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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에 대비한 지구 관리 안내서

『기후위기인간』 구희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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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체와 상반되는 충격적인 기후위기 실태, 생활 밀착형 에피소드로 독자들의 변화와 호평을 이끌었던 이 웹툰에는 '고작 나 한 명의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먼저 겪은 이의 답이 치열하게 담겨 있다. (2023.02.20)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재된 웹툰 <기후위기인간>이 미공개 에피소드와 기후환경 전문가의 전문 감수를 추가해 『기후위기인간』으로 출간되었다. 귀여운 그림체와 상반되는 충격적인 기후위기 실태, 생활 밀착형 에피소드로 독자들의 변화와 호평을 이끌었던 이 웹툰에는 '고작 나 한 명의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먼저 겪은 이의 답이 치열하게 담겨 있다.



첫 단행본 『기후위기인간』이 출간되었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주인공 '구희'가 고뇌하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지네요. 어떤 기분이신가요? 

매우 설레는 기분입니다. 길었다면 길었던 1년의 연재 기간, 이후 수개월의 편집 기간을 가졌습니다. '기후위기'라는 소재를 다루는 만큼 편집자님과 감수자님과 함께 책의 정보를 최신 자료로 업데이트했습니다. 까다로울 정도로 여러 번의 수정 끝에 비로소 책을 선보이게 되었어요. 엄청난 과제를 무사히 마친 것 같아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독자분들에게 저의 책이 어떤 의미가 될지 기대하는 마음에 떨리기도 합니다.

네이버 베스트도전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꾸준히 연재하셨는데요. 공감 어린 댓글들이 많이 달려 인상 깊었는데요. 유독 작가님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만화를 읽고 위로 받았다, 살아갈 힘을 얻었다"라고 남겨 주신 댓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댓글이 달린 에피소드는 '기후우울증'에 대한 편이었는데요. 그분은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것에,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다는 사실에 우울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마치 만화 속 캐릭터 '구희'처럼요. 이 에피소드에서 저(구희)는 '아무리 하찮은 나라도 뭐라도 해보자'라고 결심합니다. 작은 행동으로 자신을 살아가게 하자고요. 문제를 회피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오히려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드니까요. 지구를 돌보는 것이 나를 돌보는 것임을 깨달았거든요.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심적 동료에게 저의 만화가 작은 위로가 되었다고 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네이버 베스트도전에 연재 중에는 휴재를 하더라도 페널티가 있는 건 아닌 걸로 아는데요. 연재 도중에 갑자기 급작스레 완결을 낼 수도 있고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셨던 2부까지 꾸준하게 작업하실 수 있던 동력이 궁금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제 인생에서 무언가를 1년 넘게 꾸준히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기후위기인간』은 꼭 생각한 내용까지 마무리를 짓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었습니다. 기획 초기부터 기승전결을 정해 놓았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후반부에 있었거든요. 덕분에 뒤로 갈수록 열심히 그리고 쓸 수 있었습니다. 책을 차례대로 읽어 보시면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이해하실 거예요.

개인의 실천부터 기후위기를 둘러싼 기업과 사회의 이야기까지... 에피소드가 다양하더라고요. 가장 아끼는 에피소드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모든 에피소드를 아끼지만, 연출 부분에서 꼽아 보자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지구」 편입니다. 생명 다양성에 관한 내용을 그리고자 했는데요. 미국 국립 공원 늑대 사살사건(늑대 사살로 공원의 생태계가 무너진 일화)을 소개하며 인간 사회의 문제들(기후정의, 제국주의, 자본주의 등)과 닮았음을 담은 에피소드예요. 기후위기가 나만 잘 살겠다는 이기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 에피소드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굉장히 자료 조사가 탄탄하게 진행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힘들지 않으셨나요?

기후위기를 알리겠다는 열망 50%와 이 거대한 위기 앞에서도 사회가 바뀌지 않음에 대한 분노 50%를 동력으로 자료 조사에 매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함께 공부하는 작가들, 지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출간 과정에서는 감수를 맡아 주신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님의 도움도 정말 많이 받았고요.

다회용기에 포장해 오기, 일회용품 덜 쓰기, 무해한 레시피로 요리해 먹기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지인들에게 일회용품 덜 쓰라고 하면 "넌 그래서 일회용품 아예 안 쓰냐?"라고 오히려 핀잔을 종종 듣기도 하는데요. 주위 사람들에게 작은 실천을 긍정적으로 권장할 수 있는 작가님만의 팁이 있을까요?

사실 굉장히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실천을 권유하거나 잔소리를 한다면 지인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쉬우니까요. 이 부분은 저도 아직 적정선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어떻게 하면 부드럽게, 자연스럽게 주위 사람들의 실천을 유도할 수 있을까?'라고 끝없이 고민합니다. 한때는 분노와 잔소리를 토하기도 했습니다만, 분노와 잔소리가 주변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젠 옆에서 저의 실천을 조용히 보여줄 뿐입니다. 하지만 '온유한 권유', 혹은 '권유하지 않음'이 주위 사람을 바꿀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사람이 변화하려면 큰 자극도 필요하니까요. 사실 『기후위기인간』을 그리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최대한 부드럽지만 한편으로는 충격적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죠. 일상툰의 탈을 쓰고 있지만 본질은 환경 입문서입니다.

『기후위기인간』 이후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요? 계속 환경 관련 콘텐츠를 만드실 생각이실지도 궁금합니다.

'기후위기인간 3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제목으로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내용과 맥락은 이어질 예정이에요. 기후위기와 뿌리 깊게 얽힌 일상의 사회 문제들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역시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네요. 환경 관련 콘텐츠 또한 계속 만들 예정입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 한 기후위기는 우리의 일생 동안 지속될 것이니까요.




*구희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 나서는 것을 싫어하지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한 후 뭐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네이버 베스트도전에 웹툰 <기후위기인간>을 연재했다. 지구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매일 욕망과 이상 그리고 모순 사이에서 고군분투한다.




기후위기인간
기후위기인간
구희 저 | 이유진 감수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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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기후위기인간

<구희> 저/<이유진> 감수17,55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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