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를 이해하는 경제 입문서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 저자 한정엽 서면 인터뷰
이 내용을 통해 여러분이 자본주의 역사를 이해하여 올바른 경제적 판단을 내릴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되기를, 돈의 흐름을 이해하여 지금의 재산을 지키고 늘리는 데 도움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2024.07.18)
모든 현상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으며, 이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야의 폭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경제관념을 세우고 투자의 방향을 정하기 전에 부의 뿌리를 이해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제 대국 미국의 탄생, 은행의 시작, 세계대전과 대공황, 스태그플레이션의 출현과 자본주의의 전개 등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은 핵심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경제사를 훑어볼 것을 권한다. 미국이 어떻게 압도적인 성장을 이루게 되었는지, 반복되는 경제 위기를 각 나라들이 어떻게 넘겨왔는지 그 원인과 결과를 살펴보자. 드러나지 않았던 경제사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순간,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 상식과 금융 지식이 머릿속에 깔끔히 정리되는 희열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지금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는 자신만의 경제관을 설립하고,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출간하신 책이 어떤 책인지 독자분들께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다산북스에서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라는 책을 출간한 한정엽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은행, 달러, 금융정책, 경제 위기, 기술 발전이라는 5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5가지 주제를 31가지 역사적 순간들을 통해 풀어내 보았습니다. 사실상 자본주의 역사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제 입문서라고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전 세계 경제와 금융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미국의 중앙은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기축통화인 달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됐는지, 경제 위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것인지, 초강대국인 미국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녀에게 이야기해주듯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하시는 일이 책을 집필하시게 된 계기와 맞닿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관점과 시각으로 책을 집필하셨나요? 책을 읽기 전 독자분들에게 팁을 더해주신다면?
네, 저는 한 교육회사에서 약 23년간 근무한 직장인입니다. 회계와 기획 부문에서 20여 년간 일했습니다. 아울러 회사 내 사내 강사로 활동하면서 회계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제적인 배경지식이 생각보다 많이 부족한 직원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나 회사에서 연관된 지식이나 정보를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직원이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일상적으로 다루는 경제 용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사건과 사건 간의 연관성을 알지 못해 전체 경제 흐름을 읽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개인이 스스로 배우거나 공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알아야 할지 막막한 것이 당연합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경제와 금융 서적을 하나하나 구해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용어가 너무도 어려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고, 수많은 책과 자료를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미국의 경제 역사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나아가 그 안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경제 용어와 금융 지식을 하나하나 적용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저처럼 경제활동을 오래 한 분들이 아닌, 이제 막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아울러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된 정치적 사건을 같이 기술하여 사건의 배경과 경제 발전 과정을 더욱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경제 현상, 경제 용어, 경제학 이론 등 경제에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경제 공부를 하려는 의욕을 가진 독자들도 참 많습니다. 그런 그들이 굳이 ‘역사’를 기반으로 경제를 알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인류가 문자를 사용한 시기와 비교해 보면, 자본주의가 시작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1776년에 출간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사실상 그 시작이라 볼 수 있죠. 아울러 미국이라는 나라가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연도가 바로 이 해였습니다. 우연히 시기가 맞았고, 독립전쟁 이후 미국은 유럽의 다른 국가와 달리 본격적인 자본주의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미국의 역사가 자본주의의 역사라고 할 만큼 미국과 자본주의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자본주의는 돈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과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발전 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세계 경제는 미국의 정치와 시대적 인물의 활동상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이해하고 알아야 경제의 발전과 그 안에 담긴 배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과 이와 연결된 경제 정책을 같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사건의 결과만을 이해하는 것에서 나아가, 복합적이고 다채로운 시각으로 경제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에는 은행과 화폐, 경제 정책과 금융 위기에 얽힌 다채로운 사건과 인물이 흥미롭게 담겨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보시기에 경제사에서 가장 비범했던 인물은 누구인가요? 또 그 사람을 꼽은 이유는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초대 재무부 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입니다. 현재 10달러 지폐에 새겨진 인물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그는 ‘미국 금융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독립 초기, 미국의 금융과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람입니다. 지금 연방준비제도의 시초가 되는 미국의 중앙은행을 처음 만든 사람이면서, 시장경제체제를 설립하는 데 일조했으며, 하나의 미국을 수립하기 위해 연방정부 헌법의 기준을 세운 다재다능한 인물입니다. 해밀턴으로 인해 독립 초기 혼란스럽고 느슨했던 연방은 하나의 강력한 단일체가 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해밀턴은 초창기 미국의 경제가 빠르게 안정화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미국의 경제는 지금과는 제법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을 겁니다.
또 도서에는 경제 위기에 관한 내용도 폭넓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1907년 금융공황과 1929년 대공황, 석유파동과 1873년 대불황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보며 경제 체제를 이해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읽다 보니 “경제 위기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류는 경제 위기를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는 걸까요?
이 질문을 받고 보니, 2008년 금융 위기에 대해 다룬 영화 <마진콜>(2013년 상영)에서 금융회사 회장 존 털드 역을 맡은 제러미 아이언스가 한 대사가 기억이 납니다. 그는 영화에서 '반복적인 금융 위기로 누구는 돈을 잃지만, 누구는 더 많은 돈을 번다'라고 호기롭게 이야기합니다. 반복되는 금융 위기는 미리 대처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기회를 이용한 사람이 더욱더 막대한 부를 쌓는다는 뜻입니다.
공황과 위기는 반복되어 온 것이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지겠죠. 하지만 언제, 어느 곳에서 공황과 위기가 발생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과거의 사례를 공부하고 학습한 사람만이 위기에 대처할 능력을 갖출 수 있겠죠. 최근의 사례로 2008년 금융 위기가 있습니다. 이때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막대한 돈을 풀어 '양적완화'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덕분에 어마어마하게 풀린 달러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죠. 그가 이렇게 행동한 계기에는 1929년에 발생한 대공황이 있었습니다. 대공황의 사례를 그가 잘 알고 있었기에 양적완화를 실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그는 세계 경제사에 영향을 미친 대공황을 깊게 연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대공황 전문가였고, 권위자였습니다. 버냉키의 이러한 정책으로 금융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고, 지금의 미국은 그때보다 더 강력하고 월등한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위 질문과 연장선상에서,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말이 있죠. 역사적 경제 흐름을 통해 세계 혹은 우리나라 경제 시장의 미래를 유추해보신다면?
2019년 코로나 이후 급속히 위축된 경제 상황을 해결하고자 미국의 달러가 엄청나게 발행되었고 이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찾아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경제의 하강 속도를 조절하면서 기준금리를 5.25~5.5% 사이에서 6차례 동결하고 있죠.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의 말대로 '현재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결국 경제가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판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도 미국 경제와 발을 맞추기 위해 동반자적 기준금리 운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연스레 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점차 금융이나 서비스업으로 이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미국 등의 외국에 대한 설비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수출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경제 규모를 유지한 사례와 1908년대 레이거노믹스 이후 미국 금융업이 급성장하게 된 사례에서 이 내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경제경영서 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의 역사를 탐독하는 역사 덕후에게도 매력적인 책이 아닐까 하는데요. 채널예스 독자분들에게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를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소개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함께 부탁드립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미국의 경제사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안에는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달러의 역사와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과정, 부의 세계적 흐름이 담겨 있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 여러분이 자본주의 역사를 이해하여 올바른 경제적 판단을 내릴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되기를, 돈의 흐름을 이해하여 지금의 재산을 지키고 늘리는 데 도움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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