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왕성한 식욕, "이제 그 대상은 클래식" - 무디 블루스(Moody Blues)
지금이야 록 음악에 클래시컬한 문법을 곁들인 음악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1960년대만 해도 그것은 물과 기름을 하나로 섞는다는 말과 비슷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낸 그룹이 있었으니, 바로 영국 출신의 아트록 그룹인 무디 블루스입니다.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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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록 음악에 클래시컬한 문법을 곁들인 음악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1960년대만 해도 그것은 물과 기름을 하나로 섞는다는 말과 비슷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낸 그룹이 있었으니, 바로 영국 출신의 아트록 그룹인 무디 블루스입니다. 클래식과 록음악의 벽을 허물며 대중음악사에 우뚝 선 이들의 대표작, < Days Of Future Passed >를 소개합니다.
무디 블루스(Moody Blues) < Days Of Future Passed >
(1967) 클래식과 록의 융합, 어찌 보면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물과 기름의 사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서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장 완벽한 형태의 팝 음악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60년대 말 영국에서 등장한 프로그레시브 뮤지션들은 바로 이 문제, 즉 클래식과 록 음악의 융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시도했고, 그 결과 클래식 음악도 팝 음악화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후 70년대에 들어와서는 굳이 프로그레시브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여러 팝가수에 의해 클래식의 많은 명곡들이 팝 음악화 되었고 한걸음 더 발전해서 이제는 저명한 클래식 오케스트라나 성악가들이 팝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한다.
1967년 첫선을 보인 무디 블루스(Moody Blues)의 < Days Of Future Passed >은 바로 클래식과 록을 본격적으로 융합한 첫 번째 팝음반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한 가수에 의해 유명 클래식곡의 멜로디를 인용하여 만들어진 히트곡은 있었으나 무디 블루스처럼 한 장의 앨범 전체를 창작한 클래식과 연계시켜 만들어낸 작품은 이 앨범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앨범은 단일곡이 모인 음반이 아니라 앨범 전체의 곡들이 어떤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 것으로 컨셉트앨범의 완벽한 효시격 음반이었다.
1967년 당시 영국의 데카 레코드사에서는 클래식을 록그룹에 연주시켜 클래식과 록의 접목을 시도하려고 마땅한 록그룹을 찾고 있었다. 이때 마침 멜로트론이라는 악기를 사용, 새로운 음의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던 무디 블루스를 발견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무디 블루스는 본격적인 클래식과 팝의 융합을 시도하게 되었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에서 악상을 빌려와 록과 클래식의 만남을 시도한 이 작품은, 무디 블루스의 음악 프로듀서 토니 클락의 총지휘로 클래식과 팝의 완전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피터 나이트 지휘 런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열흘 간에 걸쳐 마치 라이브 음반을 녹음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레코딩 되었다.
날이 밝아오는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를 7개의 부분으로 나누고, 여기에 신세계 교향곡의 멜로디를 인용해 그룹의 멤버인 저스틴 헤이워드를 비롯 존 로지와 레이 토마스가 작곡을 주로 맡았다. 이 작품은 무디 블루스의 생동감 넘치는 록 연주와 런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클래시컬한 사운드가 서로의 장, 단점을 보완해가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무디 블루스는 과거에 대한 향수로부터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며 미래의 가망성에 대해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바쁜 현대인의 하루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옴니버스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각각의 곡이 하나의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주제들이 앨범 곳곳에서 함수관계에 놓이면서 하나로 조합되어 나타나, 앨범 전체가 하나의 통일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디 블루스는 이후의 앨범에서도 각각의 곡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앨범을 구성하였는데, 이러한 면은 이들 이후에 등장한 여러 프로그레시브 그룹들에게 하나의 규범이 되었다.
그리고 < Days Of Future Passed >을 더욱 빛내주었던 것은 그룹의 멤버인 그렘 애지의 서정적인 시낭송을 꼽을 수 있다. 「The day begin」 중 서곡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The night」부분에서 낭송되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이 서정시는, 음반을 록오페라의 경지로까지 끌고 가려했던 그룹의 흔적이 엿보인다.
이 앨범의 대표적인 곡이라면 7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Night in white satin」이다.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올타임 리퀘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곡은, 처음엔 영국 차트에서만 명함을 내밀었지만 5년이 흐른 1972년에 미국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전형적인 지각 히트인 셈이었다. 당시 빌보드 싱글차트 2위까지 오른 이 곡은 미국의 어느 라디오방송 DJ가 자신의 프로그램 시그널로 사용하면서 차츰 알려지기 시작해 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또한 그들의 골든 레퍼토리 「Tuesday afternoon」 역시 싱글로 발표되어 인기를 모았다. (68년 차트 24위)
이 앨범은 프로그레시브 부문 최초의 컨셉트 앨범으로, 그리고 클래식과 록음악의 선을 무너뜨리면서 팝 음악사에 하나의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팝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팝 아티스트들에게는 귀감이 되기는 발표 당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무디 블루스(Moody Blues) < Days Of Future Passed >
(1967) 클래식과 록의 융합, 어찌 보면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물과 기름의 사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서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장 완벽한 형태의 팝 음악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60년대 말 영국에서 등장한 프로그레시브 뮤지션들은 바로 이 문제, 즉 클래식과 록 음악의 융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시도했고, 그 결과 클래식 음악도 팝 음악화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후 70년대에 들어와서는 굳이 프로그레시브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여러 팝가수에 의해 클래식의 많은 명곡들이 팝 음악화 되었고 한걸음 더 발전해서 이제는 저명한 클래식 오케스트라나 성악가들이 팝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한다.
1967년 당시 영국의 데카 레코드사에서는 클래식을 록그룹에 연주시켜 클래식과 록의 접목을 시도하려고 마땅한 록그룹을 찾고 있었다. 이때 마침 멜로트론이라는 악기를 사용, 새로운 음의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던 무디 블루스를 발견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무디 블루스는 본격적인 클래식과 팝의 융합을 시도하게 되었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에서 악상을 빌려와 록과 클래식의 만남을 시도한 이 작품은, 무디 블루스의 음악 프로듀서 토니 클락의 총지휘로 클래식과 팝의 완전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피터 나이트 지휘 런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열흘 간에 걸쳐 마치 라이브 음반을 녹음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레코딩 되었다.
날이 밝아오는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를 7개의 부분으로 나누고, 여기에 신세계 교향곡의 멜로디를 인용해 그룹의 멤버인 저스틴 헤이워드를 비롯 존 로지와 레이 토마스가 작곡을 주로 맡았다. 이 작품은 무디 블루스의 생동감 넘치는 록 연주와 런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클래시컬한 사운드가 서로의 장, 단점을 보완해가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무디 블루스는 과거에 대한 향수로부터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며 미래의 가망성에 대해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바쁜 현대인의 하루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옴니버스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각각의 곡이 하나의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주제들이 앨범 곳곳에서 함수관계에 놓이면서 하나로 조합되어 나타나, 앨범 전체가 하나의 통일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디 블루스는 이후의 앨범에서도 각각의 곡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앨범을 구성하였는데, 이러한 면은 이들 이후에 등장한 여러 프로그레시브 그룹들에게 하나의 규범이 되었다.
그리고 < Days Of Future Passed >을 더욱 빛내주었던 것은 그룹의 멤버인 그렘 애지의 서정적인 시낭송을 꼽을 수 있다. 「The day begin」 중 서곡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The night」부분에서 낭송되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이 서정시는, 음반을 록오페라의 경지로까지 끌고 가려했던 그룹의 흔적이 엿보인다.
이 앨범의 대표적인 곡이라면 7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Night in white satin」이다.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올타임 리퀘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곡은, 처음엔 영국 차트에서만 명함을 내밀었지만 5년이 흐른 1972년에 미국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전형적인 지각 히트인 셈이었다. 당시 빌보드 싱글차트 2위까지 오른 이 곡은 미국의 어느 라디오방송 DJ가 자신의 프로그램 시그널로 사용하면서 차츰 알려지기 시작해 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또한 그들의 골든 레퍼토리 「Tuesday afternoon」 역시 싱글로 발표되어 인기를 모았다. (68년 차트 24위)
이 앨범은 프로그레시브 부문 최초의 컨셉트 앨범으로, 그리고 클래식과 록음악의 선을 무너뜨리면서 팝 음악사에 하나의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팝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팝 아티스트들에게는 귀감이 되기는 발표 당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글 / 임진모(jjinmoo@izm.co.kr)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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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forsooyoon
2012.07.23
피히테
2012.07.20
자칫하면 이도저도 아닌 잡스러운 것이 되기 때문이죠. 무디 블루스는 그러한 위험한 시도를 성공시켰던 그룹이네요. 정말 대단하군요.
천사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