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손으로 완성된 인공의 극치!
역사를 보면 카레즈의 건설은 고대 아케메네스왕조 시대에 대규모로 추진되었다고 전해진다. 아케메네스왕조는 말라비틀어진 대지를 녹지로 만드는 이른바 ‘국토 건설’을 했던 것이다. 새삼 다리우스 대왕을 비롯한 아케메네스왕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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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의 극치, 카레즈
이란고원과 그 주변에는 ‘카레즈’라고 부르는 인공 지하수로가 있어 예부터 그 수로를 통해 물이 보급되었다. 카레즈는 산기슭에 깊은 구멍을 파고 지하에 흐르는 물과 만나는 곳에서부터 횡혈橫穴로 구덩이를 판 것이다. 이것이 지하수로가 되었다. 그 지점에서 물을 지표로 용출시켜야 할 거주지와 농지까지 약 20~30미터마다 구멍을 뚫었다. 이 견고한 구멍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카레즈는 막대한 인력과 자금, 정교한 측정, 굴삭 기술의 산물이다. 항공사진으로 보면 산기슭에서 점을 연결하는 선이 되고, 그 끝에 촌락이 있다. 그 거리가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항상 마을과 마을이 직선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어서 도중에 암석 등의 방해물이 나타나면 어쩔 수 없이 굴곡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처럼 도구가 발달한 것도 아닌데 반영구적인 수로를 완성한 것을 보면 당시 굴을 파는 사람들의 기술은 대단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수로의 완성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횡혈은 언제 붕괴될지 몰라서 끊임없이 보수를 해야 했다. 결국 이 지하수로에 의지하고 있는 마을과 도시, 농지와 녹지는 인간의 손으로 완성되고 지켜진 인공의 극치라고 해도 좋다.
직경 2~3미터 정도의 수혈 주위에는 지표면보다 높게 흙을 쌓아올려 구멍에 사람이나 가축 등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지하수로를 흘러 지표로 나온 맑은 물은 섬뜩함이 들 정도로 시원하고 달다.
이란의 카레즈. 점처럼 보이는 것은 ‘흙을 쌓아올린 구덩이’다.
지하에 가로로 굴이 있고 맑은 물이 흐른다.
역사를 보면 카레즈의 건설은 고대 아케메네스왕조 시대에 대규모로 추진되었다고 전해진다. 아케메네스왕조는 말라비틀어진 대지를 녹지로 만드는 이른바 ‘국토 건설’을 했던 것이다. 새삼 다리우스 대왕을 비롯한 아케메네스왕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이 지하수로 시스템은 페르시아어로 ‘카레즈’, 아라비아어로 ‘카나트’라고 부른다. 북아프리카에서는 ‘포가라Foggara’라고 부른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지하수로 건설에 많은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어야 했기 때문에 별로 이용하지 않았다. 파미르고원 동쪽에서는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서야 투르판분지에 도입한 정도다. 다만 《한서》에 따르면 이 지하수로 시스템과 비슷한 것에 대한 기사가 있다. 하지만 아직 검토가 더 필요할 것이다. 현재 신강에서는 ‘감아정坎兒井’으로 의역하고 ‘칸얼찡’이라고 발음한다. ‘구덩이 우물’이라는 뜻이다.
이란고원과 그 주변에는 ‘카레즈’라고 부르는 인공 지하수로가 있어 예부터 그 수로를 통해 물이 보급되었다. 카레즈는 산기슭에 깊은 구멍을 파고 지하에 흐르는 물과 만나는 곳에서부터 횡혈橫穴로 구덩이를 판 것이다. 이것이 지하수로가 되었다. 그 지점에서 물을 지표로 용출시켜야 할 거주지와 농지까지 약 20~30미터마다 구멍을 뚫었다. 이 견고한 구멍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카레즈는 막대한 인력과 자금, 정교한 측정, 굴삭 기술의 산물이다. 항공사진으로 보면 산기슭에서 점을 연결하는 선이 되고, 그 끝에 촌락이 있다. 그 거리가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항상 마을과 마을이 직선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어서 도중에 암석 등의 방해물이 나타나면 어쩔 수 없이 굴곡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처럼 도구가 발달한 것도 아닌데 반영구적인 수로를 완성한 것을 보면 당시 굴을 파는 사람들의 기술은 대단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수로의 완성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횡혈은 언제 붕괴될지 몰라서 끊임없이 보수를 해야 했다. 결국 이 지하수로에 의지하고 있는 마을과 도시, 농지와 녹지는 인간의 손으로 완성되고 지켜진 인공의 극치라고 해도 좋다.
직경 2~3미터 정도의 수혈 주위에는 지표면보다 높게 흙을 쌓아올려 구멍에 사람이나 가축 등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지하수로를 흘러 지표로 나온 맑은 물은 섬뜩함이 들 정도로 시원하고 달다.
이란의 카레즈. 점처럼 보이는 것은 ‘흙을 쌓아올린 구덩이’다.
지하에 가로로 굴이 있고 맑은 물이 흐른다.
역사를 보면 카레즈의 건설은 고대 아케메네스왕조 시대에 대규모로 추진되었다고 전해진다. 아케메네스왕조는 말라비틀어진 대지를 녹지로 만드는 이른바 ‘국토 건설’을 했던 것이다. 새삼 다리우스 대왕을 비롯한 아케메네스왕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이 지하수로 시스템은 페르시아어로 ‘카레즈’, 아라비아어로 ‘카나트’라고 부른다. 북아프리카에서는 ‘포가라Foggara’라고 부른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지하수로 건설에 많은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어야 했기 때문에 별로 이용하지 않았다. 파미르고원 동쪽에서는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서야 투르판분지에 도입한 정도다. 다만 《한서》에 따르면 이 지하수로 시스템과 비슷한 것에 대한 기사가 있다. 하지만 아직 검토가 더 필요할 것이다. 현재 신강에서는 ‘감아정坎兒井’으로 의역하고 ‘칸얼찡’이라고 발음한다. ‘구덩이 우물’이라는 뜻이다.
-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스기야마 마사아키 저/이경덕 역 | 시루
이 책은 그동안 야만족, 미개인이라고 치부되었던 유목민들이 은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었으며, 오아시스에 사는 정주민들의 고립을 막아주는 문화 교류자였으며, 그들이 사용한 아람어가 소그드문자를 비롯해 위구르문자와 만주문자, 한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등의 그동안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그동안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왜곡, 축소되었던 유목민들의 역사를 하나하나 되짚음으로써 동과 서로 단절되었던 세계사를 연결시켜 비로소 역사의 실체를 마주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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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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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스기야마 마사아키
1952년 시즈오카에서 태어나 교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교토여자대학 조교수를 거쳐 현재 교토대학 교수다. 주요 연구 주제는 몽골 시대사로 일본 내에서 몽골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1995년 《쿠빌라이의 도전》으로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했고, 2003년 시바료타로상, 2006년 《몽골제국과 대원 울루스》로 일본학사원상을 수상했다.
sh8509
2013.05.03
브루스
2013.04.30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니 놀랍네요
sh8509
201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