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가정방문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
운동회 같은 행사에 학부모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학교가 얼마나 될까? 나는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학부모를 참여시켰으면 좋겠다. 학부모 역시 학생, 교직원과 마찬가지로 학교의 일부분이다. 그들 역시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으며, 자녀 교육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글ㆍ사진 론 클라크
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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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학부모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부모 역시 학생, 교직원과 마찬가지로 학교의 일부분이다. 그들 역시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으며, 자녀 교육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학부모를 향해 학교의 문을 활짝 열고 교육 과정의 일원으로 맞이하는 것이다.





RCA는 운동회 날 학부모와 교직원이 겨루는 경기를 펼친다. 사실 단순한 ‘의자 뺏기’ 게임과 ‘물풍선 싸움’이지만 학부모와 교직원 모두가 참여한다. 아이들은 이 순서를 가장 재미있어하고 어른들 역시 한바탕 웃고 떠드는 사이 더욱 끈끈한 친밀감을 쌓는다.

운동회 같은 행사에 학부모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학교가 얼마나 될까? 나는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학부모를 참여시켰으면 좋겠다. 학부모 역시 학생, 교직원과 마찬가지로 학교의 일부분이다. 그들 역시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으며, 자녀 교육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통합의식을 쌓기 위해서 우리는 여름방학 동안 새로 입학할 5학년들의 가정을 모두 찾아가기도 한다. 실제 전교생 가정방문은 그리 현실적인 정책이 못 된다. 이를 허락하는 학교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 RCA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가정방문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실제 방문 시간은 20분을 채 넘지 않으며 집 안에 들어가자마자 아이에 대한 칭찬의 말을 건네고 대접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마시며 1년 동안의 우리 목표를 설명하고 학부모나 학생의 질문을 받는다.

모든 학생들의 가정을 찾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규율문제를 일으켰거나 학업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의 집이라도 찾아가기를 권한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아이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 이때에는 최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교사의 다리에 불을 놓은 아이의 집을 찾아갔더라도 “우리 반에 불씨를 가져다준 아이랍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와는 일단 긍정적인 관계부터 맺어야지 그동안 아이가 학교에서 저지른 온갖 좋지 않은 행동을 줄줄 늘어놓기만 한다면 오히려 상황은 악화된다. 먼저 아이를 향한 사랑과 관심부터 보여주고 시작해야 한다.




가정방문을 마친 후에는 학부모들을 RCA로 초대해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이때 교직원들이 모두 나와 출입문 양옆에 줄을 서 있다가 학부모가 도착하면 슈퍼스타 대하듯 박수갈채와 환호성으로 맞이한다. 부모들은 교사들이 부모가 학교 일에 관여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RCA는 대단한 환영인사로 맞아준다며 감탄한다. 그만큼 특별하고 놀라운 경험인 것이다.

입학 후 두 달이 지나면 전 가족을 초대해 식사를 하는 추수감사제 행사를 연다. 책상에 테이블보를 깔아 멋진 만찬장으로 변신시킨다. 배경음악으로 클래식을 틀어놓고 전면의 대형화면에는 그해 최고의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들을 슬라이드 쇼로 보여준다. 저녁만찬을 마치면 학부모들은 각자 아이들과 함께 전교생 앞에서 공연할 노래와 짧은 연극을 연습한다. 이후 학부모들이 1년 내내 이야기할 정도로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순서다. 우리가 평소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처럼 이날은 학부모가 ‘환하게 돋보일’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학부모 역시 이 순간을 기쁨으로 여기고 RCA를 향한 자랑스러움을 적극적으로 내비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를 향해 학교의 문을 활짝 여는 것이다. 학부모를 적극 환영하고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과정의 일원으로 맞이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성공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와 학부모들 자체의 문제도 수월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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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학교 론 클라크 아카데미 론 클라크 저/이주혜 역 | 김영사

놀라운 학업 성취, 놀라운 창의력과 성실함, 친구를 향한 애정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미국 애틀랜타의 가난한 지역에 위치한 론 클라크 아카데미에는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세상에서 본 적 없는 놀라운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공부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의 목표를 찾아간다. 배움을 즐거운 일이라 여기며, 세상의 편견과 차이를 인정하고 당당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안다. 어디에서 이런 학생들을 찾아냈을까? 론 클라크 아카데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RCA #론 클라크 #꿈의 학교 론 클라크 아카데미
5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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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0wow

2012.09.01

학부모가 먼저 마음을 열기전에 학교가 먼저 문을 활짝 열고 그들에게로 다가가는것. 매우 훌륭한 교육방침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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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27zz

2012.08.31

사람은 결국 다 사회적 유대가 생기면; 관심이 더 가니까...; 그러면 좀 더 상황이 나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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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ired

2012.08.31

저런 모습 부럽습니다. 가정이 중요하다는 말 공감하구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들 살기 바쁜데.. 과연 몇명의 학부모님들이 학교 행사에 참여를 할까요~? 또 가정방문이 쉽게 이루어 질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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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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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클라크

1등교사 론 클라크는 원래 교사의 길에 뜻이 없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미식축구 경기장에 들어가 사각팬티 차림으로 운동장을 누비기고 하고, 던킨 도넛 가게에서 전기 오븐에 숨어 장난을 치다가 통구이가 될 뻔한 적이 있을 정도로 모험과 도전을 좋아했다. 그는 교사직은 단순하고 지루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의 일로만 생각했다. 그러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던 중 학비 전액을 지원해 주는 교사장학제도라는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된다. 대학졸업 후 그는 잠시 고향에 머무르게 되는데, 때마침 고향의 한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여 그 자리를 채운다. 처음 5학년 교실에 들어갔을 때, 놀라운 도전에 직면한다. 아이들은 배움에 흥미를 거의 잃은 상태였고 ‘지도’라는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곧 아이들의 행동을 바로잡고 잠재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기본규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규칙을 하나하나 만들기 시작한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결국 3학년 수준의 읽기능력을 가진 5학년 아이들은 유창한 국어실력을 발휘하게 되고, 책읽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후 클라크는 미국에서 교육환경이 가장 열악한 뉴욕시 할렘으로 무대를 옮겨, 문제투성이인 천방지축 할렘 아이들을 관대하면서도 엄격하게 지도한다. 마침내 아이들은 굳게 닫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2001년에는 미국 최고의 우수교사들에게 수여하는 ‘디즈니 상’을 수상하였고, <오프라 매거진> 등 TV와 라디오 방송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현재는 미국 전역을 순회하면서 교사 연수회, 학부모회, 기타 교육 관련 모임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그는 애틀랜타 주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