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발레 무대에 선 뽀로로, 아이들 반응은? - <더블아이스쇼>
<피노키오&뽀롱뽀롱뽀로로 더블아이스쇼>(이하 더블아이스쇼)는 러시아 국립아이스발레단이 명작동화 피노키오와 국산애니메이션 뽀로로를 한 무대에 올린 이색 공연이다. 명품 아이스쇼와 뽀로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공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이번 공연은 yes24 아동/가족극 부분에서 예매 1위를 차지하며 뽀로로 열풍을 이어갔다. 그리고 피노키오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안녕, 안녕, 친구들 안녕~!”이라는 인사와 함께 스케이트를 신은 뽀로로가 무대에서 고개를 불쑥 내민다. 이어서 몰려나오는 뽀로로의 친구들. ‘뽀로로’ 공연은 아이들이 하도 봐서 DVD 재생 띠가 사라졌다는 전설의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합창 무대로 꾸며진다. 신 나는 노래와 율동은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며 무게를 잡고 있는 아빠들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텔레비전으로 봐도 넋이 나갈 지경인 뽀로로와 친구들을 아이스발레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아이에게 잊히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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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뽀롱뽀롱뽀로로 더블아이스쇼>(이하 더블아이스쇼)는 러시아 국립아이스발레단이 명작동화 피노키오와 국산애니메이션 뽀로로를 한 무대에 올린 이색 공연이다. 명품 아이스쇼와 뽀로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공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이번 공연은 yes24 아동/가족극 부분에서 예매 1위를 차지하며 뽀로로 열풍을 이어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아이스발레단과 ‘뽀로로’가 만났다!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국산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아이스발레단을 만났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신 나게 얼음판을 누빈다는 상상만으로도 아이들은 즐겁기 마련. 그런데 거기에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에 음악과 율동까지 곁들여져 아이들은 그야말로 넋이 나갈 지경이다. 그리고 음악 위에 내레이션을 입혀서 스토리에 대한 이해와 몰입도를 높인 환상적인 무대는 공연이 가져야 할 모든 것을 담았다.

게다가 뽀로로가 아무리 펭귄이라지만 거대한 코스튬을 입고 얼음판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모습은 신기할 정도다. 이러한 기획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있어서 가능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시어터’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예술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세계 명작동화를 주로 선보여 왔다. 그리고 단원들 대부분이 세계선수권 대회, 유럽 및 모스크바 국제 선수권 대회 등에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일급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다. 그런 러시아 대표 문화콘텐츠의 자존심은 뽀로로를 만나 공연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즐거움이 더블! ‘피노키오’와 ‘뽀로로’가 한자리에!

<더블아이스쇼>에서는 한 번의 공연으로 두 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총 70분으로 구성된 <더블아이스쇼>는 1부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의 대표작품인 ‘피노키오’를 공연하고, 2부에는 ‘뽀롱뽀롱뽀로로’의 즐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이미 러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피노키오’ 공연은 관람객을 명작동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해설이 함께해서 이해하기도 쉽고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클래식음악과 아름다운 무대장치는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묘기 수준의 화려한 발레 기술은 명품 아이스쇼의 자부심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피노키오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안녕, 안녕, 친구들 안녕~!”이라는 인사와 함께 스케이트를 신은 뽀로로가 무대에서 고개를 불쑥 내민다. 이어서 몰려나오는 뽀로로의 친구들. ‘뽀로로’ 공연은 아이들이 하도 봐서 DVD 재생 띠가 사라졌다는 전설의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합창 무대로 꾸며진다. 신 나는 노래와 율동은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며 무게를 잡고 있는 아빠들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텔레비전으로 봐도 넋이 나갈 지경인 뽀로로와 친구들을 아이스발레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아이에게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시사회 스케치


<더블아이스쇼> 초연을 하루 앞둔 2월 3일,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밖은 혹한의 추운 날씨였지만, 아트홀 내부는 훈훈했다. 얼음판 아래에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장치가 별도로 되어있는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날의 시사회에는 뽀로로를 제작한 오콘의 김일호 대표와 <슈퍼스타K 시즌3>의 우승자인 ‘울랄라세션’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뽀로로 코스튬을 입고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는지가 걱정이었죠”

뽀로로의 무대? 아이스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경험이다. 뽀로로와 아이스쇼를 접목하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된 것일까.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눈 속 마을을 배경으로 한 뽀로로 원작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옮기고 싶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 공연의 시작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스발레를 떠올리게 되었죠.”(공연기획사 브레인포스, 김형진 대표)


하지만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데는 많은 난관이 따랐다. 특히 거대한 코스튬을 입고 연기를 해야 하기에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다. 더욱이 애니메이션 코스튬의 특징인 거대한 신발! 그 신발에 스케이트 날을 달고 춤까지 춰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공연을 기획한 김형진 대표는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도해보기로 마음먹는다.

“뽀로로 무대를 아이스쇼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 국립아이스발레단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노련한 스케이트 기교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을 섭외하게 되었어요. <더블아이스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아이스발레단과 세계 최고의 캐릭터가 만난 최상의 무대라고 자부합니다.”(공연기획사 브레인포스, 김형진 대표)


“좋은 추억과 체험을 선사하는 공연입니다”

김형진 대표의 제안을 받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은 새로운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몸을 아끼지 않고 연습에 매진했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의 무리한 연습도 불평 없이 소화해내면서 마침내 완성도 높은 뽀로로 공연을 완성시켰다. 이러한 뽀로로 공연을 본 뽀로로 캐릭터 제작자의 기분은 어떨까.


“처음에는 러시아 아이스발레단분들이 뽀로로라는 국산애니메이션을 얼마나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훌륭하게 해내신 거 같아요. 색다른 뽀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세계적인 명문 아이스발레단과 뽀로로가 만나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즐거움뿐만 아니라 좋은 추억과 체험을 선사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뽀로로 제작자, 김일호 대표)


“아이들에게는 어떤 아이돌보다도 뽀로로가 최고죠!”

<더블아이스쇼>는 마음까지 따듯하게 녹여주는 공연이다. <더블아이스쇼>는 매회 20명 내외의 소아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초대해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작은사랑나눔 소년소녀가장돕기’ 단체를 후원한다. 이러한 선의는 <슈퍼스타K 시즌3> 우승자인 ‘울랄라세션’를 시사회장으로 이끌었다.


“스케이트를 타는 뽀로로라는 이색공연이 흥미롭기도 하고, 문화혜택을 받기 어려운 어린이들을 후원한다는 이야기에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우리 노래는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볼 수 있지만, 아이스쇼는 쉽게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잖아요.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공연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울랄라세션 박광선)

‘뽀통령’, ‘뽀느님’, ‘뽀교주’ 등. 어린이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진정한 아이돌 ‘잻로로’. 그 뽀뽀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돕는다니, 어린이들에게는 희망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런 희망의 소중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가수가 ‘울랄라세션’이다.

“울랄라세션의 멤버인 임윤택 군은 이 시간에도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요. 비록 이 자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치료받으면서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어요. 그러니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도 용기를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아이돌보다 뽀로로가 더 귀한 존재잖아요. 이번 공연으로 많은 친구들이 희망과 꿈을 키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울랄라세션, 김명훈)

올 겨울,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와 많은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 <더블아이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더블아이스쇼>는 어른과 아이가 모두 즐거울 수 있는 공연이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녀를 보며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을 후회하듯이, <더블아이스쇼>도 2월이 지나면 보기 어렵다. 그리고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행여 뒤늦게 공연표를 구한다 하더라도 좋은 좌석은 사전예매가 끝나기 마련. 예매가 늦으면 앞에서 봐야겠다며 무대로 뛰쳐나가려는 자녀를 뜯어말리기 어려울 것이다. (문의. 02-517-7607)

 

#뽀로로 #아이스발레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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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2.03.07

뽀로로가 발레를 한다면 아이들도 따라하고 싶어질것 같아요. 스케이트와 스키타는 모습은 많이 보여줬지만 바레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일것 같아요. 얼음과 눈을 사랑하는 뽀로로~ 멋지게 발레하는 모습~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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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은 시선, 상징과 은유가 다채롭게 박혀 빛을 발하는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를 통해 평단과 독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한국의 대표 작가다.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서른 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닭장집'에서 큰오빠, 작은오빠, 외사촌누이와 함께 한 방에서 살았다. 공장에 다니며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니다 최홍이 선생님을 만나 문학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컨베이어벨트 아래 소설을 펼쳐 놓고 보면서, 좋아하는 작품들을 첫 장부터 끝장까지 모조리 베껴 쓰는 것이 그 수업 방식이었다. 그 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겨울우화」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였다. 스물두 살에 등단하였을 때는 그리 주목받는 작가는 아니었다. 1988년 『문예중앙』신인상에 당선된 뒤 창작집 『겨울우화』를 내었고, 방송국 음악프로그램 구성작가로 일하기도 하다가 1993년 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강물이 될 때까지』,『풍금이 있던 자리』,『오래 전 집을 떠날 때』,『딸기밭』, 장편소설 『깊은 슬픔』,『외딴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자, 혹은 다가설 수 없는 것들에 다가서고자 하는 소망"을 더듬더듬 겨우 말해 나가는 특유의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형상화하여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신경숙의 첫 장편소설 『깊은 슬픔』은 한 여자와, 그녀가 짧은 생애 동안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여자 '은서', 그리고 '완'과 '세'라는 두 남자를 소설의 표면에 떠올려놓고 있다. 그들 세 사람을 맺어주고 환희에 빠뜨리며 절망케 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의 올이 얽히고 풀림에 따라, 고향 '이슬어지'에서 함께 자라난 세 사람의 운명은 서로 겹치고 어긋난다. 그러나 『깊은 슬픔』이 정밀하게, 더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실린 시선으로, 그리하여 진하고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그려 보이는 것은, 그들의 사랑과 운명이 화해롭게 겹치는 국면이라기보다, 자꾸만 어긋나면서 서로의 기대와 희망을 배반하는 광경이다. 아니, 차라리 그들의 관계에선 겹침이 곧 어긋남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불행했던 과거를 너무 쉽게 잊는다. 신경숙의 『외딴방』은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있고 내일이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한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려웠던 그 시절을 되짚어 보게함으로써 현재를 돌아보는 자성(自肖)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한 이 작품은 작가의 자폐적 기질,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동경, 삶의 속절없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요히 수납하는 태도 등이 어디서 발원했는지를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내성의 문학'이라 부를 수 있는 신경숙 문학의 정점이자 제목 그대로 외딴방에서 외롭게 죽어간 한 가여운 넋에 대한 진혼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신경숙은 자신의 체험을 질료로 한 글쓰기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과 그럼에도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지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보여준다.『풍금이 있던 자리』는 유부남과 불륜의 관계에 있는 여자가 그 남자와 새로운 삶을 꾸리려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되짚어준다. 특히 화자의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의 새 여자와 어머니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삶에 찌들어 꾸밈이란 없이 소박하게 가정을 꾸려 나갔던 이 땅을 일구어낸 「어머니」와,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 땅의 「여성」과의 사이, 그 사이를 보여준다. 그 사이 속에는 무시 할 수 없는 사회 통념이 들어가 있다. 「어머니」를 긍정해야하면서 동시에 부정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이중적 잣대는 있지도 않는 풍금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내고 제 3의 새 여자, 또 다른 화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한다.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은 『엄마를 부탁해』는 섬세하고 깊은 성찰, 따뜻한 시선의 작가의 절정의 기량으로 풀어낸 엄마 이야기이자 엄마를 통해서 생각하는 가족 이야기이다. 늘 곁에서 보살펴주고 무한정한 사랑을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가 어느날 실종됨으로써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가족들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11년 'Please Look After Mom'라는 제목의 영문판이 제작되어 출간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22여 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일곱번째 장편소설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아픔을 통과하며 세상을 향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청춘세대를 향한 신경숙 문학의 간절하고 절실한 소통의 발신음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쳀 시대와 시간을 뚫고 나가 어떻게 서로를 성장시키며 불멸의 풍경이 되는지를 여러 개의 종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듯 보여준다. 팔 년 만에 출간되는 여섯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은 세계로부터 단절된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풍경들을 소통시키기 위한 일곱 편의 순례기로,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마음을 집중시키는 문체로, 소외된 존재들이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삶의 신비와 절망의 극점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빛들을 포착해내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바닥 모를 생의 불가해성을 탐색한다. 2013년에 출간한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로, 반짝이는 스물여섯 편의 짧은 소설들을 담은 소설집으로, 산다는 것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에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짧은 형식의 글이자, 달이 듣고 함빡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엮었다. 이외의 작품으로 소설집 『강물이 될 때까지』, 『감자 먹는 사람들』,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딸기밭』, 『종소리』,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짧은 소설집 『J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내 슬픔아』,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