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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찾아 낸 관계를 변화시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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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지만, 그만큼 진정성 있는 대화와 깊이 있는 인간관계는 오히려 부족해졌습니다. 성경을 통해 인간관계와 소통의 본질을 다시금 돌아보고, 보다 깊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 말과 대화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요즘, 관계와 대화법에 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스킬과 심리전만으론 실제 관계나 일상이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즉 ‘변화’는 말투만 바뀐다고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

11년간 목회 사역을 맡고 여러 기업에서 ‘인생 대화’를 주제로 강연을 해온 저자는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부재와 다양한 갈등 상황을 마주하면서 기존의 임기응변식 스킬과 심리 파악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인간관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천착하게 된다. 『단단한 마음, 깊은 말, 바이블 대화법』은 저자가 성경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고민하고 찾아낸 ‘관계를 변화시키는 법’을 담았다. 대화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성숙하지 못하면 관계를 이끌어가지도, 지속할 수도 없다고 강조한 저자는 “삶의 모든 해답이 담겨 있다.”는 성경을 통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건강한 관계를 끌어내는 말과 태도의 기술을 보여준다.


성경의 지혜를 현대의 대화법과 인간관계에 적용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성경이 단지 과거의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 사람들에게 여전히 살아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인 만큼, 사람들 간의 소통 방식도 복잡,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메신저 앱, 화상 회의 같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확대, 가속화되고 있지요. 익명성과 가명성이 강화되면서 소통의 자유만큼 혐오 발언, 가짜 뉴스 등이 확산되기도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지만, 그만큼 진정성 있는 대화와 깊이 있는 인간관계는 오히려 부족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서로의 말을 듣는 것보다 자기주장을 펼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 결과 오해와 갈등이 빈번해지고 있지요. 이런 상황 속에서 성경의 지혜를 통해 인간관계와 소통의 본질을 다시금 돌아보고, 보다 깊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에 기반한 대화법은 단순한 기술이나 전략을 넘어,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강조합니다. 성경에서는 대화의 목적을 단순히 정보 전달이나 논쟁에서 이기는 것에 두지 않고, 사랑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이해와 화해에 중점을 둡니다. 예수님은 비유와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대화 방식을 사용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이 보냈던 편지에서는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며 부드러운 권면을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오늘날에도 매우 유용한 소통법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파편화된 사회일수록 성경 대화법은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런 동기로 성경의 지혜를 현대의 대화법에 적용하였습니다.

'단단한 마음'과 '깊은 말'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시나요? 이 두 가지가 왜 중요한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단단한 마음은 깊은 말을 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단단한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안정과 확신을 의미하고, ‘깊은 말’은 상대방과 진정한 소통을 뜻합니다. 내면의 상태에 따라 표현 방식과 인간관계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예수께서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마태복음 12:34)고 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말이 단순히 언어적 기술이 아니라, 내면의 상태 그대로를 반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단단해진 마음은 상황과 환경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과 말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습니다. 즉 ‘깊은 말’은 단지 지식 전달이나 말솜씨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 확신과 결단에서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깊은 말’은 진리와 사랑을 담은 단단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입니다. 여기서 진리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 한 것이고, 사랑은 예수께서 십자가 죽음에서 보여주신 이웃 사랑, 원수 사랑을 말합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에 깊이 뿌리내린 단단한 마음은 삶 속에서 지혜가 담긴 깊은 말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요.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타인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단단하고 깊은 말은 이웃 사랑과 일상 소통의 구체적인 도구가 되어 줍니다. 

책에서 언급하신 '성찰', '칭찬', '공감', '인정', '존중', '평정'이라는 6가지 주제 중 현대 사회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찰을 통해 ‘자기 객관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성찰이 이루어지는 ‘자기 객관화’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명히 보게 됩니다. 변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다섯 가지를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즉 성찰이란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반성의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미래의 언행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성경은 성찰과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을 여러 곳에서 가르칩니다. 그중에서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받은 자니라”(고린도후서 13:5) 성찰은 단순히 자신을 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성경의 말씀, 진리에 합당한지 살펴보는 것이 자기 객관화의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이 드러나고, 말씀은 우리를 바로잡고 새롭게 거듭나게 해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성찰은 시작합니다. 깊은 겸손과 부족한 마음으로 진리의 말씀에 의지하고 신의 은총과 도움을 구하게 될 때,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게 됩니다. 이를 통해 내면의 성숙을 이뤄갈 수 있습니다. 

'소금 같은 말'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이 개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마태복음 5:13) 우리에게 ‘소금처럼 살아라’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가 이미 소금이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의 존재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입니다. 주변에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귀한 존재인지 모를 뿐입니다. 모든 음식에 들어가고 심지어 분유에도 염분이 들어갑니다. 아이도 맛을 알고 성장에 필수 영양소가 모유에 들어있는 나트륨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싱거운 음식을 먹으면 맛이 없다고 인상이 팍 구겨지지요. 이처럼 소금이 맛을 더하듯, 소금 같은 말은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소금은 음식의 부패를 막아줍니다. 유혹이나 부정의 상황을 막지 못하면 우리 존재 역시 부패 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리를 선택하고 정직과 공정으로 타인에게 본이 되는 것이 소금의 존재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특히 이 시대에 간절히 요구되는 자세입니다. 물론 유혹 앞에서 넘어지고, 선한 사람이 되겠다고 아무리 다짐해도 실패하는 게 인간입니다. 이러한 죄에서 용서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을 때, 예수께서 말씀했던 ‘소금’으로 살아갈 수 있는 책임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즉, 소금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있어서 그 역할을 감당하는 ‘책임’을 의미합니다. 소금의 양은 적어도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나의 작은 행동, 작은 친절, 작은 배려가 공동체의 큰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역할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때 인간관계에서 상대는 큰 귀감을 얻고, 기독교의 가치를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책에서 '혼잣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이것이 어떻게 우리의 인간관계와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나요?

혼잣말은 자기 성찰의 한 방법입니다. 자신이 했던 실수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후회와 수치심을 느끼는 ‘이불-킥’을 저는 매우 좋게 생각합니다. 후회와 반성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기 성찰은 내면의 성장을 가져다주어 결과적으로 인간관계에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낄 때, 혼잣말로 감정을 표출하면 어느 정도 감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들으라고 의도적으로 한다면 큰 실례가 됩니다. 감정 관리를 잘 하면 대인관계에서 보다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혼잣말은 그 상황을 다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민해 볼 수 있게 합니다. 당면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지요.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하며 상대에 대한 공감 능력을 높여줍니다. 갈등을 줄이고 더 나은 소통으로 관계를 이끌어줍니다. 또한 혼잣말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자기 생각을 명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되면,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혼잣말은 단순히 중얼거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생각을 정돈하게 됩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 혼잣말은 ‘기도’가 됩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을 통해 개인의 ‘영적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도구이지요. 이처럼 혼잣말은 자신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며, 더 나은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어떤 변화를 경험하기를 기대하시나요? 그리고 그 변화를 지속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요? 

자기계발서의 함정은 책을 읽어도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책에서는 이론과 원칙을 강조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습니다. 동기부여를 주지만 일시적이기에 지속되지 않습니다. 새롭게 다짐하지만 기존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고요. 자기계발서가 제안하는 것들은 포괄적이라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 혼란을 가중시킵니다. 결국 독자가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지 않으면 성장은 제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내가 노력해서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에 의해 “깨달아지는” 것이 성장의 첫 단계입니다. 지혜와 통찰은 이렇게 생깁니다. 나는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이라는 자기인식에서 진정한 변화는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책을 자세히 읽어보면 성경 말씀을 실천했던 저의 경험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되었던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상한 갈대에서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에서 끄지 아니하겠다”(이사야 42:3)는 약속과 성취의 말씀이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됩니다. 지금은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힘차게 걸어 다닐 것을 약속을 받았으니 좌절만하고 있을 순 없지요. 즉 만물의 창조자가 운행하는 그분의 뜻과 계획에 의해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 우리의 생각과 삶의 방향이 성경이 말씀하는 가치관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대화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대 사회에서는 빠른 정보 교환에만 치중하다보니,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깊이 있는 소통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질마저 저하되고 있지요. SNS의 ‘좋아요’나 짧은 ‘댓글’에 익숙해지면 실제 대화에서 감정을 전하고 읽는 것이 낯설어 그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고자 결국 자기 스마트폰만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소통 단절입니다. 

짧고 빠른 콘텐츠인 ‘쇼츠’에 익숙해지다 보니 사람들의 집중력도 떨어지고, 대화의 몰입도가 낮아지기도 합니다. ‘댓글’과 ‘좋아요’ 같은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여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숙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순간적인 반응을 남발하면 문제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와 통찰력이 부족해집니다. 대면 시에도 피상적인 소통만 원하여 제대로 된 논의가 부족해 문제 해결이 어렵습니다. 특정 집단 및 세대 내에서 이 같은 사고방식이 고착되면 다른 의견을 배척하거나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기 어려워져, 결국 대화의 질이 낮아지게 됩니다. 



*필자|추성은

문화신학자이자 목회자. 연세대학교에서 조직문화 신학 박사를 수료하고, 서울 도심의 한 교회에서 11년간 청,장년들의 신앙과 삶을 돌보는 목회 사역을 맡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기업 워크샵에서 ‘인생 대화’를 주제로 강연을 해 왔다. 내면이 성장하지 못해 일어나는 다툼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음을 인식하고, 마찰의 원인이 되는 말투와 태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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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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