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블랙박스, 사생활 침해 논란은 있지만…
정부가 내 개인 정보를 사용한다면 어디에 활용하는지 알 수 있는 투명한 구조가 디지털 공간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오늘날 자신의 개인정보를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 개인 정보를 엉뚱한 데 사용한다고 해도 알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정부가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이 나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 관한 투명성 또한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20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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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주머니 속에 휴대 전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접속한 채로 거리를 걷는다고 해 봅시다. 주머니 속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와 CCTV 등으로 당신의 존재는 누군가에 의해 기록됩니다. 여러분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 것입니다. 프라이버시가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나 회원 가입, 혹은 프로필 페이지에서 자신의 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할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정보는 일종의 자산입니다. 정부나 기업들이 목말라하는 정보입니다. 클라우드나 인터넷에 존재하는 가상 존재로서의 한 개인에 관한 정보는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빅 데이터 시대에는 더욱 값비싼 정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자신의 자산을 통제할 수 있는 모델이 없습니다. 내 이름이 출국 금지 명단에 올라가 있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기업들이 원하지 않는 스팸을 보내도 어떻게 내 정보를 가지게 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소유권 모델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하지 않는 곳에서 내 개인 정보를 되찾아와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권리 말입니다. 만약 아마존에 개인 정보를 제공했다면 정보의 활용처를 투명하게 제공 받기를 원합니다. 또 필요한 맞춤 서비스들을 추천해 준다면 아마존에 개인 정보를 계속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 정보가 오용된다면 아마존에서 개인 정보를 꺼내오고 싶을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소유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내 개인 정보를 사용한다면 어디에 활용하는지 알 수 있는 투명한 구조가 디지털 공간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오늘날 자신의 개인정보를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 개인 정보를 엉뚱한 데 사용한다고 해도 알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정부가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이 나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 관한 투명성 또한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앞으로는 나와 관련된 혹은 우리 기업과 관련된 데이터가 세계 어느 곳에 있고 또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프라이버시 문제나 사이버 보안 이슈도 훨씬 복잡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정보가 만들어지고 눈앞에서 유통되는 것을 보면서도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과 역량이 부족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내 집 앞마당에 있는 석유나 금광의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내 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빅 데이터 시대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과 제도를 고쳐도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요즘 차량에 많이 부착하는 블랙박스는 사생활 침해의 여지가 많지만 많은 운전자가 사용하고 사회적으로도 용인되는 분위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자동차 사고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블랙박스로부터 얻을 수 있는 편익이 프라이버시 희생으로 인한 손실보다 크다는 인식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빅 데이터와 프라이버시에 관한 사회적인 논의나 준비도 개인과 기업, 정부, 사회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면서 동시에 프라이버시 침해를 막을 수 있는 대안들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단계적으로 시간을 두고 준비하지 않으면 빅 데이터 시대가 가져오는 가능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자신의 자산을 통제할 수 있는 모델이 없습니다. 내 이름이 출국 금지 명단에 올라가 있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기업들이 원하지 않는 스팸을 보내도 어떻게 내 정보를 가지게 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소유권 모델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하지 않는 곳에서 내 개인 정보를 되찾아와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권리 말입니다. 만약 아마존에 개인 정보를 제공했다면 정보의 활용처를 투명하게 제공 받기를 원합니다. 또 필요한 맞춤 서비스들을 추천해 준다면 아마존에 개인 정보를 계속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 정보가 오용된다면 아마존에서 개인 정보를 꺼내오고 싶을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소유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내 개인 정보를 사용한다면 어디에 활용하는지 알 수 있는 투명한 구조가 디지털 공간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오늘날 자신의 개인정보를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 개인 정보를 엉뚱한 데 사용한다고 해도 알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정부가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이 나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 관한 투명성 또한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앞으로는 나와 관련된 혹은 우리 기업과 관련된 데이터가 세계 어느 곳에 있고 또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프라이버시 문제나 사이버 보안 이슈도 훨씬 복잡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정보가 만들어지고 눈앞에서 유통되는 것을 보면서도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과 역량이 부족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내 집 앞마당에 있는 석유나 금광의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내 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빅 데이터 시대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과 제도를 고쳐도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요즘 차량에 많이 부착하는 블랙박스는 사생활 침해의 여지가 많지만 많은 운전자가 사용하고 사회적으로도 용인되는 분위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자동차 사고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블랙박스로부터 얻을 수 있는 편익이 프라이버시 희생으로 인한 손실보다 크다는 인식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빅 데이터와 프라이버시에 관한 사회적인 논의나 준비도 개인과 기업, 정부, 사회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면서 동시에 프라이버시 침해를 막을 수 있는 대안들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단계적으로 시간을 두고 준비하지 않으면 빅 데이터 시대가 가져오는 가능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빅 데이터,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박순서 저 | RSG(레디셋고)
2012년 초 KBS ‘시사기획 창’에 ‘빅 데이터’가 방영된 이후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이들이 ‘빅 데이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빅 데이터’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통해 새롭게 생산되고 또 분석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뜻한다. 책에는 저자가 만났던 세계적인 빅 데이터 전문가 30여 명의 빅 데이터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담겨 있다. 보이지 않는 미래 앞에서 하루하루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러야 하는 우리들에게 빅 데이터는 세상의 변화와 방향을 감지해 낼 수 있는 능력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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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박순서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여 KBS 기자로 입사하였다. 그동안 기자로 일하면서 우리 사회의 숨겨진 모습들을 알리고 드러내는 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무한 경쟁을 넘어 모두가 평등한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며 여러 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하였다. 대형 구조물 운송 업체의 불법을 고발한 《심야의 무법자》,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기회 불균등 문제를 탐사 기법으로 분석한 《승자독식의 자화상》, KTX 탈선 원인과 코레일의 안전 불감증을 고발한 《자갈 위를 달린 KTX》,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수집과 분석을 통해 사회 혁신을 도모하는 《빅 데이터, 세상을 바꾸다》와 《빅 데이터, 비즈니스를 바꾸다》 등을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호평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방송기자상’, ‘한국기자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우수 프로그램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저널리즘 구현을 위해 현재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서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데이터저널리즘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창의력, 상상력, 스토리텔링, 복잡계 연구, 몰입과 융합, 사회 연결망 이론 등을 활용한 사회 현상 분석과 프로그램 제작에도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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