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홍은전의 ‘고양이 카라와 함께 읽고 싶은’ 책
당신의 책장 – 채널예스의 특별한 책 큐레이션
차별받는 존재에 귀 기울이는 작가 홍은전의 추천 책 리스트 (2024.01.10)
홍은전은 존엄이 짓밟히는 현장에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한다. 스물셋에 장애인 운동을 시작했고, 서른여섯부터 인권기록활동가로 살아가다 마흔에 고양이 카라를 만나 동물권의 세계에 사로잡혔다. 『그냥, 사람』 『전사들의 노래』 『나는 동물』 등을 쓰며 인간을 넘어 모든 차별 받는 존재를 들여다보는 작가이다.
이사 레슈코 저/김민주 역 | 가망서사
사진작가 이사 레슈코가 10년간 미국 전역의 생추어리에서 담은 나이 든 농장동물들의 사진집. 공장식 축산 시스템 안에서 소는 2~3년, 돼지는 6개월, 닭은 2개월을 넘지 못하고 도축된다. 늙은 돼지, 늙은 닭은 존재할 수 없는 동물, 유니콘처럼 상상 속의 존재와 같다. 기적처럼 구조되어 나이 듦을 누리게 된 동물들의 얼굴에 사로잡혀 천천히 책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문선희 저 | 가망서사
어느 날 우연히 인간에 의해 쫓기고 있던 고라니와 마주친 강렬한 체험을 한 문선희 작가는 그 후 10년 간 고라니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긴 기다림의 시간 끝에 그 얼굴 하나하나를 기록했다.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유해동물로 지정된 고라니는 한국에서 매년 25만 마리가 포획되거나 로드킬 당하는 하찮고 쓸모없는 존재. 하지만 고라니들의 고유한 얼굴을 바라보다 보면 모든 존재에겐 헤아릴 수 없는 심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박민경 저 | 책공장더불어
새끼 때 동물병원에 버려진 강아지 쿵쿵따는 수술 경험이 부족한 수의사들을 위한 수술 실습견으로 끔찍한 5년을 살았다. 사람만 보면 좋아서 좁은 케이지 안에서 빙글빙글 돌던 쿵쿵따는 8살 때 기적같이 마당 있는 집으로 입양되어 처음 뛰는 법을 배웠고 평범한 개로 10년을 살았다. 어떤 동물도 실습대상으로 수술대 위에 올리지 못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임정자 글 | 문학동네
팽목항 방파제에 ‘세월호 기억의 벽’ 작업을 한 동화작가 임정자는 어느 날 진도에서 선물처럼 만난 강아지 수호를 집으로 데려온다. 작고 여린 강아지 수호가 온갖 시련을 겪으며 끝내 어엿한 개가 되는 성장과정을 담은 사진 이야기책.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무사히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귀엽고 아름답고 눈물겹고 사랑스러운 책.
추천기사
스물셋에 우연히 노들장애인야학을 만나 장애인운동을 시작했고 서른여섯부터 인권기록활동가로 살아가다 마흔에 고양이 카라를 만나 동물권의 세계에 사로잡혔다. 존엄이 짓밟히는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한다. 문제 그 자체보다 문제를 겪는 존재에게 관심이 있고 차별받는 존재가 저항하는 존재가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노란들판의 꿈』 『그냥, 사람』 『전사들의 노래』를 썼고,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유언을 만난 세계』 『집으로 가는, 길』 등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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