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 캠퍼스의 자유로운 연구 일지, Good Dog, Bad Dream
2014년 미네소타주 한 예술학교에서 의기투합한 인디 록 밴드 히포 캠퍼스의 강점은 결성 이래 꾸준히 내뿜은 젊은 활력이다.
글ㆍ사진 이즘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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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네소타주 한 예술학교에서 의기투합한 인디 록 밴드 히포 캠퍼스의 강점은 결성 이래 꾸준히 내뿜은 젊은 활력이다. 스쿨 밴드 시절부터 단단하게 연마한 내공을 집결시킨 데뷔 EP는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매력적인 선율로 무장한 인디 팝 밴드의 등장에 입소문은 빠르게 번졌다. 해당 나이대만이 느낄 수 있는 순수한 에너지를 녹여낸 2017년 첫 번째 정규작 가 이를 증명했으며 불과 1년 후에 발매한 는 전자적 요소를 가미해 보다 사색적이고 차분해진 성격을 전작에 비해 따뜻하게 녹여냈다.

준수했던 두 장의 전작들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자체적으로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럼에도 예전과 흡사하게 부드러운 질감의 기타 리프가 주도하는 트렌디한 포스트 펑크록 사운드의 기조를 가져가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비슷한 음악을 지향했던 뱀파이어 위켄드, 봄베이 바이시클 클럽의 향취를 품고 있는 리드 싱글 'Bad dream baby'와 'Deepfake'가 공고히 인디 팝 장르의 경쾌함과 고유한 감성을 책임진다.

'Sextape'는 은은하게 맴도는 브라스 선율과 레이어링을 거친 보컬 톤에서 영국 밴드 1975가, 두터운 톤의 베이스라인이 감도는 'Where to now'는 조이 디비전이 잇따라 스치지만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았다. 오토튠으로 급조한 하이퍼 팝 곡조 위에서 섬뜩한 비명으로 시작하는 'Mojo Jojo'의 거친 텍스처는 기존 영역의 울타리를 넘어선 실험적인 태도라는 광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는 히포 캠퍼스의 자유로운 연구 과정을 묶어낸 작품이다. 강점을 잃지 않은 부분도,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인 이유도 모두 균형 잡힌 조각을 맞춰가는 절차다. 답습을 지양하고 창의적인 접근법을 채택해 열린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앨범은 낙관적인 미래를 예약한다. 향후 선보일 결론에서만큼은 자유롭게 확장한 사운드스케이프와 섬세한 프로듀싱의 영민한 융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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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