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가르마에 콧수염. 절대 소리 내서 웃지 않는 외로운 캐릭터. 김남길이 <상어>에서 연기하는 ‘한이수’의 얼굴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뺑소니 사건을 뒤집어쓰고 살해당한 뒤 이수는 웃음을 잃었다. 하나밖에 없던 여동생과도 이별을 한 채, 일본에서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양아들 ‘요시무라 준’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수는 입버릇처럼 “세상엔 균형이 필요해”라고 말한다. 받은 대로 돌려주는 것이 이수가 말하는 세상의 균형을 바로잡는 일이다. 첫사랑 조해우(손예진)를 잊지 못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조의선(김규철)과 할아버지 조상국(이정길)은 언제까지나 복수의 대상이다. 7월 2일, 방송된 12회에서 아버지의 암살자인 책방 주인을 보게 된 이수는 섬뜩한 미소를 보인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한 복수, 아니 어쩌면 스스로를 위한 본격적인 복수를 저지를 전망이다.
김남길은 <상어>의 제작발표회에서 “휴식기를 갖고 돌아왔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금세 적응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대본을 들고 떨고 있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땀이 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모든 게 어렵다”고 말했다. 드라마 <나쁜 남자>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김남길은 “자칫 건방져질 수 있는 스스로를 다잡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상어> 스태프에 의하면 김남길은 촬영장에서 가장 치밀하고 집중력을 보이는 배우. 상대 배우의 캐릭터까지 세심하게 신경 쓸 정도로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상어>에서 한이수의 아역을 맡은 연준석이 호연을 보였고, 이내 부담감이 많았던 김남길. <나쁜 남자>에서 보여준 ‘심건욱’의 캐릭터가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상어> 초반의 한이수 얼굴은 건욱의 얼굴과 대비되지 못했다. 하지만 10회를 넘어서부터 김남길은 달라진 헤어 스타일처럼 조금 편안해 보인다. 강렬한 눈빛은 여전하지만 미소는 자연스러워졌다.
라고르 원치
장 반 암므 글/필립 프랑크 그림 | studio i(학산문화사)
유고슬라비아에서 아버지 없이 태어난 라르고는 가난 때문에 두 살 때 고아원에 맡겨진다. 자칫 비참한 생을 살아갈 뻔했던 라르고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날아온 한 남자에 의해 운명이 바뀐다. 그 남자는 바로 네리오 윈치. 세계 최고의 갑부로서 W그룹을 소유한 윈치 회장은 선조의 고향 유고슬라비아에서 그룹 유일의 후계자를 입양한다. 네리오 윈치 회장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자, 라르고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기업그룹의 후계자가 된다. 그가 물려받은 재산은 자그마치 100억 달러! 그러나 이 행운의 사나이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 자들이 있었다. 『라르고 윈치』는 1989년 출간된 이래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프랑스 만화시리즈이다. 대학에서 경영과 정치 경제를 전공한 장 반 암므의 스토리와 정확하고 역동적인 그림체를 구사하는 필립 프랑크의 작화는 유럽 만화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인물의 한 사람을 탄생시켰다. 김남길 씨,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상어>의 여운이 끝내 가시질 않는다면, 이 책 한 번 펴보세요.

엄지혜
eumji01@naver.com
2014.07.26
2013.07.19
20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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