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에 안 좋은 다섯 가지 감정 - 교육이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3
훌륭한 교사와 부모는 중요한 순간에 좀더 큰 사랑으로 자신을 다스려 아이가 주는 상처를 받아들인다. 더 큰 사랑으로 아이의 말을 집중해서 정성스럽게 들어주고, 아이의 감정과 마음을 완벽하게 읽어낸다. 누구나 쉽게 지금보다 더 큰 사랑을 품을 수 있다. 답은 ‘아이들이 주는 상처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품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나를 아프게 하는 상처이지만, 아이를 위해 그 상처를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보면 복잡했던 심정이 정리가 되면서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된다.
글ㆍ사진 이지성 김종원
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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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톤도 교육센터에서 발견한 사랑의 교육을 실천하는 다섯 가지 비법 중 네번째 비법을 소개한다.


4. 아이들이 웃으며 공부하는 교실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조금 다르다. 많은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어서 학업을 포기한다. 공부는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다. 처음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할 때, 나는(김종원)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했다. 행복하게 공부하는 수업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공부가 주는 괴로움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맞서 즐기는 아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보람과 즐거움으로 삼는 아이, 마치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처럼 또는 만화책을 읽는 것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공부하는 아이가 가득한 교실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사랑은 금세 식어버렸다. 현실적인 문제가 괴롭혔다. 수업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아이들이 잘 따라주지 않아 제대로 지식을 전달할 수 없었다. 아이들은 내 사랑을 야금야금 갉아먹었다. 그러자 아이들을 바라보는 내 눈빛이 달라졌다. 스스로 느낄 정도였다. 나는 더이상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는 미움이 들어선다.’

결국 나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는커녕, 아이들을 미워하게 되었다.

이렇듯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데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나는 더욱 톤도 교육센터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며 행복한 공부의 노하우를 알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지루해 보이는 글쓰기 수업을 선택했다. 악조건에서 교실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한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니?”

수업 시간에 집중하면서도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따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던진 질문이었다. 아무리 공부하는 게 행복하다지만, 스트레스를 피할 순 없지 않을까? 사실, 공부하는 게 행복하다는 말 자체가 믿기 힘들었다. 하지만 아이의 대답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스트레스요? 공부하는 데 스트레스 받을 일이 뭐가 있나요?”

더이상 질문할 수 없었다. 나를 바라보는 아이의 얼굴에 ‘뭐 그런 걸 다 묻지?’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아이들에게 공부가 지겨운 게 당연한 것처럼, 톤도 교육센터 아이들에게는 공부가 행복한 게 당연한 것이었다.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 나는 톤도에서 두 번의 수업을 했다. 고백하건대, 첫번째 수업은 대실패였다. 한국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했다. 자꾸만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려고 했다. 아이들 앞에 서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읽어주었을 뿐이다. 그저 이론만 나열했고, 글쓰기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실습도 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다. 당연히 아이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정말 중요한 게 빠진 느낌이었다. 다음 날 한 번 더 수업을 해야 하는데, 불안하고 괴로웠다.

답답한 마음에 센터 밖으로 나왔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센터 정문 앞에서 아이들이 낡은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물론 책은 한국의 헌책방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만큼 낡고 더러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다. 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었다. 그러는 동안 그 아이들이 내가 다음 날 가르쳐야 할 반의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한 아이가 “수영하러 가자!”고 외쳤다. ‘수영? 여기 수영장이 있나?’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걸었다. 도착한 곳은, 수영장이 아니라 엄청난 쓰레기장이었다. 손이 닿자마자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을 것 같은 더러운 물에서 아이들은 발가벗고 헤엄치며 놀았다. 물속에는 사람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와 대소변 등 오물이 가득했다. 어떤 쪽은 버려진 쓰레기가 쌓여서 카펫처럼 수면을 덮고 있는 듯이 보였다. 톤도 센터 측에서 톤도의 물은 절대 마시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당부를 했더랬다. 톤도 사람들은 익숙해져서 문제가 없지만 깨끗한 물에 익숙한 우리는 갖가지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질병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물장구를 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동안 내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과 통했기 때문이다. 이제야 아이들에게 마음을 연 것이다. 내 수업에 부족했던 게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마음을 열지도 않고 사랑을 논했던 것이다.

온갖 오물이 가득한 물에서 행복한 얼굴로 노는 아이들 ⓒ유별남

좋은 수업과 행복한 수업의 결정적인 차이

다음 날 오전, 다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톤도 센터 교실로 들어갔다. 나는 수업을 하는 동안에 아이들에게 “여러분”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를 부를 때 손가락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전날 아이들과 함께 놀았던 덕분에, 아이들의 이름을 알게 되어 가능해진 일이다. 물론 물에 들어간 덕분에 두드러기가 생겨 밤새 잠을 거의 못 잤다. 하지만 덕분에 아이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수업을 할 수 있었다. 사랑이 가득한 교실에는 ‘여러분’ ‘거기’라는 말이 없다.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일일이 다 이름을 불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톤도에 온 이후로 내 생각은 달라졌다. 교사의 사랑이 충분하면 불가능한 건 없다. 그 더러운 물에 들어가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사랑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첫날 수업에서 나는 아이들을 지배하려고 했다.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다.

아이의 이름을 알게 되니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 일단 자연스럽게 아이와 눈을 마주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교실 안을 휘젓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글을 쓰게 했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보이면 바로 다가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었다. 여유가 생겼고, 비로소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수업은 만족스러웠으나, 내가 지켜본 평소 톤도의 수업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는 아이들의 얼굴이었다. 아이들은 내 수업에 집중하고는 있었지만,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손가락을 펴 보였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숫자를 가르치기로 한 것이다. 손가락 세 개를 펴고, “셋” 그리고 “스리(three)”라고 말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나를 중심으로 하나로 모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20분 정도 가르친 후,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한 명씩 대답하게 했다.

“안토니오, 다섯이 영어로 뭐지?”
“샤론, 한국어로 열까지 한번 세어보겠니?”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대답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순간, 교실 분위기가 콘서트장처럼 뜨거워졌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자 희열이 느껴졌다. 내가 원한 게 바로 이 풍경이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잠시 하던 말을 멈추고 아이들을 한 명씩 살펴보았다. 내가 바라보는 대로 그들도 나를 바라보곤, 웃으며 눈을 맞췄다. 짧은 수업이지만, 아이들과 묘한 일체감을 느꼈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을 향한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교실로 가는 유일한 길은 사랑이다. 사랑, 그 자체가 길이다.’


아이들에게 숫자를 가르치는 김종원 작가 ⓒ유별남


아이에 대한 사랑을 갉아먹는 다섯 가지 감정

나는 수업을 통해 톤도 교사들이 어떻게 아이를 이토록 깊이 사랑할 수 있고, 또 사랑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아이들에게 자신이 상처받을 가능성까지도 기꺼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은 상처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교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가르치려는 마음을 잃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학원에서도 상처를 입었고, 톤도에서 첫 수업을 하면서도 상처를 입었다. 나처럼 많은 교사들이 처음에는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열정을 품고 교사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 근무하는 연수가 늘어날수록 열정을 잃는다. 가르치는 일에는 항상 상처가 따르기 때문이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믿었던 아이가 실망시키고, 생각처럼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을 때 교사는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많은 교사들이 상처를 덜 받기 위해 학생들로부터 도망친다. 상처를 입지 않을 만큼 적당한 거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아이들은 공부하는 즐거움을 잃게 된다.

교사의 문제만은 아니다. 교사든 학부모든,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은 매일 상처를 받고 시험에 든다. 빨리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버틸 때, 같은 문제를 열 번이나 설명해줬지만 여전히 모르겠다고 할 때, 공부를 하지 않고 엉뚱한 행동을 할 때,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를 더이상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기 힘들어진다. 그리고 교육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가지 감정이 부모와 교사 마음에 싹트기 시작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갉아먹는 다섯 가지 감정을 소개한다.


 

 

(1) 빈정거림: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


(2) 협박: "너, 오늘 저녁 굶을 줄 알아!"


(3) 비교: "네 친구 반만 닮아라."


(4) 조롱: "도대체 네 머리엔 뭐가 들었니?"


(5) 비난: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


 

 

 



훌륭한 교사와 부모는 중요한 순간에 좀더 큰 사랑으로 자신을 다스려 아이가 주는 상처를 받아들인다. 더 큰 사랑으로 아이의 말을 집중해서 정성스럽게 들어주고, 아이의 감정과 마음을 완벽하게 읽어낸다. 누구나 쉽게 지금보다 더 큰 사랑을 품을 수 있다. 답은 ‘아이들이 주는 상처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품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나를 아프게하는 상처지만, 아이를 위해 그 상처를 사랑해야할 대상으로 보면 복잡했던 심정이 정리가 되면서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된다.

 

가정의 선장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다

아이에게 공부가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먼저 부모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게 하나 있는데, 가정이라는 배의 선장은 부모가 아닌 아이라는 사실이다.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땀을 흘리며 노를 젓는 사람일 뿐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에서 내릴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선장인 아이의 몫이다. 모든 결정권은 부모가 아닌 아이의 손에 달려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세상에서 마음껏 발휘하는 데 행복을 느껴야 한다. 그게 아이를 진짜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가짐이다. 그 마음가짐으로, 톤도의 수업에서 발견한 아래의 세 가지 깨달음을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아이가 행복한 얼굴로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 매 순간 부모의 진심을 보여줘라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만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면서 자신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고, 삶에 의욕을 가진다. 간단한 방법으로, 매일 아침 아이가 학교에 갈 때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아이를 포근하게 안아주며 “너는 정말 멋지단다”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해주자. 그리고 하루에 5분이라도 아이의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갖자. 1분이든 5분이든 시간은 상관이 없다. 중요한 건 매일 빠짐없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부모도 아이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겪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눈을 맞추고 아이의 이야기에 집중하자.

(2)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을 때는 잔소리하는 대신 스스로 책임지게 하라

아이가 공부에 대한 의욕을 가질 것인가 아닌가는 전적으로 아이 자신의 문제다.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을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하나다. 아이에게 ‘자신이 뿌린 씨앗은 자기가 거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이다. 톤도의 교육센터에서는 숙제는 반드시 당일에 하도록 가르친다. 혹시나 새벽에 조금 일찍 와서 숙제를 하는 아이를 보면 하지 못하게 한다. 한국 학교에서는 보통 그럴 때 “수업 전까지 끝낼 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해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톤도에서는 어제 숙제는 어제로 끝내야지 오늘 할 수 없다. 때가 지나면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알려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아이는 공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조금씩 변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3) 교사와 학부모뿐 아니라, 아이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하라

아이들은 자주 넘어져 운다. 그럴 때마다 부모는 말한다.
“누가 우리 예쁜 강아지를 울렸어!”
그러고는 아이가 넘어진 땅바닥을 때리는 시늉을 하며, 아이의 기분이 좋아지기를 기다린다. 참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아주 잠깐 아이의 고통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생각을 전환해 땅을 아이를 아프게 한 대상으로 보지 말고, 아이와 함께 아픈 대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아이에게 ‘너만 아픈 게 아니라, 너와 부딪힌 땅 역시 아프다’는 것을 알려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이런 대화와 상상을 통해 아이는 깊고 넓게 생각하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글쓰기 수업을 할 때, 가장 먼저 사물에 대한 사랑을 가르친다. 이를테면, 높은 아파트의 허리를 걱정해주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견뎌내느라 저 아파트는 얼마나 허리가 아플까. 인간은 허리가 아프면 눕기라도 하지만 아파트는 무너질 때까지 허리 한번 굽히지 못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이런 가정과 상상을 통해 아이들은 그동안 들여다보지 못했던 사물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다. 내가 편하게 지내기 위해, 수많은 존재가 아파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사랑하게 된다. 톤도 센터에서 강조하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런 교육을 시작으로 얻을 수 있다.

‘주입시켜라, 한 끼를 먹을 것이다. 행복하게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주어라, 평생을 먹을 것이다.’

톤도식 교육을 표현하는 문장이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 웃으며 하는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교사 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임해야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겉으로는 공부는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고통을 강요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주는 고통이 충분하지 않다 싶으면 부모는 집에서 아이에게 고통을 준다. 너무 일찍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뭐라도 더 시켜야 하는 게 아닐까 안절부절못하며 아이들을 어떻게 더 닦달할까 고민한다. 아이들이 자학이라도 해야 하는가? 행복이 가득한 마음으로 공부하면 큰일이라도 생기는가? 한국 교육에는 고통과 인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뼛속의 문신처럼 깊숙이 박여 있다. 교실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다들 무섭게 인상을 쓰면서 수업을 듣고, 교사 역시 지지 않겠다는 듯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의 교실은 마치 가장 고통스러운 표정을 심사하는 경연장 같다. 집에 돌아온 아이를 반기는 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엄숙한 표정으로 “공부 잘하고 왔니?”라는 말을 던진다.

이제 행복하게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톤도식 교육에 주목해야 한다. 왜 똑같이 교육열이 뜨거운데도 한국의 교육은 한계를 드러내고 톤도의 교육은 희망을 불러오는가. ‘아이의 행복’의 차이가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톤도 #교육 #김종원 #이지성
43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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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2301

2012.09.27

행복한 교육 ... 가능한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오늘부터 우리 아이들에게도 행복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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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j1983

2012.09.10

두분과 같은 그런 삶을 꿈꿉니다...현제 상황과 환경을 문제 삼는것은 핑계겠죠...
현실을 놓지 못하고 묶여 있는 또..그것을 놓지 못하는 제자신이 한심하네요...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닌라는것......
돈이없어도 나눔과봉사와 사랑을 통한 행복과 인생의 가치를 느껴보고싶습니다....
이지성작가님 참 존경합니다..작가님의 생각을 따라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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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기

2012.09.06

굵어진 머리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게 어려운거 같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아이가 원하는 걸 줘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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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김종원

이지성
199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 소설, 교육, 자기계발, 인문, 기독교, 어린이 등의 분야에서 스물다섯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대표작으로 『꿈꾸는 다락방』 시리즈,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리딩으로 리드하라』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공저) 등이 있다. 주요 저서들은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자기계발과 인문고전 독서의 바탕은 ‘사랑’이라는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팬카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서울역, 왕십리, 대전, 대구, 부산 등지의 빈민촌에서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자료를 팬카페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그 밖에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세계 최빈국 어린이들을 일대일로 후원하고, 마을에 우물을 파고 학교와 병원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원
‘자기계발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믿는다. 모든 문제를 환경 탓으로 돌리며 불평으로 일관하는 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롤 모델을 찾아내 치열하게 연구한다. 현재 경제경영,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 디렉터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부진 스타일』 『삼성가 여자들』 『전략기획자로 승부하라』 『킹피셔』(공저) 『블루마켓을 찾아라』(공저) 등이 있으며, 이중 일부가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사진/ 유별남
한 장의 그림을 그리듯 심혈을 기울여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다른 문화 속에서 같은 삶의 무늬를 찾아내는 그의 사진은 무척 정적이면서도 밝고 따뜻하다. 지은 책으로 『중동의 붉은 꽃, 요르단』, 사진 작업을 함께한 책으로 『신의 뜻대로』 『아이 러브 드림』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등이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의 요르단, 가이아나, 인도 편에 출연했으며, 'In PAKISTAN'(파키스탄 국립현대미술관) 외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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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출간 저서 누적 판매량 100만 부. 20여 년간 집필한 책 100여 권. 각종 방송과 기업, 대학 및 단체를 대상으로 강연하며 소통해 온 인문교육 전문가. 부모들을 위해 집필한 다수의 인문학 책이 큰 사랑을 받으며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문학 멘토”로 자리매김한 작가다. 지은 책으로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66일 인문학 대화법』 『66일 밥상머리 대화법』 『66일 자존감 대화법』 『66일 공부머리 대화법』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김종원의 진짜 부모 공부』 『우리 아이 첫 인문학 사전』 『부모 인문학 수업』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등이 있다. 현재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 강연, 그리고 매일 1편 이상 인문학적 영감을 일깨워 주는 글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말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책에는 ‘좋은 대화란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예쁘게 말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다’라는 그의 말하기 철학을 담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로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그가 느낀 바는, 좋은 마음이 담긴 말을 전할 때 관계의 온도는 높아지고 품격 있는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말하기란 결국 마음’이라는 생각을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저자가 처음으로 쓴 청소년을 위한 인생철학 에세이다. 인생이란 여정에서 어둡고 막막한 터널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청소년기는 어떤 생각을 키우고,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삶의 모양이 달라질 수도 있는 시다. 그래서 저자는 “그 하룻밤, 그 책 한 권, 그 한 줄이 인생을 바꿀지도 모른다”라고 했던 니체의 말처럼, 지금 각자의 고민을 안고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의 삶이 긍정으로 바뀔 순간을 떠올리며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온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