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의 전설로 불리는 남자, ‘산’에 오른 사연은…
브로드웨이란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공간을 창조했던 데이먼 러니언의 단편집이 나왔습니다. 특히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성공을 거둔 작품 중의 한 편이죠. 세계 역사상 가장 탁월한 등반가이자 개척가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산악 에세이와 ‘아파트’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아파트』 『아파트 게임』 까지…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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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먼 러니언 저/권영주 역 | 현대문학
미국 광란의 20년대를 배경으로 한 데이먼 러니언의 포복절도 단편선
미국의 데이먼 러니언 작가의 단편집입니다. 최근에 외국단편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출판계의 움직임 중에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단편선은 작품의 제목을 작가 이름으로 지은 것이 독특합니다. 이 작품에는 모두 24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세라 브라운양 이야기’, ‘혈압’ 두 편의 작품을 합쳐서 만든 것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라고 합니다. 데이먼 러니언은 스포츠 담당 저널리스트 이면서도 단편소설을 많이 집필하는 작가인데 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은 건달, 깡패, 불량배 등의 캐릭터가 많고, 은어도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대중적인 문체로 더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라인홀트 메스너 저/김영도 역 | 필로소픽
낭가파르바트 위에선 한 인간의 불굴의 도전 정신과 깊은 내면의 고독
산악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낭가파르바트를 오를 때 눈사태로 작가의 동생이 죽음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8년 후, 그곳을 작가가 단독으로 오르며 겪은 일들을 담고 있는 책인데요, 해외에서는 이 책이 이런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극한에 도전하는 일반적인 등반기를 넘어서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순간, 절대고독 앞에서 겸허해지는 내면 고백의 정수.’ 이 평가를 보니 더욱 책이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박철수 저 | 마티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
이 책은 건축학자가 쓴 아파트에 관한 책입니다. 우리가 아파트를 말할 때 두 가지죠. 하나는 전체로 보는 것, 일종의 공간조직으로서의 단위가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개개인의 집. 즉, 가족단위의 생활공간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차원에서 아파트를 주목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첫 챕터는 ‘서울에 비친 아파트의 삶’이라는 부제로 시작하는데요, 아파트가 한국의 중산층을 가리키는 용어가 된 것에 대한 역사적인 변천과정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단지, 모델하우스, 발코니 등 아파트 평면의 구성 원리를 건축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해천 저 | 휴머니스트
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디자인의 역사는 곧 중산층의 역사다. 그리고 한국 중산층의 역사는 곧 아파트의 역사다.’라고 보는 것이 저자의 시선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한국에서 중산층의 욕망이 어떻게 아파트와 결합되어 있는지 세대별로 추적하는 글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상당히 많이 담고 있고, 에세이에 가까운 서술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도 아파트에 20년 넘게 살고 있고, 한국인의 절반 가까운 인구가 아파트에 산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 아파트에 건축학적이고 미학적이면서 사회학적인 의미가 어떤 것인가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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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