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들려주는 365 영어 일력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는 하루 한 문장 영어 일력 365』 에스텔 저자 인터뷰
저자 에스텔은 실제로 아이에게 들려줬던 문장들을 정리해 부모님의 입에서도 쉽게 튀어나올 수 있도록 365개 생활 영어 문장과 12개의 영어 동요에 대한 강의를모두 녹음해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는 하루 한 문장 영어 일력 365』에 수록하였다. (2023.01.09)
언어에는 고유한 주파수가 있어서 어린 시절 육성으로 들어본 음역대의 언어는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뇌가 인식한다고 한다. 아이가 자라서 영어가 쉬운 언어로 느낀다면 그보다 더 큰 선물을 없을 것이라고 여겨, 직접 영어를 들려주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먼 미래를 위한 준비였지만 아이는 18개월쯤부터 영어 발화를 시작했고, 매일 영어로 떠들고 장난감보다 영어책을 더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저자 에스텔은 실제로 아이에게 들려줬던 문장들을 정리해 부모님의 입에서도 쉽게 튀어나올 수 있도록 365개 생활 영어 문장과 12개의 영어 동요에 대한 강의를모두 녹음해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는 하루 한 문장 영어 일력 365』에 수록하였다. 매일 녹음 강의만 들어도 아주 쉽게 문장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신간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는 하루 한 문장 영어 일력 365』를 출간하셨습니다. 소감과 함께 책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 영어 교육에 고민이 크신 만큼, 각 가정에 반드시 필요한 책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2021년 말부터 열심히 준비했어요. 이 일력이 우리 아이들에게 생애 첫 영어 노출이 될 수 있으니 더욱 열심히 제작했어요. 책이 나오고 나니 보람을 많이 느껴요. 저도 집 식탁, 아이 방, 또 안방에 세워 놓고 아이에게 일력에 담긴 문장들을 들려준답니다. 손주에게 영어 문장을 들려주는 게 꿈이었던 저희 엄마도 이 책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이 책은 미국 원어민 부모가 자녀에게 매일 쓰는 365개의 문장을 일력 형태로 담고 있어요. 아이에게 직접 쉽게 말할 수 있도록 365개의 모든 문장을 음성으로 설명했고, 각 장의 QR코드에 담았어요. 그래서 하루에 한 장씩 넘기며 1분 내외의 음성 강의를 들은 후 아이에게 바로 들려줄 수 있는 아주 실용적인 책이에요.
스테디셀러 『쉬운 단어로 1분 영어 말하기』 출간을 비롯하여, 그동안 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영어 강의를 하셨는데요. 이번에는 성인이 아닌 자녀를 위한 영어 도서를 출간했는데, 특별히 엄마표 영어를 집필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많은 성인분들을 가르치면서 정말 자주 듣는 말이 있는데요. "선생님, 저희 아이 영어도 책임져 주세요", "아이가 아직 어린데 선생님 수업 들을 수 있나요?"라는 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위한 영어 콘텐츠에 사명감을 갖고 있었어요. 또, '에스텔잉글리쉬'를 시작하기 전 영어 유치원, 초등 어학원, 국제 학교에서 이중 언어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많은 학부모님을 상담한 경험이 있어 자신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저희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퇴근 후 엄마표 영어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어서 저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었어요. 집에서 제가 들려준 만큼 아이의 영어 발화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서 보람도 많이 느끼거든요. 이 경험을 살린 책을 꼭 집필하고 싶었어요.
부모 입장에서 아이에게 직접 영어를 말해 준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말을 해 줘야 할지 모를 때도 많고요. '하루 한 문장'이라는 콘셉트가 그런 부모님들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들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일단 아이에게 들려주는 하루 한 문장이 결코 작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이건 실제 제 경험인데요. 어릴 때 중국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부모님께 가끔씩 중국어 몇 문장을 들었어요. 그리고 대학생 때 처음으로 중국어 수업을 들었는데, 한 번도 말해 본 적 없는 중국어가 너무 쉽게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성조를 바로 따라 할 수 있었고, 강사님도 첫 중국어 수업을 들은 학생의 발음이 좋다며 신기해했고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만 10세 이전에 육성으로 들어본 언어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소리로 뇌가 인지한다고 해요.
국내파인데도 영어를 쉽게 잘하게 된 분들은 어릴 때 별거 아닌 것 같은 이런 경험이 분명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전 이 경험이 중국어가 아닌 영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주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직접 영어를 들려주기로 결심했고요. 일력을 넘기며 오늘의 문장 또는 아무 날이라도 말해 보고 싶은 문장을 골라, QR코드로 제 설명과 원어민 음성을 듣고 아이에게 꼭 말해 주세요. 그리고는 마음 편히 그 문장을 잊어버려도 됩니다. 아이가 커서 언제든 영어가 필요할 때 왠지 익숙하고 쉬운 언어로 느낀다면 그것보다 큰 선물이 없겠죠. 하루 한 문장 이상의 엄마표 영어를 계획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아이가 매일 육성으로 들어본 언어는 거부감이 적어 영어 영상이나 영어 그림책을 활용할 때도 더 쉽게 하실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에 아들과 영어로 놀아 주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계신데, 아이가 지금은 장난감보다 영어책을 더 좋아한다고 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생님만의 특별한 자녀 영어 교육 팁이 있을까요?
제가 아무리 영어 교육 전문가라도 퇴근 후 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에요. 처음엔 막막하기도 했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고요. 지금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많은 노하우가 생겼고, 습관으로 잡혔습니다.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우리 가정에 맞는 목표 설정', '목표에 맞는 루틴 만들기', 마지막은 '실천하기'입니다.
목표 설정을 먼저 볼까요? 36개월 정도 된 모국어를 말하는 아이가 외국어를 유창하게 잘하기까지 2400시간 정도 걸립니다. 우리 가정의 환경에 따라 목표를 설정해 보세요. 부모님이 2400시간을 모두 채워 주는 목표를 잡을 수도 있죠. 이 경우는 하루 3시간씩 2년 정도 걸려요. 그보다 적은 시간인 하루 30분~1시간 정도의 노출로 영어에 흥미를 느끼도록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제 일력 등을 통해 약간의 길만 터주고 아이가 나중에 스스로 영어 공부하며 채우는 목표를 잡을 수도 있겠죠. 저는 첫 번째 목표로 잡았고 매일 2~3시간씩 영어에 노출하는 루틴을 만들었어요. 오전에 유치원 가기 전 엄마가 출근 준비할 때 영어 영상을 보는 1시간, 30분 정도의 유치원 영어 수업, 그러면 나머지 1시간 반을 퇴근 후 제가 아이와 영어로 놀아줘야 하는데요. 저는 먼저 일력에 나온 문장을 하나 말해 주며 시작합니다.
아이도 엄마가 놀아 주는 것을 알고 반가워해요. 그리고 영어책을 활용하는 편인데요. 저만의 특별한 팁을 말씀드리자면, 아이가 봤던 영어 영상과 관련된 영어 그림책을 사서 거기 나온 캐릭터로 놀아주는 거예요. 그 캐릭터를 종이에 똑같이 그려주거나, 복사해서 오리거나, 아예 피규어를 사서 책에 나온 문장 또는 영상 대본을 활용해 대사처럼 말하며 놀아주는 편이에요. 이렇게 놀이로 활용하다 보니 영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영어와 가까워지려면 부모님이 영어와 친해지는 것도 매우 중요할 텐데요. 특히, 발음에 자신감이 없는 부모님들이 많을 거예요.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영어로 말해 줄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나 발음 팁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아이가 육성으로 들어 본 언어를 미디어에서 접했을 때, 훨씬 더 잘 인지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여요. 미디어에서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발음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또, 제가 지난 10여 년간 많은 성인들의 발음을 교정해 봤지만 발음이 완전히 틀린 경우는 드물었어요. 발음이 안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아예 다른 소리를 내지 않는 이상 크게 잘못 발음하는 경우는 없었어요. 사람의 구강 구조는 비슷하거든요. 중요한 건 남들 듣기에 근사하고 멋진 원어민 같은 발음이 아니라, 한국식 악센트가 묻어나더라도 정확하게 발음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할 거예요.
혀를 마구 굴리며 발음을 했는데도 원어민이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고, 한국식 소리가 묻어나지만 원어민이 쉽게 알아듣는 경우도 있어요. 당연히 후자의 발음이 정확한 거예요. 아이가 살면서 전혀 들어 본 적 없는 언어의 영상을 처음 보게 되면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의 발음이 근사하지 않아도 그 언어를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들어 본 아이는 원어민 발음의 영상을 거부할 가능성이 적답니다. 발음이 걱정이신 부모님이 일력 하루 한 문장을 들려준다고 아이의 발음이 부정확해지지 않아요. 오히려 발음을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꾸준히 들려준다면, 아이가 다른 원어민 음성을 들었을 때 잘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는 하루 한 문장 영어 일력 365』에 총 12개의 영어 동요 가사를 넣으셨는데, 선생님도 아이에게 영어 동요를 많이 들려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매일 불러 주기 좋은 동요가 있다면, 또는 선생님께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동요가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엄마표 영어를 처음 시작할 때 영어 동요를 정말 많이 불러 줬어요. 원어민 부모도 집에서 들려주는 Nursery rhyme(전래동요)으로 아이 영어를 시작하면 좋은데요. CD로도 들려줬지만 직접 가사를 찾아 외워서 불러 줬어요. 한 번만 외워 놓으면 영어 놀이 시간도 빠르게 흘러가고 정말 편했던 기억이 있어요. 특히, 안 외워지는 가사들이 있기 때문에 어딘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쓰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번 일력에 영어 동요 12곡의 가사를 매월 시작하는 장마다 수록했어요. QR코드를 찍으면 원곡을 들을 수 있고, 부모님은 일력의 가사를 보며 편하게 불러 줄 수 있어요. 제가 아이에게 가장 많이 불러 줬던 영어 동요는 'Itsy-bitsy spider(일력 3월에 수록)'과 'If you are happy(일력 5월에 수록)'예요. 이 동요들은 재밌는 손동작과 또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불러 줄 수 있어서 아이도 굉장히 좋아했답니다.
차기작을 기다리는 성인 학습자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제게 2022년도는 '엄마표 영어의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관련 책도 출간했고, 아이도 제 기대보다는 더뎠지만 웬만한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고요. 앞으로는 기존에 해오던 '성인 영어'와 올해 열심히 한 '유아 영어' 두 콘텐츠를 강화하고 싶어요. 온라인 클래스 리뉴얼이 있을 예정이고, 유튜브와 인스타에서는 특히 쇼츠와 릴스 같은 숏폼 콘텐츠를 올릴 예정이에요.
차기작도 구상 중인데요. 제 책 『쉬운 단어로 1분 영어 말하기』에 이어 공부할 수 있는 후속작을 집필하고 싶어요. 기존 책이 기본 동사 7개로 모든 문장 구조를 배우고 1분 말하기까지 연습하는 콘셉트였다면, 후속작은 기본 동사를 넘어 훨씬 더 다양한 단어들을 다루고 싶어요. 먼저 다양한 단어들의 뉘앙스 차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거예요. 그리고 원어민이 그 단어로 자주 쓰는 문장 구조가 정해져 있거든요. 거기에 적용해 바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에스텔(권소진) 15년 경력의 영어 교육 전문가이자 에듀 스타트업 대표. 한국외대 졸업 후, 영어 유치원, 국제 학교, 초등 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집에서는 아이에게 영어 동요를 불러주며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는 4살 꼬스텔맘. 38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회화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퇴근 후 아무리 힘들어도 영어 한 문장 이상 말해 주며, 영어를 즐기는 아이로 키우는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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