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지고 싶은 친구에게 마음속 끈적이를 던져 보세요!
『끈적이 요요』 신은영 작가 서면 인터뷰
요요는 제법 멀리까지 날아갔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는 속성을 가지고 있죠. 또한 긴 줄을 활용해 무언가를 묶을 수도 있고요. 저는 요요가 멋지게 날아가서 아이들 관계를 묶어 주었다가 돌아오는 상상을 했답니다. (2024.02.19)
왕따이자, 무시무시한 거짓 소문의 주인공 ‘도토리’와 반 친구들이 요요 ‘끈적이’ 덕분에 마음을 열고 서로 보듬어 주는 따뜻한 이야기 『끈적이 요요』! 학교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유쾌하게 담아낸 신은영 작가를 만나 보았다.
『끈적이 요요』는 어떤 책인지 간단한 책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동화작가 신은영입니다. 『끈적이 요요』는 회장 선거 공약을 지키고 싶은 주인공 최고봉과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도토리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콜라를 좋아하는 요요 끈적이가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죠.
요요가 아이들 사이를 끈끈하게 만들어 준다는 게 재미있는데요. 많은 장난감 중에서도 왜 요요를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 속 남자아이가 요요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본 순간, ‘아! 요요 이야기를 써야지.’라고 다짐했답니다. 요요는 제법 멀리까지 날아갔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는 속성을 가지고 있죠. 또한 긴 줄을 활용해 무언가를 묶을 수도 있고요. 저는 요요가 멋지게 날아가서 아이들 관계를 묶어 주었다가 돌아오는 상상을 했답니다.
최고봉이나, 도토리 같은 이름까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특별한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캐릭터를 설정할 때 작가님께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을까요?
사실 저는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제가 지은 동화 속 등장인물들 이름도 가끔 깜빡하곤 합니다. 그래서 동화를 쓸 때, 웬만하면 캐릭터의 특성을 담은 이름, 혹은 특이한 이름을 지으려고 노력합니다.
주인공 최고봉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이 소원이기에 우리 반을 최고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죠. ‘최고’라는 단어로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끝에 특이한 글자들을 차례대로 붙여보았습니다. ‘봉’ 자를 슬쩍 붙여보니 통통 튀는 느낌의 ‘최고봉’이란 이름이 마음에 쏙 들더군요.
도토리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외톨이’입니다. 외톨이와 비슷한 이름을 찾다가 발음이 엇비슷한 도토리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모든 장면 하나하나 소중하게 만드셨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고민이 많았던 장면이 있을까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도토리 집에 초대된 최고봉이 끈적이 요요에 관해 이야기하는 대목이랍니다. 최고봉의 마음과 도토리의 마음이 통한 장면이라 읽을 때마다 저는 코끝이 찡해지곤 합니다.
어차피 끈적이 요요는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아서 설명해봐야 소용없는 일이지만, 최고봉은 그런 아쉬운 마음마저 털어놓습니다. 물론 도토리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이야기를 다 들은 도토리가 이렇게 말합니다. “난 네 말 믿어.” 구구절절한 백 마디 말보다 이 한 마디가 『끈적이 요요』의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꼭 필요한 것, 편견을 버리고 진심을 들여다본다는 것, 진짜 친구가 된다는 것은 결국 모두 ‘믿음’과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이 책은 어떤 독자들이 읽어야 할까요?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독자들이 있을까요?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다가가기 힘든 이유 중에 분명 ‘편견’도 있겠죠? 첫인상만으로, 혹은 단편적인 말과 행동만 보고 상대를 쉽게 단정 짓진 않았나요? 상대의 몇 없는 단점에만 집중한 채 수많은 장점은 놓치고 있진 않나요?
일단 편견을 내려놓고 친구에게 다가가 보세요. 의외의 장점을 발견할 때마다 친구를 칭찬해주면 서로에 대한 믿음이 탄탄해진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될지도 몰라요. 이 책의 주인공 최고봉과 도토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작가님께서 쓰신 43번째 책이라고 들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책을 쓸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가끔 지인들이 묻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썼는데, 아직도 더 쓸 이야기가 있어?” 저는 늘 똑같이 대답하죠. “쓰고 싶은 이야기가 여전히 많은걸요.”
재미있는 상상하기가 제 취미라면, 그 상상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제 직업이랍니다. 취미가 직업이 된, 그야말로 ‘덕업일치’를 이루었으니 이보다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요?
덕업일치의 삶이라, 너무 부럽습니다. 앞으로 들려주실 많은 이야기들도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작가님의 앞으로 계획이나 꿈이 궁금합니다.
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쓴 동화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트렌드에 맞춰 아이들 마음을 담아내면서,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늘 따뜻하고 용감한 마음이 존재하길 희망합니다.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아이들이 스스로를 믿고, 용감하게 맞서면 좋겠습니다. 그러자면 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겠죠. 제 책들이 아이들의 여정에 도움이 되면 참 행복하겠습니다.
*신은영 제14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은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톡톡 등을 두드려 주며 ‘넌 혼자가 아니란다.’라고 말해 주는 글 말이에요. 그런 따뜻한 글을 쓰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이야기 한 자락을 채워 가고 있답니다. 지은 책으로는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기억을 파는 향기 가게》, 《숲의 아이, 스완》, 《표절이 취미》, 《링 안티카페》, 《감정 레스토랑》, 《상자 속 도플갱어》 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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