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처럼 기발한 김다노 작가의 첫 단편집
『마음대로 학교』 김다노 작가 인터뷰
즐거운 마음, 바로 이것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들에게도 부디 같은 마음이 깃들길 바라요. (2022.10.25)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전작으로 주목받았던 김다노 작가가 『마음대로 학교』에서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마음대로 펼쳐 놓았다. 학교가 통째로 수영장이 되거나 길가에 굴러다니던 비닐봉지가 멋진 드레스로 변하는 등,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던 판타지적 요소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어린이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낸다. 더불어 맑고 서정적인 그림으로 사랑받는 김정은 그림 작가의 삽화가 특유의 생동감 있는 색감과 표정, 동작 묘사로 본문 곳곳에서 감수성을 자극한다.
신간 『마음대로 학교』로 독자들을 만나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마음대로 학교』는 저의 일곱 번째 출간작이자 첫 단편집이에요. 늘 단편집을 내고 싶다고 바랐는데 무사히 책이 나와 기쁩니다.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여전히 떨리고 책의 앞날이 기대되고 궁금하고 그래요. 이제 제 손을 떠났으니 독자분들이 사랑해 주시기만을 빌어야죠.
『마음대로 학교』는 작가님의 첫 단편 동화집인데요. 단편 쓰기는 장편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단편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장편이 홀케이크라면 단편은 잘라낸 조각이라고 생각해요. 둘은 크기는 다르지만 재료도 맛도 같잖아요. 조각 케이크만 먹어도 저절로 홀케이크를 알 수 있게 쓰자고 다짐해요. 간결하면서도 압축적인 맛이 느껴지게요. 이 부분이 제일 어렵지만, 그래서 더 단편에 도전하고 싶게 만들어요. 독자 입장에서 단편집은 여러 가지 케이크를 한곳에 모아놓고 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마음대로 학교』에서는 이전에 쓰신 작품과는 달리 스케일이 큰 상상력이 돋보였어요. 이렇게 기상천외하고 재밌는 사건은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어린이의 소망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을지도 몰라요. 『마음대로 학교』의 하라처럼 매일 하던 일을 하루쯤 쉬고 싶다든가 하는 거요. 주도권과 결정권이 적은 어린이에게는 별거 아닌 일도 판타지에서나 이룰 수 있죠. 어린이는 마음대로 휴가를 쓰거나 혼자 먼 길을 이동할 수 없으니까요. 이야기의 상상력이 크게 느껴졌다면 아이들의 소망이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일 거예요.
하라, 로희, 현이, 무늬 4명의 주인공 모두 길을 지나다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인물들인 것 같아요. 작가님은 어느 주인공과 가장 닮은 어린이였나요?
일상이 지겨운 하라, 친구 사귀기 어려운 로희, 그리움을 지닌 현이, 이웃과 갈등하게 된 무늬 모두 저와 조금씩 닮아 있어요. 네 주인공의 경험과 소망은 저도 겪고 품었던 거예요.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닌데 그때는 왜 그랬을까'라고 생각하는 어른이고 싶지는 않아요. 당시의 저와, 제 세계에서는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일들이니까요.
작가님의 이야기는 어른이 읽어도 와닿는 바가 큰 것 같아요. 『마음대로 학교』를 어린이들과 함께 읽을 어른 독자들에게도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나요?
너무 많은 어른들이 자신이 어린이였던 시간을 잊고 살아요. 어린이들이 지녀야 할 당연한 모습을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행태를 보면 마음이 아파요. 우리도 어른이 되기 위해 주변의 도움을 받았잖아요. 지금의 어른들도 어린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들이 자라나는 시간을 기다려 주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야 좋은 어른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으신가요? 다음 작품에 대해 살짝 귀띔해 주실 수 있나요?
고학년 독자들을 만나면 연애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쓴 책 인물들 중 "누구랑 누가 사귀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하고요. 저 역시 그때쯤 누군가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설레고 좋기도 했지만 괴롭고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이었는데 낯설고 어려웠어요. 고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애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단편집을 내려면 여러 개의 케이크가 필요하니 원하는 만큼 빨리 나오진 못하겠지만요.
『마음대로 학교』를 읽었거나 곧 읽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음대로 학교』 속 네 편의 이야기는 제가 쓰는 내내 즐거워했던 작품이에요. 즐거운 마음, 바로 이것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들에게도 부디 같은 마음이 깃들길 바라요.
*김다노 어린이와 고양이, 그리고 그 둘이 어울려 노는 풍경을 가장 좋아한다. 어른이 돼도 여전히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버거운 마음이 들 땐 산책을 한다. 돌아와 매일매일 동화를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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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노> 글/<김정은> 그림 10,800원(10% + 5%)
매일 학교에 가는 것도,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쉽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내 마음대로! 꿈처럼 기발한 상상력과 이불처럼 포근한 감동을 담은 네 편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