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의 히트 송 'Havana'와 한때 연인이었던 숀 멘데스와 함께한 'Señorita'는 쿠바 혈통의 카밀라 카베요를 라틴팝 공주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성공 가도 아래 발표한 정규 2집
팬데믹의 괴로움은 안으로의 회귀라는 계기를 주었고 온전히 스페인어로만 된 세 곡이 방증이다. 'Lola'는 쿠바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민중들에게 경의를 표했으며 트럼펫 도입부가 돋보이는 'Celia'는 '살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쿠바 출신 여가수 셀리아 크루즈에서 제목을 따왔다.
작년 7월에 선공개한 싱글 'Don't go yet'은 랩을 첨가한 라틴 댄스곡이며 후반부에 쏟아지는 코러스가 생명력을 더한다. 에드 시런이 작곡과 보컬로 참여한 'Bam bam'은 시런의 리드미컬한 사운드에 쿠바 음악을 기반으로 한 살사와 21세기 라틴 음악의 주요 문법인 레게톤을 뒤섞는다.
비(非)라틴 트랙들은 무게감이 덜하다. 일렉트로니카 곡 'Quiet'은 평이하고 미니멀한 구성의 'Boys don't cry'도 보컬만 선명해 라틴과 비라틴의 평형추 역할만 수행한다. 다만 윌 스미스의 딸로 유명한 배우 겸 가수 윌로우 스미스가 참여한 'Psychofreak'이 몽환적인 질감으로 감초 역할을 했다.
한층 성숙한 보컬은 다채로운 스타일을 아우른다. 빠른 템포의 곡들에선 라틴 팝 선배 가수 샤키라와 같은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농염한 음색으로 '즐거운 인생'이란 뜻의 'La buena vida'를 이끌어간다. 피프스 하모니 시절부터
'Havana'와 'Señorita', 'My oh my'와 같은 라틴을 덧씌운 힙합 혹은 일렉트로니카로 정상을 맛본 카베요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고 그렇게 음악과 춤, 언어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마리아 베케라와 요투엘 같은 라틴 뮤지션들의 참여로 가족애를 강조했고 앨범 곳곳에 쿠바의 흔적을 남겼다. 국제적 성공을 거둔 스물다섯의 팝스타는 새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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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