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사람들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스칸디 부모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족과 되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몸을 부대끼며, 눈을 바라보며, 말을 주고받으며 보낸 시간의 양만큼 가족을 이어주는 끈의 매듭은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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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핀란드의 한 장관이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첫째, 나는 좋은 남편인가?
둘째, 나는 좋은 아버지인가?
셋째, 나는 좋은 장관인가?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북유럽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아버지라면, 더군다나 장관쯤 되는 사람이라면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북유럽 사람들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그래서 사회적인 역할을 생각하기에 앞서 자신이 좋은 배우자인지, 좋은 부모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스웨덴에 처음 왔을 때 나는 모든 것이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서양 사람들은 독립적인 삶을 지향하고 공동체보다 개인의 성취를 중시한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웨덴 사람들은 사회적인 성공이나 일보다는 가족이 언제나 먼저였고, 되도록이면 모든 일을 가족과 함께 하려고 했다.
우리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거의 매일같이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책을 읽어주거나 공부를 도와주고, 블록 쌓기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승마를 좋아하는 딸아이와 아내를 위해 저녁 시간이면 가족이 우르르 몰려가 승마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집안일도 아이들을 포함해 온 가족이 나눠서 했다.
주말이나 휴가 때는 온 가족이 스톡홀름 시내의 박물관이나 놀이 시설을 찾았다. 가족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멀리 가지 못할 때는 집 근처 호숫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름엔 수영을 하고, 겨울엔 얼음과 눈으로 덮인 호수에서 스케이트나 스키를 탔다. 크리스마스, 신년, 부활절 휴가 때는 아이들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북유럽 사람들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을 행복과 양육의 최우선 조건으로 보는 반면, 우리의 경우엔 가족과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벌어 풍족하게 살고 자녀를 열심히 뒷바라지해서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그것이 곧 가족이 행복해지고 자녀를 성공적으로 양육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에 소홀하거나 ‘가정을 돌보는 것은 아내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들도 여전히 많다. 또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 기러기 아빠를 자청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이 바라는 성공이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 결코 되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떨어져 지내며 얻은 성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스칸디 부모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족과 되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몸을 부대끼며, 눈을 바라보며, 말을 주고받으며 보낸 시간의 양만큼 가족을 이어주는 끈의 매듭은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아버지가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초등학생도 있었어요” - 황선준 박사
-핀란드, 프랑스 부모들에게 배우는 육아 노하우
-우리 아이에게 맞는 대안학교, 어떻게 선택할까?
-성미산 마을의 공동육아,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나요?
-부자가 되지 말라고 가르치는 ‘발도르프 교육’
첫째, 나는 좋은 남편인가?
둘째, 나는 좋은 아버지인가?
셋째, 나는 좋은 장관인가?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북유럽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아버지라면, 더군다나 장관쯤 되는 사람이라면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북유럽 사람들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그래서 사회적인 역할을 생각하기에 앞서 자신이 좋은 배우자인지, 좋은 부모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스웨덴에 처음 왔을 때 나는 모든 것이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서양 사람들은 독립적인 삶을 지향하고 공동체보다 개인의 성취를 중시한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웨덴 사람들은 사회적인 성공이나 일보다는 가족이 언제나 먼저였고, 되도록이면 모든 일을 가족과 함께 하려고 했다.
우리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거의 매일같이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책을 읽어주거나 공부를 도와주고, 블록 쌓기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승마를 좋아하는 딸아이와 아내를 위해 저녁 시간이면 가족이 우르르 몰려가 승마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집안일도 아이들을 포함해 온 가족이 나눠서 했다.
주말이나 휴가 때는 온 가족이 스톡홀름 시내의 박물관이나 놀이 시설을 찾았다. 가족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멀리 가지 못할 때는 집 근처 호숫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름엔 수영을 하고, 겨울엔 얼음과 눈으로 덮인 호수에서 스케이트나 스키를 탔다. 크리스마스, 신년, 부활절 휴가 때는 아이들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북유럽 사람들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을 행복과 양육의 최우선 조건으로 보는 반면, 우리의 경우엔 가족과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벌어 풍족하게 살고 자녀를 열심히 뒷바라지해서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그것이 곧 가족이 행복해지고 자녀를 성공적으로 양육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에 소홀하거나 ‘가정을 돌보는 것은 아내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들도 여전히 많다. 또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 기러기 아빠를 자청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이 바라는 성공이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 결코 되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떨어져 지내며 얻은 성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스칸디 부모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족과 되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몸을 부대끼며, 눈을 바라보며, 말을 주고받으며 보낸 시간의 양만큼 가족을 이어주는 끈의 매듭은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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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초등학생도 있었어요” - 황선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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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지 말라고 가르치는 ‘발도르프 교육’
-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황선준,황레나 공저 | 예담friend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스칸디나비아식 교육법. 아이들의 행복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북유럽 아이들이 우리나라 아이들에 비해 자신감과 행복지수 면에서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까? 이 책은 두 저자가 북유럽 부모들의 육아와 교육의 본질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몸소 체험한 결과물이다. 가부장적이고 고집 센 경상도 남자가 자유롭고 합리적인 스웨덴 여성을 만나, 26년간 스웨덴에서 세 아이를 낳아 키우고 교육하며 ‘스칸디 맘’의 남편이자 ‘스칸디 대디’로 살아온 이야기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1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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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황선준
서른 가까운 나이에 국비장학생으로 스웨덴 유학길에 올라, 스톡홀름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교수와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정치 이론을 강의했고, 스웨덴 감사원 및 국가 재무행정원, 스웨덴 국립교육청 간부를 역임하며 교육 행정의 일선에서 뛴 스웨덴 교육통이다. 유학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해 아들 둘, 딸 하나를 낳아 키우며 26년을 꼬박 스웨덴에서 살았다. 가부장적이고 고집 센 경상도 남자가 합리적인 페미니스트 스웨덴 여성을 만나, 아이 셋을 낳아 키우고 교육하는 일은 하루하루가 도전이었고 배움의 연속이었다. 2011년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원장으로 임명되어 한국으로 돌아왔고, 현재 경기교육청 초빙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그간의 경험들을 한국의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tomtoms
2014.01.31
투명우산
2014.01.23
아이에게 주는 부모의 사랑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나이기를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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