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쾌감을 일으키는 10cm 성인용 가사
레이디 소울의 신작 - 앨범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합니다. 화이트 소울 ‘ 아델’은 전작 <19>에 이어 21세가 되는 올해는 앨범 타이틀도 <21>이 되었네요.
20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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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합니다. 화이트 소울 ‘ 아델’은 전작 <19>에 이어 21세가 되는 올해는 앨범 타이틀도 <21>이 되었네요. 여전히 흥겨운 가창과 소울풀한 음색이 매력적입니다. ‘오토튠’을 사용해 좀 더 세련된 사운드로 돌아온 ‘이정’, 온라인 차트에서 선전 중인 ‘10센치’의 첫 정규앨범도 소개합니다.
아델(Adele) <21> (2010)
<19>와 <21>. 앨범 타이틀 참 쉽게 정한다. 아델(Adele)은 데뷔앨범 <19>처럼 <21>도 자신의 나이를 내걸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반증이다.
아델은 두 번째 정규앨범 <21>에서 2008년에 발표한 <19>보다 성량을 높이고 파워를 키웠다. 꾸밈없고 수수한 연주는 목소리 기름지고 풍부하게 부각시켜 대비효과를 극대화했다. 그의 보컬이 단단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는 그래미의 신인과 최우수 여성 가수자라는 과시용 훈장이 아닌 흔들리지 않는 가창에 대한 자존심에서 시작한다.
첫 앨범에서는 두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홀로 만들었으나 <21>에서는 11곡 중 10곡을 합작했다. 이것이 <21>의 열쇠. <19>의 성공은 유명 음악인들과의 협력을 비교적 쉽게 이룩했고 그 결과 아델은 명 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과 원 리퍼블릭(One Republic)의 라이언 테더(Ryan Tedder)를 초빙해 사운드의 조율과 곡의 완성도에서 순도 높은 소울, 알앤비 음반의 탄생을 묵도한다.
라이언 테더가 작곡과 프로듀싱, 드럼 연주까지 리드해 소리의 울림이 큰 소울 트랙 「Rumor has it」과 진중하면서 멜로디를 놓치지 않는 원 리퍼블릭 스타일의 「Turning tables」는 정반대의 접점에서 <21>의 존재감을 최대로 끌어안는다. 폭이 넓고 깊은 아델의 보컬은 확실히 노래를 지배하고 다루는 능력이 비범하다.
아델 스스로가 ‘어둡고 블루지한 가스펠 디스코’라고 설명한 첫 싱글 「Rolling in the deep」은 영국에선 정상 탈환에 실패했고 미국에서는 68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비영어권인 벨기에, 독일, 이태리, 네덜란드, 스위스에서는 1위에 올랐다. 그리고 2월 26일자 영국 차트에서는 아델의 앨범 <19>와 <21> 그리고 「Rolling in the deep」과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Someone like you」 모두 5위권 안에 들면서 비틀스 이후 대기록을 프린트했다.
재즈가 융화된 1970년대 후반의 도시적인 팝 알앤비 분위기의 「He won't go」와 교회 가스펠의 경건함을 재현한 「Take it all」, 감동적인 가창력을 선사하는 소울 넘버 「One and only」까지 <21>은 ‘레트로 소울’의 환희를 전달한다. <19>이 1960년대 소울의 재해석이었다면 <21>은 1970년대를 포함한 그 이후의 흑인 뮤직에 대한 광범위한 헌정이자 감사의 표현이다.
1집에서 밥 딜런(Bob Dylan)의 「Make you feel my love」 한 곡만을 리메이크한 것처럼 이번에도 고스 록 밴드 큐어(Cure)의 전미 차트 2위 곡 「Lovesong」 만을 커버했다. 아델은 어둠의 미학을 갈구하는 이 곡을 큐어보다 한층 더 우울한 연가(戀歌)로 부활시키며 앨범의 진중함에 방점을 찍는다.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차트 탑을 기록한 <21>은 3년 전, 라이벌로 등장했던 더피의 소포모어 앨범와 공개시기가 맞물려 있지만 그 평가는 대칭점에 위치하고 있다. 선배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와 조스 스톤(Joss Stone)이 레임덕을 겪고 있는 현재, 브리티시 네오 소울의 여왕 대관식은 아델을 기다린다.
앞으로 아델이 몇 장의 음반을 더 발표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의 마지막 앨범 타이틀이 <79>였으면 좋겠다.
글 / 소승근(gicsucks@hanmail.net)
이정 (2011)
그간의 공백이 충족된 작품이다. 지난 3년간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듯, 놀라울 정도로 보완된 음악들은 간파의 수준으로 올라섰다. 가수, 작곡자, 프로듀서로서의 능력 모두 충분하다.
이정이 지녔던 약점은 멜로디였다. 시간이 지나도 리퀘스트 될 만한 곡은 적었으며, 순위권에서 힘을 낸 곡도 드물었다. 이것은 김창환으로부터 작곡과 프로듀싱의 주도권을 넘겨받은 (2006) 후부터도 마찬가지였다. 나름 그만의 발라드를 만들어보려 노력은 했으나, 귓가에 남겨지지 않는 미지근한 선율은 가수로서의 경력에 무게를 실어주지 못했다.
는 다르다. 겨우 7곡이 들어간 미니 앨범임에도 지금까지 기록된 4장의 디스코그래피의 존재가 작아질 만큼 놀라운 가락들이 포진되어 있다. 물론 이 음표들을 살려줄 편곡도 살아 있다. 매번 대중적 코드를 읽어내는 부분에선 도드라지지 않았던 그가, 드디어 감각을 잡아내는 능력을 완전히 흡수한 것이다.
남성스러운 다짐이 돋보이는 「길비켜」는 트랙 1번으로서 역할을 확실히 수행한다. 기타의 거친 리프와 함께 래퍼들의 도움을 동반한 노래는, 내용에 걸맞은 음향을 분출하면서도 영어가 어울릴만한 후크에선 한국어를 넣는 재치까지 선보인다. 가요와 팝의 기운이 동시에 드는, 이정만의 음악이다.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꾸준히 발휘했던 발라드도 진화했다. 절부터 후렴까지 부드럽게 이어진 「사랑은 왜」는 예전 대표곡들과 비교했을 때 더 빛나는 곡이다. 리듬감이 살면서도 애절한 분위기는 유지한다. 흡수력도 빠르다.
타이틀로 결정된 「Let's dance」부터 「Just a friend」까지, 3곡에서 이어지는 오토튠 사용도 나쁘지 않다. 기계가 가져다준 세련된 이미지의 자리를 적절히 찾아낸 느낌이다. 「Let's dance」에선 그가 가진 음색의 적정치를 찾아 효율적으로 변환했고, 「들어봐」에선 효과음으로서의 존재로, 컴퓨터와의 만남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 「Just a friend」는 보컬의 능력을 더 돋보이게 한다. 부족한 실력을 감추려 이용했던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가수로서 뽐내야 할 부분은 사용을 자제하며 놓치지 않았다.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다. 듣는 내내 전달되는 감동의 목소리와 노래가 우선순위로 들리길 희망한다. 비록 깊은 메시지가 없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발생할 순 있으나, 애초 그가 대중가수로서의 노선을 확고히 따랐던 걸 생각한다면 앨범은 자연스럽다. 쓰인 스타일들이 최근의 트렌드에서는 반 박자 늦게 등장한 감이 있으나, 잘 짜인 구성과 가창력은 시간을 극복해 줄 원천이다. 대중가요로서 기대에 부응되는 요건들을 충실히 따랐다.
김창환이 찾아낸 김건모의 대항마는 이렇게 발전하여 해내고 말았다. 김건모, 박미경, 채연 등 유명 스타들은 많지만, 현재 소속사의 얼굴은 이정이다.
글 / 이종민(1stplanet@gmail.com)
십센치(10cm) - <1.0> (2011)
섹스어필(Sex appeal)의 효과는 격정적이고 즉각적이다. 본능의 위력은 ‘감성의 파고’인 음악에서 더욱 극렬하게 드러난다. 아슬아슬하게 유머를 걸친 에로티시즘과 능청스러운 언어유희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마음을 끈다. 쉽게 비유하자면 잘생겼거나 성실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진 것이다.
10센치는 8cm의 가사와 2cm의 보컬로 완성된다. 매력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노랫말은 노골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살짝 가려 더 야릇하다. “허리띠 춤을 조여 오는 그대의 스타킹”, “동생을 만든다”, “요상한 아픈 소릴 내며” 등으로 비유와 의인화를 통해 돌려 말한다. 「킹스타(Kingstar)」부터 「뷰티풀(Beautiful)」, 「헤이 빌리(Hey Billy)」 까지 이어지는 과감한 성인용 가사는 묘한 쾌감과 본능을 간지럽힌다.
유쾌함과 재치가 팔딱거리는 가사는 멜로디의 허약함을 채운다. 보컬의 정확한 발음과 표현력도 가사 집중에 일조한다. 「우정, 그 씁쓸함에 대하여」와 「그게 아니고」는 허세속의 반전의 미학이 살아있다. 커뮤니티 게시글이 연상되는 사실감 넘치는 스토리는 동질감을 부채질하며 음악의 호기심을 높인다. 거기에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보컬 테크닉도 탁월하다. 간드러지는 호흡과 밀고 당기기의 능숙함은 곡 전개의 단조로움마저 커버한다.
부실했던 전작을 의식하듯 사운드도 상당히 보강되었다. 젬베와 기타의 평행선 사이로 일렉기타와 드럼, 하모니카, 멜로디언을 밀도 있게 채워 넣었다. 「곱슬머리」는 밴드의 구성을 맞춘 소프트록을 시도했고,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는 하모니카와 멜로디언으로 로맨틱한 복고적 감성을 복원했다. 나아가 「리버스(Rebirth)」는 공명으로 공간감을 만들어 단편적인 구성을 벗었다.
‘높은 순위권 랭킹’, ‘단독공연 매진’ 등 재기발랄한 두 청년에게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이 무척 반갑다. 장기하의 경우처럼 개성 강한 텍스트가 대중에게 호소력을 가진다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이들이 분명 자신의 개성을 제대로 발현하고 부족한 부분은 메워나가고 있지만 아직 1.0버전으로는 부족하다.
글 / 김반야(10_ban@naver.com)
제공: IZM
(www.izm.co.kr/)
아델(Adele) <21> (2010)
아델은 두 번째 정규앨범 <21>에서 2008년에 발표한 <19>보다 성량을 높이고 파워를 키웠다. 꾸밈없고 수수한 연주는 목소리 기름지고 풍부하게 부각시켜 대비효과를 극대화했다. 그의 보컬이 단단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는 그래미의 신인과 최우수 여성 가수자라는 과시용 훈장이 아닌 흔들리지 않는 가창에 대한 자존심에서 시작한다.
첫 앨범에서는 두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홀로 만들었으나 <21>에서는 11곡 중 10곡을 합작했다. 이것이 <21>의 열쇠. <19>의 성공은 유명 음악인들과의 협력을 비교적 쉽게 이룩했고 그 결과 아델은 명 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과 원 리퍼블릭(One Republic)의 라이언 테더(Ryan Tedder)를 초빙해 사운드의 조율과 곡의 완성도에서 순도 높은 소울, 알앤비 음반의 탄생을 묵도한다.
라이언 테더가 작곡과 프로듀싱, 드럼 연주까지 리드해 소리의 울림이 큰 소울 트랙 「Rumor has it」과 진중하면서 멜로디를 놓치지 않는 원 리퍼블릭 스타일의 「Turning tables」는 정반대의 접점에서 <21>의 존재감을 최대로 끌어안는다. 폭이 넓고 깊은 아델의 보컬은 확실히 노래를 지배하고 다루는 능력이 비범하다.
아델 스스로가 ‘어둡고 블루지한 가스펠 디스코’라고 설명한 첫 싱글 「Rolling in the deep」은 영국에선 정상 탈환에 실패했고 미국에서는 68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비영어권인 벨기에, 독일, 이태리, 네덜란드, 스위스에서는 1위에 올랐다. 그리고 2월 26일자 영국 차트에서는 아델의 앨범 <19>와 <21> 그리고 「Rolling in the deep」과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Someone like you」 모두 5위권 안에 들면서 비틀스 이후 대기록을 프린트했다.
재즈가 융화된 1970년대 후반의 도시적인 팝 알앤비 분위기의 「He won't go」와 교회 가스펠의 경건함을 재현한 「Take it all」, 감동적인 가창력을 선사하는 소울 넘버 「One and only」까지 <21>은 ‘레트로 소울’의 환희를 전달한다. <19>이 1960년대 소울의 재해석이었다면 <21>은 1970년대를 포함한 그 이후의 흑인 뮤직에 대한 광범위한 헌정이자 감사의 표현이다.
1집에서 밥 딜런(Bob Dylan)의 「Make you feel my love」 한 곡만을 리메이크한 것처럼 이번에도 고스 록 밴드 큐어(Cure)의 전미 차트 2위 곡 「Lovesong」 만을 커버했다. 아델은 어둠의 미학을 갈구하는 이 곡을 큐어보다 한층 더 우울한 연가(戀歌)로 부활시키며 앨범의 진중함에 방점을 찍는다.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차트 탑을 기록한 <21>은 3년 전, 라이벌로 등장했던 더피의 소포모어 앨범
앞으로 아델이 몇 장의 음반을 더 발표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의 마지막 앨범 타이틀이 <79>였으면 좋겠다.
글 / 소승근(gicsucks@hanmail.net)
이정
이정이 지녔던 약점은 멜로디였다. 시간이 지나도 리퀘스트 될 만한 곡은 적었으며, 순위권에서 힘을 낸 곡도 드물었다. 이것은 김창환으로부터 작곡과 프로듀싱의 주도권을 넘겨받은
남성스러운 다짐이 돋보이는 「길비켜」는 트랙 1번으로서 역할을 확실히 수행한다. 기타의 거친 리프와 함께 래퍼들의 도움을 동반한 노래는, 내용에 걸맞은 음향을 분출하면서도 영어가 어울릴만한 후크에선 한국어를 넣는 재치까지 선보인다. 가요와 팝의 기운이 동시에 드는, 이정만의 음악이다.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꾸준히 발휘했던 발라드도 진화했다. 절부터 후렴까지 부드럽게 이어진 「사랑은 왜」는 예전 대표곡들과 비교했을 때 더 빛나는 곡이다. 리듬감이 살면서도 애절한 분위기는 유지한다. 흡수력도 빠르다.
타이틀로 결정된 「Let's dance」부터 「Just a friend」까지, 3곡에서 이어지는 오토튠 사용도 나쁘지 않다. 기계가 가져다준 세련된 이미지의 자리를 적절히 찾아낸 느낌이다. 「Let's dance」에선 그가 가진 음색의 적정치를 찾아 효율적으로 변환했고, 「들어봐」에선 효과음으로서의 존재로, 컴퓨터와의 만남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 「Just a friend」는 보컬의 능력을 더 돋보이게 한다. 부족한 실력을 감추려 이용했던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가수로서 뽐내야 할 부분은 사용을 자제하며 놓치지 않았다.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다. 듣는 내내 전달되는 감동의 목소리와 노래가 우선순위로 들리길 희망한다. 비록 깊은 메시지가 없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발생할 순 있으나, 애초 그가 대중가수로서의 노선을 확고히 따랐던 걸 생각한다면 앨범은 자연스럽다. 쓰인 스타일들이 최근의 트렌드에서는 반 박자 늦게 등장한 감이 있으나, 잘 짜인 구성과 가창력은 시간을 극복해 줄 원천이다. 대중가요로서 기대에 부응되는 요건들을 충실히 따랐다.
김창환이 찾아낸 김건모의 대항마는 이렇게 발전하여 해내고 말았다. 김건모, 박미경, 채연 등 유명 스타들은 많지만, 현재 소속사의 얼굴은 이정이다.
글 / 이종민(1stplanet@gmail.com)
십센치(10cm) - <1.0> (2011)
10센치는 8cm의 가사와 2cm의 보컬로 완성된다. 매력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노랫말은 노골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살짝 가려 더 야릇하다. “허리띠 춤을 조여 오는 그대의 스타킹”, “동생을 만든다”, “요상한 아픈 소릴 내며” 등으로 비유와 의인화를 통해 돌려 말한다. 「킹스타(Kingstar)」부터 「뷰티풀(Beautiful)」, 「헤이 빌리(Hey Billy)」 까지 이어지는 과감한 성인용 가사는 묘한 쾌감과 본능을 간지럽힌다.
유쾌함과 재치가 팔딱거리는 가사는 멜로디의 허약함을 채운다. 보컬의 정확한 발음과 표현력도 가사 집중에 일조한다. 「우정, 그 씁쓸함에 대하여」와 「그게 아니고」는 허세속의 반전의 미학이 살아있다. 커뮤니티 게시글이 연상되는 사실감 넘치는 스토리는 동질감을 부채질하며 음악의 호기심을 높인다. 거기에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보컬 테크닉도 탁월하다. 간드러지는 호흡과 밀고 당기기의 능숙함은 곡 전개의 단조로움마저 커버한다.
부실했던 전작을 의식하듯 사운드도 상당히 보강되었다. 젬베와 기타의 평행선 사이로 일렉기타와 드럼, 하모니카, 멜로디언을 밀도 있게 채워 넣었다. 「곱슬머리」는 밴드의 구성을 맞춘 소프트록을 시도했고,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는 하모니카와 멜로디언으로 로맨틱한 복고적 감성을 복원했다. 나아가 「리버스(Rebirth)」는 공명으로 공간감을 만들어 단편적인 구성을 벗었다.
‘높은 순위권 랭킹’, ‘단독공연 매진’ 등 재기발랄한 두 청년에게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이 무척 반갑다. 장기하의 경우처럼 개성 강한 텍스트가 대중에게 호소력을 가진다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이들이 분명 자신의 개성을 제대로 발현하고 부족한 부분은 메워나가고 있지만 아직 1.0버전으로는 부족하다.
글 / 김반야(10_ban@naver.com)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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