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 하상욱의 새로운 귀환,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를 노래하다!
『서울 보통 시』 하상욱 저자 서면 인터뷰
‘요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런 원칙 안에서 요즘 사람들의 삶을 유쾌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2024.02.27)
2013년에 출간, 수십만 독자의 마음에 콕콕 박히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하상욱의 『서울 시』가 11년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좋을 작가가 된 하상욱이 다시 한번 작고 소중한 우리의 일상을 노래한다. 번뜩이는 위트로 모두가 공감할 만한 마음을 빛나게 담아내는 시인 하상욱에게, 시는 언제나 일상적인 사람들의 평범한 마음으로부터 비롯한 ‘인용’이다. 이제는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 ‘시인’ 하상욱의 짧은 시를 통해, 책 표지에 가볍게 눌린 ‘서울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로 가득한 『서울 보통 시』로 당신을 초대한다.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번뜩이는 SNS 공감시인, 하상욱 시인이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시’가 가장 먼저 앞에 와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시집 『서울 보통 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를 한 편과 그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다 좋은데 그중 한 편만 꼽아야 한다니… 굳이굳이 꼭 한 편만 꼽아야 한다면 ‘반려동물’로 꼽겠습니다.
날
알아주네
난
안아줬네
- 하상욱 단편 시집 「반려동물」 中에서 -
제가 키우는 강아지 숏달이를 생각하면서 쓴 글이라 저에게 다른 글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아마 대부분 이 글을 가장 좋아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기존 『서울 시』 이후 11년 만의 시리즈 출간입니다. 오랜만에 『서울 시』 시리즈를 이어 출간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또 이번 시집에서 특별히 더 신경 쓰신 점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원래 계획은 10주년을 기념해서 2013년에 출간하려고 했는데, 써 두었던 원고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절반 이상을 새로 쓰느라 11년 만의 시리즈 출간이 되었습니다. 책에서 뺀 글들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재미가 떨어지거나 옛날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인데, 이런 부분이 이번 책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입니다. ‘요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런 원칙 안에서 요즘 사람들의 삶을 유쾌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서울 보통 시』라는 책 제목이 참 인상적입니다. 기존에 출간하셨던 『서울 시』에서 ‘보통’이라는 두 글자가 추가되었는데요. 제목을 이렇게 정하신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서울은 특별한 도시이지만 보통의 이야기들로 채워진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하나의 단어를 만들어 보았고 그 결과가 ‘서울 보통 시’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시 Paris의 명품 시집 ‘지방 시’』라는 제목도 진지하게 고민을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원래 생각했던 『서울 보통 시』로 결정했습니다. 잘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하얗고 깔끔한 표지에 글자가 음각된 표지가 참 매력적입니다. 앞뒤의 텍스트 모양이 동일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인 것 같고요. 표지를 이렇게 정하시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실까요?
이번 표지 디자인을 직접 하면서 처음에는 『서울 시』라는 시리즈의 아이덴티티가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민 때문에 수많은 망한 시안을 만들어낸 후에야 깨닫게 됐습니다. 『서울 시』의 아이덴티티는 책 제목이 아니라 글 자체에 있었다는 것을. 본문이지만 앞표지이고 뒤표지인 시. 보통이지만 특별한 『서울 보통 시』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이뻐야 한다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습니다. 표지에 돈 쓰느라 본문 일러스트까지 흑백으로 다시 그려 가면서 힘을 준 표지입니다. 감성 카페 갈 때 꼭 들고 가세요!
너무 재밌고 유쾌한, 더군다나 감동까지 있는 시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번 시집에서 글의 순서를 정한 기준이 있으신가요?
순서를 정한 건 기준보다는 흐름이었습니다. 때로는 본문이 연결되고 또 어떨 때는 제목이 연관되게 흐름을 짰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내용을 쓴 후에 나중에 구성하다 보니, 이리저리 순서를 조합해 가며 흐름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찾는 작업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글의 자리를 하나하나 찾아 나갔습니다. 제 책은 모두 이런 작업을 통해서 완성되었습니다.
시집에 함께 수록되어 있는, 직접 그리신 일러스트 역시 시집의 또 다른 재미 요소였습니다. 이번 시집의 일러스트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예전에 그렸던 『서울 시』 1, 2권의 일러스트는 글을 보조하는 정도의 역할을 했다면, 이번 책의 일러스트들은 더 적극적으로 글을 표현하도록 그렸습니다. 또, 전직 미대 오빠로서 화려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빼어난 실력을 갖췄음에도 글보다 그림이 더 우선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힘을 빼고 그리는 것도 신경을 쓴 부분입니다. 취미 치고 잘 그리는 것 같다고 하신 분도 계시는데 일부러 이렇게 그린 거거든요?
마지막으로, 『서울 보통 시』의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 주세요….
*하상욱 시팔이, 시 잉여 송라이터, 센스머신, 시POP 가수 1981년생. 리디북스에서 기획자로 일하면서 페북에 시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 시들을 『서울 시 1, 2』 전자책으로 묶어 무료로 배포, 2013년 1월 종이책으로 출간했다. 2015년에는 사랑 시들을 모아 『시 읽는 밤 : 시밤』을 출간했고, 2018년에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뼈 때리는’ 위로를 선사한 『시로: 어설픈 위로받기』 책을 펴냈다. 또한 2014년 첫 디지털 싱글 [회사는 가야지], [축의금]을 발표한 데 이어,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다 정한 이별]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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