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밖에 몰랐던 세쌍둥이 워킹맘이 만들어낸 기적
『1년의 미라클』 류지연 저자 서면 인터뷰
인생 프로젝트 시작은 무조건 힘을 빼고 도전해야 해요. 실패라는 두려움에 머뭇거리고 시작하지 못한다면, 결국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2024.05.27)
육아와 일로 지쳐가는 워킹맘에게 퇴사는 마지막 선택지다.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온 자신의 커리어를 손에서 놓기란 쉽지 않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들어가야 할 돈도 많다. 퇴사 후 집에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내 자신의 인생도 찾아야 한다.
『1년의 미라클』 저자 류지연의 타이틀은 22년차 직장인, 세쌍둥이 엄마였다. 퇴사 후 세쌍둥이 엄마로만 불리는 것에서 과감히 벗어나, 커뮤니티 리더, 강사,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나를 위한 프로젝트를 통해 막막한 인생을 돌파해낸 인생의 기술을 전한다.
세쌍둥이 엄마라는 소개와 함께 『1년의 미라클』이라는 제목만 봐도, 남다른 이야기와 노력이 엿보입니다. 어떻게 책을 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결혼 11년 만에 세쌍둥이 엄마라는 타이틀을 기적처럼 만났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추다 보니 퇴직이라는 선택도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라는 기적이 제 발목을 잡았다는 후회와 아이들에게 ‘너희들 때문에….’라고 탓하는 비겁한 엄마는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두려운 마음이 응집되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면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22년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힘든 결정을 하고 세상에 나왔을 때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갑자기 고요해진 집에서 홀로 맞이한 그 순간의 막막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회사도 나왔고, 북적거리며 짜증을 쏟아내던 녀석들도 없어서 평온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나 이제 어떻게야 해?”라는 물음이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아무런 답을 찾지 못한 채 세상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적잖이 당황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지하철 속 많은 이들은 가벼운 봄옷 차림이었지만, 저만 혼자서 패딩을 입고 땀범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의 당황스러움은, 단순히 옷 때문만이 아니라, 이게 앞으로 닥칠 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내 인생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차례”라는 카피를 인상 깊게 봤다는 독자분도 계십니다. 중년에 갖는 막연한 꿈과는 또 달라 보이는데, 인생의 프로젝트란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시작해 보면 좋을까요?
제게 있어서 꿈은 그저 꾸는 것이고, 프로젝트는 일을 하면서 계속해 왔던 것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인생 프로젝트는 일을 뺀 진짜 나의 인생에서 무엇인가 이루어 내고 싶은 제 간절한 마음입니다. 인생 프로젝트 시작은 무조건 힘을 빼고 도전해야 해요. 실패라는 두려움에 머뭇거리고 시작하지 못한다면, 결국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실패는 끝이 아니라 완성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의 시간 동안 무언가에 도전하고 성취하고, 다시 도전하는 일을 계속해오셨는데, 보통 사람은 쉽게 좌절하거나 멈출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하실 수 있으셨을까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 내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요.
꾸준히 해내기 위해서, 시간상으로 두 가지 전략을 세웠습니다. 첫째,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정하기, 둘째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실행하기입니다. 육아는 변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변수에도 쉽게 할 수 있는 것과, 어려워도 내 의지만 있다면 변수에 영향을 덜 받고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여 실행하는 것입니다. 책에 소개했던 1분 머리 서기 프로젝트에서 1분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면 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제 하루의 시작은 새벽 4시인데, 이때부터 두 시간은 어떤 장소에서든 마음만 먹으면 확보되는 시간이라서 이때 우선순위에 넣은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면시간을 줄여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는 단기는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불가합니다.
우연히 세쌍둥이 예비 엄마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갔다가 커뮤니티의 매력에 푹 빠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커뮤니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도 하셨는데, 왜 커뮤니티를 강조하셨을까요? 퍼스널 브랜딩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중요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는 나와 결을 같이 하는 사람의 모임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세쌍둥이 엄마 커뮤니티는 임신, 출산, 육아를 겪어내는 엄마들이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며 전우애 같은 마음을 느끼는 커뮤니티입니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을 고민하시는 분께 커뮤니티는 단순히 친목을 위한 목적만을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1인 직업인의 관점에서, 나의 콘텐츠를 찾고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홍보입니다. 홍보는 네트워킹을 통해서 시작되는데, 그 시작점이 바로 나와 결이 같은 사람이 모인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여러분도 책 쓰기에 도전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지난 1년 동안 책 쓰기가 지닌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왜 책 쓰기에 도전해야 할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시작과 해결은 모두 내 안에 있습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고, 그를 통해 단단해진다면, 인생 후반전, 낯선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두 번째는 책 쓰기를 통해 제2의 인생 시작점에 설 수 있습니다. 제가 강조했던 책 쓰기는 단순 일기나 자서전이 아니라 팔리는 책을 써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즉 제2의 인생 시작점, 내 콘텐츠를 알리는 아주 강력한 도구가 되는 책 쓰기입니다. 독자 분들도 책 쓰기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을 살아갈 힘과 강력한 도구를 지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저자님처럼 마흔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이후에 어떤 어썸인생을 준비하고 계신지도 알려주세요.
이제 세상은 마흔을 젊은이라 칭합니다. 20대에 거침없이 도전했던 마음으로, 실체 없는 두려움으로 고민하는 대신, 작은 도전이라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 도전의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낯선 곳의 인포메이션 센터 가이드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갈 수 있는 방향의 선택지를 알려주며, 그 길을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때로는 목적지까지도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가이드가 되고 싶습니다.
*류지연 22년간 의류회사 해외영업팀에 근무했다. 평생 해본 글쓰기라고는 업무 문서뿐이었지만 1년 만에 내 책을 쓰는 기적을 만들어 낸 삼둥맘이다. 바쁜 직장인이자 세쌍둥이 엄마로서 마주한 현실적인 벽에 22년간 쌓은 커리어를 종결해야만 했다. 회사를 나오자 세상은 차갑고 막막했다.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거울 앞에 서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너희들 때문에’라는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는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걱정과 불안에 갇힌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썸(Awesome)!’이라고 외칠 수 있는 제 2의 인생을 꿈꾸며 도전을 시작하였다. 모든 가능성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를 찾는 데 1년을 투자했다. 그리고 실체 없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몰입하며 새로운 도전으로 미라클을 이뤘다. 지금은 당신처럼 두 번째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뉴미(NesME)’ 커뮤니티의 리더가 되어 멤버들과 함께 한 걸음씩 성장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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