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글이고, 글이 삶이다.” - 드라마 작가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는 그가 쓴 드라마들을 닮았다. 그가 쓴 드라마에서 말하고 있는 가족, 사랑과 이별, 삶에서 얻는 위로에 대한 이야기들이 글 속에 잔잔히 펼쳐진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9.01.15
작게
크게
드라마 작가 노희경이 에세이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를 쓰게 된 데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된 NGO 단체 JTS(www.jts.or.kr)의 회원인 작가가 김영사로 기부금을 부탁하러 갔다가 책을 내게 됐다. “작년에 북한에 큰 홍수가 나서 많이 힘들었어요. 일면식도 없는 김영사 사장님께 기부금을 부탁 드리러 갔는데 선뜻 기부를 해 주셨어요. 그러다 옆에 있던 팀장님이 ‘이것도 인연인데, 책 한 권 내시죠.’ 너무 기분이 좋아서 ‘네!’ 그랬어요. 기부금에 눈이 어두워 책을 내게 됐습니다.(웃음)” 저자 인세와 출판사 수익의 일부도 JTS에 기부된다.

그런 사연으로 나오게 된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는 그가 쓴 드라마들을 닮았다. <거짓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내가 사는 이유>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꽃보다 아름다워>. 그가 쓴 드라마에서 말하고 있는 가족, 사랑과 이별, 삶에서 얻는 위로에 대한 이야기들이 글 속에 잔잔히 펼쳐진다. 글을 읽노라면 노희경이 어째서 그런 드라마를 썼는지, 그 드라마가 우리를 감동시켰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노희경 드라마의 원천은 가족이며, 그의 삶이다.

자원 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편이신가요?

아니요. 주로 회원 가입을 해서 후원금 보내는 정도예요. JTS의 경우는 돈 받는 분이 한 분도 없이 자원 봉사를 하시는 분들로만 이루어져 있어요. 그분들이 남들보다 많이 가져서 봉사 활동을 하시는 게 아니에요. 다들 어렵고 힘들어도 나와서 활동을 하시죠. 그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고, ‘좋은 일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을 내기 위해 새로 쓰신 글이 어느 정도 되나요?

30% 정도요. 나머지는 잡지에서 청탁 받아 쓴 글들과 기록 목적으로 써 둔 글들이에요.

드라마 집필이 끝나서 잠시 쉬고 계시다고 하시는데요. 평소에는 어떻게 작업하세요?

굉장히 규칙적이에요.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일어나서 1시간 정도 할 일 하다가, 12시에 작업실로 가요. 그리고 밤 12시까지 글을 씁니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12시는 넘기지 않으려고 해요. 다음 날 작업에 지장이 있으니까. 그리고 2시쯤 잡니다. 거의 매일이 이렇죠. <그들이 사는 세상> 끝난 후에 잠시 쉬면서 책을 많이 읽고 있어요. 다음 작품 시놉시스도 쓰고 있고요.

굉장히 규칙적으로 사시네요.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고 1년은 안 그랬어요. 불규칙하고 제멋대로 살았는데, ‘이렇게 살다 보면 제대로 된 대본을 쓸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대본을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기다리고 있는 감독, 배우, 스태프를 생각하면 나태해질 수 없어요. 드라마 제작비를 생각하면 더욱 그래요. 제대로 하려면 나를 잘 관리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그때부터 내가 나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어요.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어요. 사람은 정말 절박하지 않으면 안 변하거든요. 지금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 6~7년 동안은 수면제를 먹고 잔 적도 있었어요. 습관 고치는 게 어마어마하게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죠. 주변에서는 “노희경 씨 자기 관리 잘하네.”라고 가볍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죽기살기로 해서 겨우 이만큼 한 거예요.


20대 때는 어떠셨어요? 드라마 작가가 되기 전에는.

그때는 더 심했죠. 지금 생각하면 내 몸을 함부로 취급했던 것 같아요. 밤도 많이 새고, 담배도 하루 네 갑씩 피우고, 밥도 잘 안 먹고. 체력이 한도 끝도 없이 떨어졌죠. 그런데 그땐, 그렇게 자기 몸을 학대하는 게 문학에 대한 내 열정인 줄 알았어요. 어마어마한 착각이죠. 건강한 삶이 건강한 정신을 만들고, 건강한 정신에서 좋은 글이 나와요. 지금은 경험적으로 그걸 알죠.

글쓰기가 20대 때는 내 전부였는데, 지금은 두 번째예요. 첫 번째는 행복하게 살기예요. 이렇게 말하면 많은 문학 지망생들이 “노희경이 변절했다.”고 말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글에 투자해요. 20대 때는 고뇌하느라, 한 달에 한 줄도 못 쓴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하루에 10시간 동안 글을 써요.

그때를 돌아보면 그렇게 문학을 하고 싶다는 열망, 글을 쓰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음에도 정작 글은 안 썼고, 요즘은 글쓰기가 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정작 내 인생의 대부분을 글쓰기로 보내고 있어요. 그때는 문학이 뭔지 토론하고, 핏대를 세우고, 밤새도록 싸우고 그랬는데 요즘 내 관심사는 인간이고, 삶이에요. 그런데 그 삶이 글이 되니까, 참 묘한 일이라고 생각하죠.

이제는 글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는 것 같아요. 혼융되어 있죠. 20대 때에는 여기까지가 글쓰기, 여기서부터는 삶, 이런 식이었는데, 지금은 글쓰기가 삶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어요. 글을 열심히 쓰면 삶도 성실히 사는 셈이죠.


시와 소설을 쓰다가 드라마를 쓰게 되었는데요.

시도 안 되고, 소설도 안 되고.(웃음) 재능이 없었나 봐요. 스물한 살 땐가, 신춘문예에서 떨어졌어요. 엄마랑 밥을 같이 먹는데 갑자기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엄마가 “뭐 그깟 일로 울어. 넌 대학도 떨어졌잖아.” 그러셨어요.(웃음) 그러다가 드라마를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교육원에 등록했어요. 첫 수업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이 칠판에 이렇게 쓰셨어요.

‘드라마는 인간이다.’

그때, 저는 하늘이 열리는 기분이었어요. 드라마는 인간인데, 인간은 알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내가 인간이니까 나를 연구하면 되잖아요. 그 한 줄의 글로,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거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목숨이라도 걸겠다는 각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생겼죠. 초발심이 제대로 섰어요. 그 뒤로 저는 심하게 성실한 학생이 되었지요. 앞자리에서 선생님을 얼마나 열심히 쳐다 봤는지 “네 눈이 너무 뜨거워서 수업을 못하겠다. 다음 시간엔 뒷자리에 앉아라.”는 말까지 들었으니까요. 습작도 열심히 했어요. 선생님이 작품 그만 가져오라고 할 만큼 썼으니까. 그때 느꼈던 드라마에 대한 열정을 지금껏 잊어본 적이 없어요. 그 덕에 게을러지지 않을 수 있었어요 13년 동안 글을 쓰면서, 힘들다, 지겹다는 말 나에게 10번 이상 들은 사람이 없을 거예요. 이렇게 행복한 직업을 그런 말로 깎아먹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드라마를 쓰면서 저는 가족과 화해했고, 자학하는 것도 그만뒀어요.


드라마 작가로 어떤 소재에 끌리나요?

아는 걸 드라마로 쓰지 않아요. 그러면 재미없어서 드라마를 못 쓸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풀고 싶은 숙제들을 드라마에 풀어 놓고, 드라마를 쓰면서 그 문제들을 고민하는 거죠. ‘내가 이만큼 알고 있는데, 그걸 너에게 알려줄게.’ 이런 마음으로 글을 써본 적이 없어요. 그건 굉장히 위험한 태도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시점에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분명 있고, 그것을 계속 고민하다 보면 다음 작품이 나와요. 질문이 드라마를 쓰게 하는 것 같아요. 저에겐 질문이 굉장히 중요해요. 소크라테스도 좋은 질문 속에 답이 있다고 말했어요. 작품을 쓸 때 『금강경』을 많이 읽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전부 질문으로 되어 있어요. 부처님은 절대 답을 주지 않아요. 오직 질문을 할 뿐이죠. 그런데 그 질문 속에는 어마어마한 지혜가 숨어 있어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하는 건 꽤 고통스러운 일이죠.


그렇게 해서 얻은 해답들은 만족스러웠나요?

해답은 아니죠. ‘그런 거였나? 아닐 수도 있고.’ 이런 느낌의 답이죠. 삶의 문제들이 쉽게 마침표를 찍거나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드라마의 시청률이 낮으면 신경이 쓰이나요?

좀더 젊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쓰였어요. ‘요즘은 시청률暫 안 나와 속상해,’ 이런 식이 아니라, ‘나는 열심히 썼는데 왜 보는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을까?’를 고민하고, 그걸 다음 작품에 쓸 때 꼭 참고하려고 노력해요.

드라마는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지는데, 그런 과정이 힘들진 않으세요?

의견을 나누고, 화합하는 그 과정이 제겐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요. 내가 가진 것만으로 쓰는 것보다 소통하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참 좋아요. 사람들은 작가 한 사람이 드라마를 좌지우지하는 거라고 오해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작가가 뭐 대단한 권력이라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작가는 그냥 글 쓰는 사람이에요. 수많은 파트 중에서 글을 맡은 사람. 드라마는 공동 작업이고, 누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가 없어요. 모두가 있어야 만들 수 있고, 드라마 작가의 기본 덕목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공동 작업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작업이 참 재미있어요.

글이 안 풀릴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글은 안 풀리는 게 당연해요. 술술 써지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잖아요. 예전에는 글이 안 풀리면 안절부절 못하고, 괴로워하고, 주변 사람 괴롭히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울어요. 그러다가 작업실 청소를 하고 빨래도 하고, 그러다 한 3~4일 기다리다 보면 글이 풀려요.

안 풀리면 정말 힘들죠. 이 작품을 영원히 완성시키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들고, 온갖 절망과 비관적인 생각들이 떠올라요. 그런데, 한 10년 정도 글을 쓰다 보니까 여유 비슷한 게 생겨요. 이번에도(<그들이 사는 세상>) 글이 안 써져서 울고 있는데 또 다른 내가 말해요. ‘지난 번에도 못한다고 그랬지만 결국 다 썼잖아. 너 이러는 거 버릇이야.’ 그러면 마음을 추스르고 몸을 좀 움직이고, 샤워하고, 뭐가 잘못됐는지 살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어쨌든 방법을 찾아요.

예전에는 글 쓸 때 예민해져서 엄마가 설거지 하는 소리도 거슬려서 화를 냈죠. 짜증을 내니까 엄마가 정말 마음 아픈 얼굴로 “내가 시켜서 글을 쓰는 거라면 너는 날 죽였겠다. 너 좋아서 하는 일도 그렇게 생색이 나고 원망스럽냐.”고 말씀하셨어요. 글이 안 써져서 짜증이 나더라도 이 말이 생각나면 마음이 가라앉아요. 요즘은 글 쓰는 것으로 주변 사람에게 스트레스는 안 줘요.


책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랑은 어떤 걸까요?

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랑을 해야 해요. 그러려면 가장 먼저 자기를 사랑해야 하는데, 이게 제일 힘들어요. 그 방법을 아는 데 평생 걸릴 수도 있고,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 하죠.

『향연』에 보면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수많은 정의를 내리죠.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질문해요. “도대체 사랑을 왜 하는가?”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죠. 소크라테스는 사람은 행복하려고 사랑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저는 이 말이 참 좋아요. 이 뒤에 이어지는 소크라테스의 말도 참 멋진데, 그건 직접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향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저도 젊었을 때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랑을 어떻게 내 삶에서 실현할 것인가를 고민하죠. 관념적인 측면에서 실천적인 측면으로 변했어요. 나를 사랑하는 것도 그래요. 나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나를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를 고민하죠. ‘행복해지려고 나를 사랑하는 건데, 나는 무엇을 하면 행복해질까? 글을 잘 쓰고 싶어. 그럼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자기 관리를 잘 해야 되고, 내 글을 분석해야 하고, 인간을 관찰해야 할 것 같아. 그럼 그렇게 해 보자.’ 그러다 그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생각하고.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짚고, 더 괜찮은 방법을 찾아가죠.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고, 사람이니까 어리석을 수 있고, 사람이니까 자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동시에 사람이니까 사람을 사랑하고 자기를 돌아보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13의 댓글
User Avatar

앙ㅋ

2012.04.05

작가님 덕분에 플라톤의 향연이라는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된에요. 향연에서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어떻게 상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될지 모르겠네요.
답글
0
0
User Avatar

천사

2012.03.23

노희경 작가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는 무엇보다도 책 제목이 한 눈에 들어오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요즘은 책 표지와 더불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는 책 제목도 중요한 시대지요.
답글
0
0
User Avatar

혜정

2009.03.21

작가 노희경의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는 굉장히 사소하고 올망졸망하고 나뭇가지에 맺힌 서리처럼 여린 것이었지만, 희망적인 메시지였다. 예전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봤던 한 인터뷰에서, 소설가에 대해 피해의식을 느끼는 발언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물론 드라마작가의 위치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연막이었겠지만,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영 기분이 안 좋았다. 그런데, 작가 노희경은 성장했고, 이 글을 읽으면서 이게 소설인지 드라마인지 모르도록 쓰는 요즘 소설가들에게 그런 말 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굉장히 설득력있고 여성스러운 문체는 분명 타고난 것이다. 교육에 의해서 길러졌다고 보기에는 문체가 너무 독특했다. 처음에는 미심쩍었지만 <꽃보다 아름다워>를 쓴 작가의 필력을 믿었다. 그리고 잘 샀다는 생각을 했다. 노희경은 천상 드라마작가다. 종종 에세이집을 내주었으면 좋겠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한권씩 말이다. 이런 휴식이 필요할 만큼,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작가가 분명하다.
답글
0
0

더 보기

arrow down
Writer Avatar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Writer Avatar

노희경

“사람이 전부다.”라는 인생철학을 20년간 변함없이 드라마에 투영해오며 독보적인 작가 세계를 구축한 노희경. 삶의 진정성, 사람을 향한 뜨거운 애정, 완성도 높은 대본 등으로 일반 대중은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언제나 최고로 평가받아온 그녀는 1995년 드라마 공모전에 『세리와 수지』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듬해 단편 『엄마의 치자꽃』로 방송 데뷔를 했고 2개월 뒤 데뷔작 『세리와 수지』도 전파를 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거짓말』을 통해 마니아층을 거느린 젊은 작가로 급부상한 뒤 『내가 사는 이유』 『바보 같은 사랑』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드』 등 거의 매해 굵직굵직한 작품을 발표했다. 에세이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를 펴냈으며, 대본집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굿바이 솔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로 ‘읽는 드라마’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글을 쓰는 일은 다른 어떤 노동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20년을 한결같이 매일 8시간 이상 글을 쓰는 성실함과 “글과 삶이 따로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기부와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는 노희경 작가는 책을 펴낼 때마다 인세의 전액 또는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