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과 '오해'에 대해 알려 주는 그림책 『사자마트』
『사자마트』 김유, 소복이 작가 인터뷰
마음에 마음을 더하고 또 마음을 더해서 만든 책이니만큼 많은 분께 봄볕처럼 다정하게 가닿길 바랍니다. (2023.04.04)
김유 작가와 소복이 작가가 다시 뭉쳐 만든 두 번째 그림책 『사자마트』. 아파트 상가에 사자 씨가 '사자마트'를 열었다. 사자 씨의 이름이면서,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러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마트이다. 한 아주머니가 사자마트에 들어섰다. 사자 씨가 인사를 했는데, 아주머니가 보고 화들짝 놀라더니 뒤돌아 나가버렸다. 그 뒤로 동네 사람들은 사자마트에 대해 수군댔다.
"성격이 고약해 보이던데요."
"꼭 사자 같더라고요."
어느새 물건을 사자가 아닌, 무서운 사자가 있는 곳이 되어 버린 사자마트. 과연 사자 씨의 '사자마트'는 어떻게 될까?
『마음버스』에 이어 두 분이 함께 작업한 그림책이 또 출간되었습니다. 출간 소감 부탁드립니다.
김유 : 『마음버스』를 사랑해 주신 독자분들 덕분에 두 번째 이야기 『사자마트』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어요. 소복이 작가님, 그리고 천개의바람과 함께라서 든든하고 더 기뻐요. 마음에 마음을 더하고 또 마음을 더해서 만든 책이니만큼 많은 분께 봄볕처럼 다정하게 가닿길 바랍니다.
소복이 : 『사자마트』라는 제목만 보고서도 너무 웃겨서 낄낄거렸던 기억이 나요. 이 재미나고 사랑스러운 책을 김유 작가님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저의 즐겁고 기뻤던 마음이 독자분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랍니다.
『사자마트』라는 이름이 재밌습니다. '사자마트'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김유 : 저는 어릴 때 글자랑 노는 걸 좋아했어요. 간판이나 표지판을 볼 때마다 마음대로 글자를 붙여 새로운 낱말을 만들기도 하고, 그 낱말에 어떤 뜻이 숨어 있나 상상하기도 했죠.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글자놀이를 하는데요, 사자마트의 '사자'처럼 같은 모양이지만 뜻이 다른 낱말을 보면 상상이 더 꿈틀거려요. 과연 사자마트는 무서운 사자가 있다는 말일까, 물건을 사자는 걸까, 먼저 상상하고 책을 펼쳐 보길 추천합니다.
『사자마트』를 그리는데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그림 속 비밀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소복이 : 저는 사람을 그리는 게 재밌습니다. 사람 말고는 다 어렵고요. 이 책에 사자 말고도 고양이가 나옵니다. 고양이는 누구를 닮았을까요? 저희 집 어린이는 "이 고양이는 OO야!"라고 단번에 알아맞혔습니다.
『마음버스』에서는 숲속 곰이, 『사자마트』에서는 길고양이가 등장하여 사건을 일으킵니다. 두 분은 특별히 좋아하는 동물이 있으신가요?
김유 : 동글동글 폭 안기고 싶은 곰도 좋고요, 지붕 위에서 볕 쬐는 고양이도 사랑스럽고요, 반갑다고 달려오는 개도 좋아해요. 아직 함께 사는 동물은 없는데요. 조카네 강아지와 친구네 강아지를 가끔 만나요. 잊지 않고 있다가 반겨 주는 걸 보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동물들도 사람처럼 느끼고 다 기억하더라고요. 그러니 사람이 동물들을 무시하거나 버리는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되겠죠.
소복이 : 저희 집 어린이는 표범을 닮고 싶어합니다. "왜?" 하고 물어보니 그냥 닮고 싶다고 해요. 그때부터 표범이 좋아졌어요. 아들의 미래 같아요.
『사자마트』에는 이웃들의 선입견으로 인해 소외당하는 '사자 씨'가 등장합니다. 두 분은 이런 경험이 있으실까요? '사자 씨'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유 : 저는 언니랑 사는데요. 둘이 손잡고 다닐 때면 가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진짜 자매가 맞느냐고 되묻기도 하고요. 엄마 아빠가 세상을 떠난 일곱 살, 열두 살 때부터 우리는 손을 잡고 다녔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 있죠. 뭐든 자세히 보면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알면 고개가 끄덕여질 거예요. 그러니 사자 씨, 우리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기로 해요.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요.
소복이 : "저도 무서워서 초를 많이 켰어요"라는 사자 씨의 말에 마음이 탁 놓였어요. 나는 무서워할 줄도 알고 그 마음을 툭 보여줄 줄도 아는 사자 씨가 좋아요.
『사자마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김유 : 장면 하나하나 다 애틋해요. 그래도 꼽자면, 면지에 담긴 그림이에요. 글로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소복이 작가님만의 세심하고 재미있는 상상으로 탄생한 장면이죠. 『마음버스』에서도 그랬듯이 『사자마트』에서도 본문에 이어 마지막 면지까지 보고 나면 여운이 깊게 남아요.
소복이 : 저는 마지막 장면이 제일 좋아요. 색연필로 조금씩 조금씩 색을 채워나갔는데 어떻게 완성될지 알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딱 마음에 들게 완성이 되어서 보고 또 봤어요.
앞으로 어떤 작업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김유 : 소복이 작가님, 천개의바람과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새로운 동물 주인공이 나오는데요,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사자마트』를 잘 들여다보면 알 수 있어요. 『마음버스』 글을 쓸 때만 해도 시리즈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독자분들의 응원으로 이렇게 한 권씩 쌓아 갈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럽고 고맙습니다.
소복이 : 『마음버스』와 『사자마트』를 이를 김유 작가님의 새 원고를 받았는데, 제목을 보고 너무 좋아서 낄낄낄 웃었습니다. 새 책을 위해 새롭게 관찰하게 된 것이 생겼고요. 재미있게 작업할 계획에 신이 납니다.
*김유 (글)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들이 모이면 세상을 좀 더 환하게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복이 (그림) 마을이 있어 마음도 머물 수 있는 곳에 오래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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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 글/<소복이> 그림12,6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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