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리면 "여기 어디예요?" 쇄도하는 국내 여행지
『여기 어디예요?』 이예찬(차니포토) 저자 인터뷰
더욱더 많은 분들이 국내 여행에 관심을 가져서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국내 명소를 소개해 드리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2023.01.25)
SNS에서 차니포토가 업로드한 멋진 사진이 보이면 '여긴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여기 어디예요?』는 나만 알고 싶고, 나도 알고 싶은 장소를 정리해 두었다. 또한, 사진 작가인 저자가 오랜 기간 촬영하며 얻은 노하우와 '알고 가면 좋을 정보'를 독자를 위해 고심하여 담았다. 그렇기에 저자는 당당하게 "이 책만 들고 떠나요"라고 얘기한다. 『여기 어디예요?』는 언제 찾아도 훌륭한 국내 여행지를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나만의 사진으로 특별하게 기록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 준다.
항상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해 주시는데, 매번 새로운 장소를 찾는 비법이 궁금합니다.
저는 일차적으로 인스타그램 '탐색 탭'에서 여행지를 찾아봐요. 탐색 탭은 평소 즐겨보는 콘텐츠를 알고리즘이 알아서 추천해주는 겁니다. 덕분에 관심있는 내용을 직접 찾고 팔로우하지 않아도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 외 방법에는 해시태그를 이용하는 게 있어요. 중요한 건 나의 감각으로 기존보다 더 예쁜 시선으로 소개할 만하다 싶으면 일정을 짜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해요. 또한, 다른 여행 크리에이터의 게시물도 자주 참고합니다.
국내 여행은 뻔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국내 여행의 차별점이나 매력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국내 여행이 뻔하다는 건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이에요. '뻔하다'라는 말을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익숙하다'라고 바꿀 수 있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익숙한 걸 좋아하게 되어 있어요. 새로운 여행지? 물론 좋죠. 해외여행? 최고죠. 하지만 어떻게 항상 새로운 곳, 익숙하지 않은 해외 여행지만 다닐 수 있겠어요? 저는 그게 국내 여행의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곳이지만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다르고, 어떤 시간대에 가느냐에 다르고, 어떤 계절에 가느냐에 또 다르지만, 이 여러 가지 매력을 마음만 먹으면 바로 떠날 수 있어요. 이것이 제가 국내 여행을 명소를 소개하는 이유입니다. 국내에도 아름다운 곳이 많으며, 얼마든지 해외여행 못지않게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요.
『여기 어디예요?』에서 소개된 여행지 중 작가님께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어디인가요?
책에서 소개해 드린 모든 곳이 제게는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그중 하나만 뽑자면 '변산마실길 2코스'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가기 전부터 너무나도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실제로 방문하니, 드넓은 꽃밭과 넘실대는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었어요. 썰물 때 물이 빠지게 되면, 이끼로 가득 뒤덮인 돌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예요. 노을이 지는 시간대가 되면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에 반사되어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붉은빛을 발해요.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작가님의 사진을 보면 이미 알고 있는 장소이더라도 새로운 곳처럼 보입니다. 사진의 구도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요. 구도를 잡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이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피사체가 들어가는 경우와 풍경만 나오는 경우입니다. 인물이 들어갈 경우, 프레임 안에서 배경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생각해요. 이 구도로 찍을 때 인물의 크기가 사진의 얼마만큼의 영역을 차지하면 가장 예쁘게 나올지 상상합니다. 풍경만 찍을 경우, 수평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촬영합니다. 물론, 후보정 작업에서 어느 정도는 수평 보정이 가능하지만, 그때 수정하게 되면 사진을 돌려서 잘라내는 거라, 사진이 온전히 나오지 않아서 손해 보는 부분이 있어요. 애초에 찍을 때부터 수평을 맞춰서 촬영해서 손실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편입니다.
『여기 어디예요?』 속 작가님이 추천하는 겨울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저는 '대관령 삼양목장'을 추천합니다. 강원도는 매년 겨울이 되면 국내에서 가장 눈을 구경할 수 있어요. 그중 평창 지역이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해요. 눈이 쌓이면 겨울왕국 그 자체가 되어 버리는 곳이에요. 정상에서 풍력 발전기와 함께 찍는 사진은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안겨줍니다. 날씨만 잘 맞춰 간다면 너무 춥지 않은 날씨에도 촬영을 할 수 있어요. 하나의 팁이 있다면 옷을 여러 겹을 입어 체온을 보호하고, 그 위에 롱패딩으로 보온을 하다가 사진을 찍을 때만 패딩을 벗고 예쁜 옷을 입고 촬영을 하는 게 좋습니다.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변에 '대관령 양떼목장'과 '선자령'도 함께 가면 좋을 겨울왕국 여행지니 같이 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겨울에는 핸드폰이나 카메라 등의 촬영 장비가 쉽게 얼거나 고장 날 수 있는데, 겨울철 장비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극한의 상황에 많이 노출시키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근데 사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국내에서 느낄 수 있는 추위의 온도에는 장비가 쉽게 망가지진 않아요. 그럼에도 촬영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핸드폰의 경우 주머니에 핫팩과 같이 넣어 두거나 카메라의 경우 렌즈를 감쌀 수 있는 히팅 워머 등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어디예요?』 속 여행지를 찾아 갈 독자분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책에서 소개해 드린 장소에 가더라도 제가 찍었던 사진과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100% 장담하긴 힘들어요. 우선 날씨의 영향이 가장 클 거고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서도 달라져요. 어느 시간대에 방문하느냐에 따라서도 또 느낌이 달라지니 제가 찍은 사진은 "이 장소에서 이렇게 예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구나!"라고 가볍게 참고만 해주세요. '그 구도 그대로 한 번 찍어 보자'라는 마음만 가지고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 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욱더 많은 분들이 국내 여행에 관심을 가져서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국내 명소를 소개해 드리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예찬(차니포토) 국내와 해외의 아름다운 장소에서 '전지적 차니시점'을 통해 흔치 않은 시선의 구도를 소개하며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공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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