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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지옥 같을 때 나를 안아주는 그림책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 임명남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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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무치게 외롭거나 삶이 지옥 같을 때, 우울과 불안으로 잠 못 이룰 때, 우리를 살포시 안아주는 그림책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지지함으로써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준다. (2022.10.12)

임명남 교수

독서 교육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다 불현듯 심리 상담의 매력에 빠져 상담학 공부에 매진해온 임명남 작가가 10년 만에 신작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를 출간했다. 이 책은 사무치게 외롭거나 삶이 지옥 같을 때, 우울과 불안으로 잠 못 이룰 때, 우리를 살포시 안아주는 그림책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지지함으로써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준다. 우리의 삶을 이루는 관계나 일, 자신의 문제 속에서 자주 만나는 서툴고 불안한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림책과 함께 헤쳐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만나는 감정들이자 불편하게 느끼는 감정들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안전하게, 우울과 불안을 잠재우고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따뜻한 위로와 더 나은 나로 살게끔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믿음직한 안내자다.



상담사로, 대학교수로 활동 중이신데요. 그 전에는 다른 일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독서 교육 강의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담아서 육아 교육 사이트나 한겨레 등에 칼럼도 쓰고 자연스럽게 책도 쓰게 되었어요.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우리 아이들이 저처럼 늘 책을 가까이하면 좋겠단 생각을 했거든요. 더욱이 제가 워낙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어려서 걸핏하면 코피를 흘릴 정도로 몸이 약해서 늘 집에 있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거실 양면을 책장으로 가득 채우고,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면서 독후 활동, 글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 때도 없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독서 교육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상담 공부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사람과 심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어려움이 닥쳐도 씩씩하게 잘 헤쳐 나가고 어떤 사람은 아프다고 징징거리며 떼굴떼굴 구르고 또 어떤 사람은 모든 걸 포기하고 도망가기도 하는데,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잘 해결해서 성장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상담 공부를 해보자 결심하고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대학원 진학을 위해 3년 고민했어요. 한창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야 할 시기에 없는 살림 쪼개서 제 공부를 하는 게 맞을까, 엄마로서 너무 이기적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많이 망설였는데, 사춘기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간 제가 미쳐버릴 거 같아서 용기를 냈어요. 그 무렵 친정에서도 무슨 일만 생기면 막내인 저한테 전화하고, 시댁에서도 일이 생길 때마다 맏며느리인 저에게 전화를 해대는 통에 저한테도 숨 쉴 구멍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공부로 도망쳤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힘들면 문제를 회피하면서 책으로 도망가던 방어기제를 또 그대로 사용한 거지요.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는 어떻게 집필하게 되었나요?

상담사로 일하면서 안타까운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특히, 상담받고 싶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상담센터에 못 오는 분들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마음이 아프고 힘든데, 그걸 고스란히 혼자서 견뎌내야 하는 분들을 보면서 제가 가진 능력으로 어떤 식으로든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독서 교육 경험을 살려, 책을 읽으면서 각자 자기가 편한 장소에서 스스로 자기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평소 자주 사용하기도 하고 늘 관심의 대상이었던 그림책을 이용하게 된 거예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에게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기 망설여지는 분, 애써 외면해온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 두려운 분, 상담료 때문에, 시간과 거리 때문에 상담실에 오기 힘든 분을 위해서요.

다른 분야의 책도 많은데, 그림책을 이용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요?

그림책은 맘만 먹으면 금방 읽을 수 있잖아요. 글밥이 많아도 대개 5분에서 10분 정도면 내담자랑 함께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 책을 미리 읽어오지 않아도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 큰 거부감 없이 50분이라는 한정된 개인 상담 시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거든요. 그림책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큰 방어 없이 그림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적인 부분에 접근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직접적으로 자기 상처를 들여다보기 겁내는 분이나 자기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게 부담스럽고 어려운 분들도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그나마 수월하게 생각해요. 

책 속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이야기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하고요. 등장인물과 동일시가 되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도 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기도 하고, 자기 이해는 물론 통찰까지 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림책을 상담 매체로 잘 사용하곤 해요. 내담자분들도 처음엔 긴가민가하면서 상담에 임하지만, 신기한 경험을 해본 후에는 바로 그림책을 활용한 상담의 매력에 푹 빠지곤 하더라고요.



책은 저마다 다양한 역할과 책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의 역할과 책임은 무어라 생각하시는지요?

이 책의 목적은 많은 분이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에요. 상처받은 마음을 스스로 보듬어주고,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컸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조용한 곳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으면서 자기 내면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그림자나 들춰보고 싶지 않아 밀쳐두었던 상처를 만나보면 좋겠어요. 겁내지 말고, 서두르지도 말고, 천천히 다가가다가 적당한 거리에서 가만히 지켜보세요. 그러다가 직면할 용기가 나면 그때 스스로를 다독여주면 좋겠어요. 이 책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상처를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반추해보는 것이 이 책이 갖는 무게가 아닐까 싶어요.

독서 교육 전문가로서 이 책 활용팁을 몇 가지 알려주세요.

책은 목차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마음 가는 대로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좋아요. 다만, 하루 이틀 만에 후루룩 읽지 말고 천천히 자신을 만나고 들여다보면서 읽으면 좋겠어요.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눈으로 코로 입으로 음미하듯이 그렇게 천천히 곱씹으면서요. 소개한 그림책을 읽을 땐 그림도 찬찬히 살펴보면 좋겠어요. 눈으로도 읽어보고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읽으면서 주인공과 자기 자신을 비교해 보면서 마음껏 웃고 실컷 울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혼자서도 읽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눠 보면 더 좋겠고요. 아마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읽으면 혼자서 읽을 때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기쁨과 놓치고 간 것들을 깨닫는 즐거움이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자기 안에 울고 있는 아이를 만나면 그때 그 당시 부모님이 해주길 바랐던 말씀이나 행동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가장 따뜻한 부모 노릇을 스스로 해준다고 생각하고, 듣고 싶었던 말이나 받고 싶었던 위로를 마음껏 해주세요. 자신과 잘 지내는 연습을 그렇게 날마다 조금씩 해나가면 좋겠어요.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형태의 마중물이 되어주세요.  

해녀들이 오랜 시간 물질을 하면서 해삼이나 전복 같은 것을 캐서 육지로 올라올 때 기진맥진한 상태로 나오게 되는데, 바다 수확물이 담긴 망시리를 바깥에서 다른 사람이 같이 끌어올려주면 사고가 훨씬 줄어든다고 해요. 우리도 자신을 위해서 조금 덜 힘들 때 자신을 위해 가끔씩 물마중을 나가주면서 자기 자신과 잘 지내면 좋겠어요. 그렇게 날마다 자신에게 가장 좋은 부모가, 때로는 가장 편안하고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롯이 '나'로서 편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좋겠어요. 



*임명남

책은 우울과 불안을 잠재우는 최적의 도구였다. 그 덕에 진심으로 읽고 쓰며 밥벌이를 해왔다. 유아 놀이 교육 전문가로, 독서 교육 전문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여러 육아 교육 사이트와 한겨레, 조선일보 등에 글을 썼다. 그러다 상담학의 매력에 빠져 평택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거치며 독서치료와 상담학을 공부했다. 주로 그림책을 매개로 한 상담에 매진하며 실제 사례를 연구에 적용하고, 연구 결과를 다시 실제 상담에 적용하며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십여 년 동안 공공도서관, 복지관, 지역아동복지센터, 청소년상담센터, 초·중·고등학교 등에서 심리상담 및 독서 치료를 해오고 있으며, 현재 마음나누기 심리상담센터 대표와 평택대학교 외래 교수로 활동 중이다.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
임명남 저
그래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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