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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중등 교사에게 전하는 다정하고 체계적인 멘토링

『이제 막 교사가 되었습니다』 오소정·김연수·윤효성 교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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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교사가 되었습니다』는 마치 교무실 옆자리의 다정하고 내공 있는 선배 교사 및 멘토 교사처럼 신규 교사 및 저경력 교사에게 교직 노하우와 팁을 건넨다. (2022.12.26)


이제 막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 교사는 행정 업무와 수업, 학급 운영이라는 다양한 업무와 마주하게 된다. 어느 교사도 학생이던 시간을 지나 선생님이 된 것이기에, 교사라는 직업을 학생의 눈으로만 보아왔을 것이다. 학생의 관점에서 교사는 어쩌면 수업만 하면 되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막상 교사가 되고 보니, 가장 중요한 수업은 물론 해야 할 업무가 정말 많다. 따라서 신규 교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 선후배 교사가 교과 교사로서 또는 학급 담임 교사로서 교육 철학과 수업 노하우, 학급 운영 사례를 나눌 수 있다면, 그러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막 교사가 되었습니다』는 마치 교무실 옆자리의 다정하고 내공 있는 선배 교사 및 멘토 교사처럼 신규 교사 및 저경력 교사에게 교직 노하우와 팁을 건넨다.



『이제 막 교사가 되었습니다』를 쓰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신규 교사에게 학교 업무의 모든 부분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은 책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언젠가 점점 좁아지는 임용문을 힘들게 뚫고 학교에 발걸음 한 신규 선생님들이 임용 두 달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라고 토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거든요. 교직에 들어서기까지 쏟아낸 수많은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있을 텐데, 그 시간을 생각해도 버티기 어려울 만큼 교직 생활은 판타지가 아닌 거죠. 

신규 교사는 행정과 수업 등의 많은 업무에 치이지만, 딱히 알려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 놓이게 돼요. 동료 교사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붙잡고 묻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마치 사수처럼, 옆자리 선배 교사처럼 신규 교사에게 학교 업무를 분야별로 다정하고 상세하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런 멘토링을 바탕으로 신규 교사가 업무에 쏟을 힘을 비축해서 학생들을 마주할 때 건강한 에너지로 만날 수 있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썼어요.

신규 교사 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장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신규 교사 시절을 돌아보면 '그때의 열정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볼걸'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학교 생활과 관련해서 직접적으로 물어볼 사람이 없다 보니 이것저것 찾아보고 혼자서 맨몸으로 부딪치느라 힘을 많이 쓰기도 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그 당시에 『이제 막 교사가 되었습니다』와 같은 교직 가이드가 있었다면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돌아간다면 업무 비중을 행정 업무보다 학급 경영에 두고 싶어요. 그때는 업무에 치여서 담임으로서의 학급 경영 준비를 세밀하게 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학급 운영에 있어서 목표가 흔들리기도 했고요. 좀 더 체계적으로 학급의 성장 목표를 세우고, 프로그램을 짜서 학생들과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을 쌓는 방법으로 운영해보고 싶어요. 신규 교사 시절이 학생들과 가장 심리적으로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학생들도 많이 따르는 때잖아요. 같이 교내외 다양한 활동도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모든 자료나 기록을 차곡차곡 정리할 것 같아요. 업무는 반복이고, 좋은 자료는 나중에도 다시 쓰일 수 있거든요. 자신만의 드라이브나 기록 매체를 활용해서 매년의 기록을 정리해두는 게 유용할 거라 생각해요.

교직 생활 중에 지치고 힘들 때도 많이 있을 텐데, 힐링 방법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일을 겪게 되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쌓이게 돼요.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학생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지요. 그래서 교사에게는 반드시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또는 힐링 노하우가 있어야 해요. 취미나 운동 등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것도 정말 좋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교육 공동체 활동이에요. 같은 상황에 놓인 교사들끼리 고민을 토로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교사로서의 고민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공동체에 있으면,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근본적인 해결 아이디어까지 얻을 수 있기도 해요. 

3.6.9 권태기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해당 개월, 연차에 권태기가 온다는 건데(웃음), 교사에게도 마치 권태기와 같은 정체된 느낌과 답답함이 오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럴 때 교육 공동체 활동이 교사로서 성장과 발전에 많은 도움이 돼요. 공동체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새로운 수업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학급 경영에 적용해보기도 하면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분위기가 조금만 전환되어도 학교 생활에 활력이 생길 수 있으니, 자기에게 잘 맞는 교육 공동체를 적극 찾아보고 활용하길 바라요.

신규 교사 때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교생 실습 때 지도해주신 선배 교사의 학급 운영 자료와 수업 계획안과 같은 자료들이었습니다. 파일을 그대로 받아 사용하기보다는 각각의 선생님들께서 작성하신 내용을 다시 살펴본 후 자기 성향과 스타일에 맞게 바꿔 다시 작성하여 사용했습니다. 선배 교사들이 작성한 내용은 이미 많은 경험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하나씩 읽고, 확인하면서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의문이 드는 부분은 직접 연락하거나 뵈면서 여쭙고 확인하였습니다. 발령 전에 미리 여러 파일을 접하며 신규 교사로서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3월 첫 달에 교사로서 다소 안정감 있고, 자신 있게 업무를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행하는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도 신규 교사에게는 큰 도움이 되어, 준비된 신규 교사가 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신규 교사 때 했던 실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인가요?

3월 첫 학급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위해 일주일 동안 PPT 학급 자료를 제작한 적 있습니다, 당일 미리 교실에 입실하여 PPT 파일을 복사하고, 폰트도 설치했죠. 그러나 빔 프로젝터로 화면을 비추는데, 슬라이드의 전원을 찾지 못해서 검은 칠판 위에 그대로 화면을 비추며 진행해야 했습니다. 검은색과 같은 어두운 글자들은 잘 보이지 않았고, 학생들은 교사만 멀뚱히 쳐다보았으며, 땀을 흘리며 다급하게 준비한 내용을 진행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종료된 후 밀려오는 민망함과 속상함이 말도 못 했습니다. 신규 교사는 이렇게 미세한 부분 하나로 인하여 크게 당황하고, 수업 시간을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도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여러 선배 교사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학급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인가요.

『이제 막 교사가 되었습니다』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는 내용인데요.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 학급 학생들과 학교에서 교과 교사 외에 학교 지킴이 선생님, 교무 행정 실무사님과 주무관님에게 감사를 표현할 편지와 소소한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수업 시간에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진 않지만 수업과 각종 학교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교실 밖에서 수고해주시는 선생님들에게 매년 감사함을 전해왔습니다. 이 행사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나눔 및 감사 표현을 실천적으로 교육할 수 있었고, 학생들이 교사 외에도 주무관님, 지킴이 선생님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막 교사가 되었습니다』 읽는 독자인 신규 교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신규 교사로서 아프고 힘든 게 당연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생님이 능력이 없고 부족해서 그런 일을 겪는 게 아니라 모두 겪는 과정일 뿐입니다. 선배 교사들도 다 그런 시기와 과정을 거쳤고, 누구나 다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드리고 싶습니다. 신규 교사는 궁금한 점도 많고 모르는 점도 많은 게 당연하지만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많이 답답할 것입니다. 

그럴 때 이 책이 선생님들의 궁금증도 해소해주고 지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힘들고 지칠 땐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주변 동료 교사들에게 고민과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하면서, 지혜를 모아 힘든 부분을 해결하는 용기를 가지시면 좋겠어요. 실수도 많고 상처도 많은 시기가 신규 교사 때이지만, 돌이켜보면 그만큼 열정과 애정이 넘치던 시기이기도 해요.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 나중에 '그땐 그랬지'하며 추억하는 날이 반드시 올 테니 선생님의 열정과 역량을 믿어보세요.




*오소정

국어과 중등 교사. 신규 교사 및 저경력 교사 오픈 채팅방 멘토 교사.


*김연수


미술과 중등 교사. 2015 개정 미술과 교과서 집필. 전국미술교과모임 임원. 신규 교사 및 저경력 교사 오픈 채팅방 멘토 교사.


*윤효성


국어과 중등 교사. 신규 교사 및 저경력 교사 오픈채팅방 멘토 교사.

 



이제 막 교사가 되었습니다
이제 막 교사가 되었습니다
오소정,김연수,윤효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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