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재즈의 거장, 팻 메스니 내한공연
팻 메스니는 1월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계적인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어와 함께 우리나라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WHAT’S About All It >수록곡은 물론 메스니의 대표곡을 기타 솔로와 베이스 듀엣 연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글 : 윤하정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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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메스니가 1976년 에 이어 이듬해 두 번째 발표한 앨범이 < Watercolors >다. 1954년생, 올해 58세인 그는 미국 미주리주 리스 서미트에서 태어나 마이애미대학과 보스턴 버클리 음대를 졸업했다. 이미 10대 시절 이들 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할 만큼 천재적인 능력을 인정받았고, 19살 때부터 개리 버턴(Gary Burton) 밴드에 들어가 활동했다. < Watercolors >는 광활하고 거친 내륙지방에서만 살았던 메스니가 마이애미대학을 가기 위해 플로리다로 갈 때 처음으로 본 바다의 깊은 인상이 담긴 앨범.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수록곡 제목이 ‘물’과 관련돼 있고, 전체적으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팻 메스니는 1978년 피아니스트 라일 메일즈, 드러머 댄 고트리브, 베이시스트 마크 에건(이후 스티브 로드비)과 함께 ‘팻 메스니 그룹(The Pat Metheny Group)’을 결성한 뒤 더욱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선보인다. 특히 1981년에 발표한 <오프램프(Offramp)>는 재즈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빠져나가는 차로를 뜻하는 것처럼 <오프램프>는 신시사이저를 차용해 이전에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사운드를 창조하며 현대 재즈의 차로를 확장했다. 일렉트로닉 퓨전 재즈의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낸 이 앨범은 정통성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이듬해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메스니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입증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팻 메스니는 흔히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로 소개된다. 1970년대 이후 대중적인 인기를 잃은 재즈는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데, 메스니의 음악은 컨트리와 프리재즈, 현대음악, 라틴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녹아든다. 메스니 등장 이후 '컨템포러리 재즈'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같은 이유다. 그 실험적이고 다변적인 음악은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고, 덕분에 33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메스니는 6회 연속 그래미상 수상을 비롯해 모두 17회나 그래미상을 받는 진기록까지 세운다. 또 한 해 평균 2백 회 안팎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솔로 기타리스트로의 활동은 물론 다른 뮤지션들과의 음악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영화음악 역시 새로운 시도의 하나. 1985년 존 슐레진저 감독의 영화 ‘The Falcon & The Snowman’은 생각만큼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영화음악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바로 퓨전재즈의 거장 메스니와 글램록의 대부 데이빗 보위가 뭉쳐 만들어낸 것이다. 메스니의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와 보위의 독특한 음색이 빚어내는 하모니는 지금 들어도 감각적이다.







< What’s It All About >은 메스니가 10년 만에 선보인 솔로 기타 작품집이다. 그의 정규음반 가운데 처음으로 오리지널이 한 곡도 없는 커버 앨범. 사이먼 앤 가펑글의 ‘The Sound of Silence’ 비틀즈의 ‘And I Love Her’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Garota De Ipanema(The Girl From Ipanema)’ 등 수록된 10곡 모두 메스니가 유년기에서 청소년기 사이 유행했던 곡이다.







팻 메스니는 1월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계적인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어와 함께 우리나라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WHAT’S About All It >수록곡은 물론 메스니의 대표곡을 기타 솔로와 베이스 듀엣 연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재즈’라는 한정된 장르에서 벗어나 팻 메스니가 흩뿌리는 감각적이고 신비로운 선율에 몸을 맡겨보기 바란다.


#팻메스니 #재즈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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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2.01.05

영원한 청춘 펫 매스니!가 한국에 오시는군요. 이번엔 어떤 곡으로 감동의 연주를 할지 무척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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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em

2012.01.05

새로운 재즈... 새로운 음악가의 등장은 그 분야를 더욱 풍성하고 새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재즈일지 궁금하네요. 어떤 분야이든 공감될 때 최고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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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