질로 회복하자는 내용을 임팩트 있게 나타내기 위해 친구와의 대화 중에 아이디어를 찾았습니다. ‘지혜가 많은 자와 본질을 말하는 자가 토론하면 본질이 이긴다’ 그래서 본질이 무슨 전쟁이나 싸움에서 이기는 게 아닌, 본질을 추구해야 모든 문제를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여 이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편집자로서 발견한 『본질이 이긴다』 의 매력은 ‘저자의 인격이 품어져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내용과 구성도 자랑할 만하지만, 김관성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그의 솔직한 품성에 매료된다. 실제로 지난 11월, 『본질이 이긴다』 가 출간되자마자 저자와 편집자의 SNS 친구들이 열화 같은 반응으로 책을 구매해 이틀 만에 초판이 동났을 정도다. 황교진 편집장이 신간을 출간하고 언론사에 증정할 책이 모자랐던 책은 『본질이 이긴다』 가 처음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는 자기를 부인하는 것인데 현재 실상은 자기를 증명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책 전반에 저자는 자신을 증명하는 일을 포기하고 대중의 인기라는 마약(?)에 중독되지 않을 것을 주문합니다. 가난한 목회자로서 이 부분을 끝까지 쥐고 가는 저자의 결연한 의지가 이 책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십자가 지신 그분의 영광만을 위해 존재하는 충성스러운 ‘막대기’로 살다가 죽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증명하는 일을 포기한 인생이 누리는 평강을 이 세상 그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1부 목회 _ 본질에서 길을 찾다 ‘부끄러운 고백’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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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드림 출판사는 앞으로도 비기독교인들도 읽을 만한 기독교 책을 많이 만들고자 한다.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짚어주고 잘못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반성하게 하는 책’을 기획하는 것이 더드림의 목표다. “종이책의 위기라고 하지만, 좋은 책은 독자들에게 반드시 사랑 받으리란 믿음은 변함이 없다”는 황교진 편집장. 그의 진중한 다짐은 우리에게 기대감을 실어준다.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책, 선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영향력 있는 책으로, 편집자의 숨은 숨결을 계속 만나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황교진 편집장에 추천한 또 다른 책 육아와 직장일, 시부모 봉양, 남편과의 불화에 지친 엄마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한 삶을 열어주는 코칭서입니다. 많은 심리학 책과 힐링서들이 유행하는 가운데, 이 책은 가정의 행복을 위해 그 중심인 엄마 마음을 우선적으로 위로하고 그 눌린 욕구와 감정에서 자유케하는 실제적인 방법과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의 최근 신작 소설입니다. 종교 소설이 인기를 끌기는 매우 어려운데 이번 공지영 작가의 이 책은 5년 만에 쓴 장편소설로 한 젊은 수사의 사랑과 방황을 그리며 “고통은 왜 있는 것이며, 인간은 왜 존재하는지, 사랑은 무엇인지"의 질문을 던집니다. 신과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내용이 가득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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