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 수요일, 주제에 어울리는 신간을 서점 직원이 직접 읽고 소개해 드립니다. |
최지은 저 | 창비
"책을 들여다보는 일이 한 사람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104p) 최지은 시인이 쓴 첫 번째 에세이 『우리의 여름에게』를 읽으면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눈 속에는 수많은 상실이 있지만, 그 상실에서 사랑이 읽힌다. 고된 시간을 거친 후에도 자기 자신을, 그리고 주변 모두를 사랑하는 법을 잊지 않은 작가의 이야기에는 습한 공기마저 포근한 온기로 바꾸는 힘이 있다. 작가의 삶은 여름을 닮았다. 자주 축축했고, 때로는 비가 쏟아졌지만, 그럼에도 그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요소는 화사한 햇살과 새파란 하늘이다. 팍팍한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휴가는 사치인 이들에게 『우리의 여름에게』가 잠시나마 여름의 쾌청함과 따스함을 안겨줄 것이다. (이솔희 더뮤지컬 기자)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팍팍한 삶에 지쳐 사랑하기를 포기한 이들에게
박선영 저 | 모요사
조지 클루니가 신혼 밤을 보낸 베네치아의 호텔, 헤밍웨이가 파리에 머물 때 묵었던 호텔, 예술 작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호텔부터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엿보는 호텔, 교도소, 수도원, 노동자 숙소로 쓰이다 호텔로 변신한 건물 등 호텔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사람들은 어딘가 휴가를 떠나기 위해 호텔을 찾아왔지만, 이제는 호텔 자체를 여행하기 위해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호캉스'라는 단어가 예전에는 익숙하지 않은 신조어였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팬데믹 이후 해외로 떠나고 싶어 근질근질한 사람들, 하지만 하루에 세 곳씩 찍어 종일 숨가쁘게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여행에는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유럽 호텔 여행. (정의정 채널예스 에디터)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하루에 대여섯 장소씩 돌아다니며 도장 깨기를 하는 여행에 지친 사람들
프리다 쉬베크 저/심연희 역 | 열림원
습하고 찌는 듯한 더위가 시작되고야 말았다. 일 년의 반을 보내고 마주한 여름의 한복판. 슬슬 곳곳에서 휴가 소식이 들려온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SNS 알고리즘은 열심히 세계 곳곳 아름다운 휴양지의 사진들을 보여준다.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은 알고리즘이 추천할 법한 스웨덴의 한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눈부신 바다와 아늑한 공간, 맛있는 음식, 책과 축제, 무엇보다 서로를 보듬고 환대해 주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일상에서 잠시 발을 빼면 그게 휴가 아니던가. 에메랄드빛 이국의 바다로 멀리 떠나는 여행은 이 책으로 대리만족하고, 나는 마룻바닥에 시원한 대나무 돗자리를 깔고 탈탈거리는 선풍기 앞에 누워 쌓아두기만 하고 읽지 못한 책 속을 들락거리는, 혼자서도 시끌벅적한 휴가를 계획해 본다. (이참슬 채널예스 에디터)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여행 가기도 귀찮다! 집에서 보내는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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