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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비, 어린이의 눈으로 본 '실험견' 이야기

『나는』 이한비 어린이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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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비글. 단순한 삶을 반복하다 쓸모가 다하면 죽임을 당하는 비글의 짧은 삶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2022.10.21)

이한비 어린이 작가

『나는』 실험견 비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비글. 고통스러운 삶을 반복하다가 쓸모가 다하면 죽임을 당하는 비글의 짧은 삶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모두를 위한 일이니 괜찮다고 말하는 비글의 표정 없는 얼굴이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열한 살에 이 글을 썼습니다. 2년 만에 출간이 되었어요. 책을 출간한 소감이 어떤가요?

처음에는 제 생각을 느낀 그대로 적었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곁에서 공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책을 출판하게 되고, 제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돼서 마음이 벅찹니다. 『나는』을 보고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조금의 변화라도 생길 수 있다는 희망에 정말 뿌듯합니다. 2년 동안 많은 분들께서 노력해주신 결과,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전 '동물권 그림책 연작 프로젝트'의 작가님들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반영되어 있어요. 이한비 작가도 실험견 비글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요?

앞서 출간된 동물권 그림책들을 보며 글과 그림이 마음에 무겁게 자리 잡았고 인상 깊었습니다. 그 후 즐겨보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실험견 비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험이 끝난 비글들은 안락사 당한 뒤 함부로 대해지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지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구조된 비글들이 처음 본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또 실험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켄넬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 그 모습도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 비글들이 모두 행복하게,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름 없이 소모품으로만 쓰이던 실험견에게 이름을 불러주는 가족이 등장하는 이야기 구조에 많은 분들이 따뜻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한비 작가의 반려견 '햇살이'는 어떻게 만났나요?

어릴 땐 강아지를 좋아했지만 다가가는 것은 무서워했었습니다. 강아지를 무서워하며 살 순 없을 것 같아 용기를 내어 반려견 카페에 가게 되었습니다. 강아지들이 먼저 제게 다가와 핥아주고 안기고, 그렇게 서서히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처음 보는 사랑스런 강아지가 눈에 들어왔는데, 카페 사장님께서 임시보호 중인 강아지였습니다. 두세 번의 파양을 겪고 보호 중인 강아지였어요. "한비네 가족이면 믿고 보낼 수 있겠다. 다른 집에는 보내기가 싫다. 한비가 강아지를 대하는 모습에서 듬직함을 느꼈다"고 하며, 햇살이를 키워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어요. 신중하게 고민하고 햇살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했고, 햇살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분리불안이 심했던 햇살이기에 6개월 정도의 카페를 오가며 기다리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희가 지은 이름은 아니지만 '햇살'이라는 이름으로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름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햇살이는 저희 집을 눈부시게 빛내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에 추천사를 써 주신 설채현 수의사의 유튜브 채널에도 기고를 하는 등, 동물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혹시 동물권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일들이 있나요? 또래 어린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저는 뭔가 아주 큰일을 하기보단 학교에서 반려견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제가 아는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영양 선생님께 비건식을 만들어 달라고 추천하는 등 생활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유기 동물 보호소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갈 수 없지만 봉사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가족들과 상의하고 모두 동의한 후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고 데려오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지 말고 입양하자고 얘기하고 싶어요.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가족'으로 지내자고도요.

제주도에 살고 있어요.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계속해서 착취당하고 파괴당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제주도의 환경을 위해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제주에 건물들이 많이 짓고 있는데,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다에 놀러 가서 맨발로 모래를 밟을 때 작은 플라스틱들 때문에 발이 다치거나 아픈 적이 있습니다. 해양 쓰레기들 때문에 바다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먹이와 쓰레기를 착각해 쓰레기를 먹고 죽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요. 제주는 관광을 많이 오는 곳이라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요. 쓰레기를 버리거나 무분별한 개발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두면서 개발하는 방법은 없을지 어른들이 더 고민해주세요.

평소에도 그림이나 만화를 그려서 개인 인스타그램(바로가기)에 업로드를 하는 등 계속해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요? 또 어떤 작가로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중요한 문제를 간략하게 요약해서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그림책 작가가 되습니다. 평소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니까 좀 더 노력해서 웹툰으로도 내용을 전달하고 싶기도 합니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제가 문제점들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작지만 노력하고 실천했다는 것만 기억해줘도 기쁠 것 같습니다.

그림책 독자에서 그림책 작가가 되는 귀중한 경험을 공유해 주셨어요.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에게 이 그림책이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나요? 

이런 일들이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런 것들을 같이 공감하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동물권 관련 책을 읽고 '이런 일들이 있었겠구나. 동물들이 이런 생각을 했겠구나'하고 알게 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처럼 다른 분들도 이런 일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이한비

현재(2022년) 제주도에 사는 6학년 학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즐기며 지냈습니다. 자라면서 동물 보호나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글로 옳은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나는』의 원고는 열한 살에 썼습니다.



나는
나는
이한비 글 | 고정순 그림
킨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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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나는

<이한비> 글/<고정순> 그림13,5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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