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하기 어려운 미인 같은 클래식, 어떻게 공략할까?
클래식음악은 빠르게 시장이 늘어나지도 않지만 급속히 추락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비탄력적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한 명의 독자라도 더 고전음악의 매력에 눈떴으면 하는 바람을 조금이나마 이 루기 위해서 언제든 너스레를 떠는 바람잡이 역할을 자청할 생각입니다.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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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클래식음악에는 약점이 적지 않습니다. 사람의 폐부를 곧장 찌르고 드는 로큰롤의 날카로운 공격성도, 작곡과 연주가 실시간으로 일치하는 재즈의 즉흥성도 부족하지요. 화려한 볼거리와 감각적인 리듬으로 가득한 대중음악과는 애당초 시장성에서 경쟁이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양 고전음악에는 대중음악이 지니고 있지 못한 결정적 비교우위가 있습니다. 바로 수백 년에 이르는 역사라는 풍부하고 기름진 토양이지요. 유수한 세월의 풍화작용을 딛고 꿋꿋이 살아남은 클래식음악은 수만 가지 매력과 이야깃거리를 지층에 가득 담아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 2005년부터 신문 지면을 통해 「클래식 ABC」를 연재하면서 염두에 둔 것도 클래식음악 본연의 매력이었습니다. 고전음악이 그 매력을 스스로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 마음속의 묵은 때까지 말끔하게 벗겨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을 전달하는 방법은 ‘고전적’이기보다는 언제나 ‘현대적’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와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비발디의 〈사계〉부터 연대순으로 클래식음악사를 훑어나가는 방법은 백과사전식 기술법(記述法)입니다. 이 방법은 본래 저널리즘이 아니라 음악학자의 영역입니다.
거꾸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서 서양 고전음악이 탄생했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연관고리와 맥락을 짚어보는 일이야말로 저널리즘의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이를테면 내용은 지극히 고전적이되, 방법이나 화술은 현대적인 ‘이중의 줄타기’를 시도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이 책은 지난 2009년 『클래식 수첩』에 이어 두 번째로 묶어 펴내는 100편의 음악 이야기입니다. 페르시아 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매일 밤 한 편의 이야기를 준비했던 세헤라자데의 심정으로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전달해 드리고자 머리를 쥐어짰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원고를 깎고 고치고 다듬다가 그마저 여의치 않을 때면 통째로 버리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클래식음악의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낯설고 까다로운 전문 언어들을 최대한 쉽고 평이하게 풀어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100편의 이야기를 쓰는 동안 프랑스 파리 연수 기간이 겹쳤기에, 당시 체험이 녹아 있는 대목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클래식음악은 빠르게 시장이 늘어나지도 않지만 급속히 추락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비탄력적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한 명의 독자라도 더 고전음악의 매력에 눈떴으면 하는 바람을 조금이나마 이 루기 위해서 언제든 너스레를 떠는 바람잡이 역할을 자청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서양 고전음악에는 대중음악이 지니고 있지 못한 결정적 비교우위가 있습니다. 바로 수백 년에 이르는 역사라는 풍부하고 기름진 토양이지요. 유수한 세월의 풍화작용을 딛고 꿋꿋이 살아남은 클래식음악은 수만 가지 매력과 이야깃거리를 지층에 가득 담아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 2005년부터 신문 지면을 통해 「클래식 ABC」를 연재하면서 염두에 둔 것도 클래식음악 본연의 매력이었습니다. 고전음악이 그 매력을 스스로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 마음속의 묵은 때까지 말끔하게 벗겨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을 전달하는 방법은 ‘고전적’이기보다는 언제나 ‘현대적’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와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비발디의 〈사계〉부터 연대순으로 클래식음악사를 훑어나가는 방법은 백과사전식 기술법(記述法)입니다. 이 방법은 본래 저널리즘이 아니라 음악학자의 영역입니다.
거꾸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서 서양 고전음악이 탄생했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연관고리와 맥락을 짚어보는 일이야말로 저널리즘의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이를테면 내용은 지극히 고전적이되, 방법이나 화술은 현대적인 ‘이중의 줄타기’를 시도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이 책은 지난 2009년 『클래식 수첩』에 이어 두 번째로 묶어 펴내는 100편의 음악 이야기입니다. 페르시아 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매일 밤 한 편의 이야기를 준비했던 세헤라자데의 심정으로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전달해 드리고자 머리를 쥐어짰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원고를 깎고 고치고 다듬다가 그마저 여의치 않을 때면 통째로 버리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클래식음악의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낯설고 까다로운 전문 언어들을 최대한 쉽고 평이하게 풀어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100편의 이야기를 쓰는 동안 프랑스 파리 연수 기간이 겹쳤기에, 당시 체험이 녹아 있는 대목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클래식음악은 빠르게 시장이 늘어나지도 않지만 급속히 추락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비탄력적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한 명의 독자라도 더 고전음악의 매력에 눈떴으면 하는 바람을 조금이나마 이 루기 위해서 언제든 너스레를 떠는 바람잡이 역할을 자청할 생각입니다.
2013년 5월
김성현
김성현
- 스마트 클래식 100 김성현 저 | 아트북스
왜 사람들은 클래식을 ‘듣기는 어렵지만 꼭 듣고 싶은’ 음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클래식에 입문하는데 도움이 되는 소소한 정보부터 클래식 동네의 숨겨진 이야기들, 지휘자 이야기와 하나의 곡에 담겨진 사연, 그리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 이야기까지, 클래식음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100편의 짤막한 글들에 빼곡히 채워 담았다. 기자다운 재기발랄하고 명쾌한 글쓰기 덕분에 어렵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 클래식 초심자에게는 든든한 준비운동이, 애호가에게는 즐거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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