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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 『논어』의 지혜가 필요하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조형권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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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는 삶의 중간 지점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돌아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마라톤에서 반환점을 돌면 목표를 향해서 새롭게 달리는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출발하셨으면 합니다. (2022.05.23)

조형권 저자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살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들은 모두 『논어』에 담긴 공자의 어록이다. 짧지만 강렬하고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공자의 한마디를 사랑한 유명 인사들이 많다. 삼성의 설립자 이병철 회장은 “일생에 가장 감명 깊은 책”으로 항상 논어를 말해왔으며 이건희 회장에게도 정신적 유산으로 논어를 물려주었다. 그러나 막상 『논어』를 펼쳐 들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어려운 한자의 숲과 딱딱한 해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그 속에 숨겨진 소금 같은 조언을 찾기 쉽지 않다.

『논어』의 지혜를 생활밀착형으로 보여준 책이 있다. 바로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시선으로 우리에게 가장 공감되고 이해하기 쉬운 49가지 공자의 말을 선별하여 담았다. 정신이 번쩍 드는 날카로운 쓴소리부터 마음을 다독이는 위로, 그리고 실질적인 실천 방법까지 공자의 말씀에 다양한 사례를 버무려 소개한다. 다음은 저자 조형권 작가와의 서면 인터뷰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라는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이 제목이 가진 의미를 직접 설명해 주신다면요?

원래 제가 출판사에 투고한 원고의 제목은 ‘나는 논어로 다시 시작했다’이고, 부제는 ‘삶의 변곡점에서 논어를 읽고, 다시 일어서다’였습니다. 그만큼 논어는 제 인생의 변곡점인 40대에 큰 힘을 준 책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잘 담아서 편집자님께서 좋은 제목을 지어주셨습니다. 

사실 기대 수명을 80~90세라고 한다면, 인생의 절반은 보통 40대를 의미합니다. 공자께서는 40대를 ‘불혹’이라고 하시며 미혹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요. 20대가 질풍노도의 시기이고 30대가 본격적인 사회생활로 바쁜 시기라면, 40대는 어느 정도 안정된 궤도에 들어서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길을 잃거나 방황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40대에 유혹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는 삶의 중간 지점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돌아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마라톤에서 반환점을 돌면 목표를 향해서 새롭게 달리는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출발하셨으면 합니다.

철학과 교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많은 고전과 인문서를 접했다고 하셨는데요. 마흔쯤에 읽은 『논어』가 다른 고전들과 비교하여 유달리 특별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버지 서재에는 늘 책이 여러 권 꽂혀있었고,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소설 『삼국지』가 대표적이고, 『초한지』『수호지』『손자병법』 등을 자주 읽었습니다. 당시에는 책에 한자도 많이 섞여 있었고 이러한 책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나이가 들어서도 고전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논어』도 앞서 언급한 책들과 마찬가지로 고전이지만 마흔 이후에 만난 『논어』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사실 『삼국지』는 세 번은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반복하여 읽는 동안 수많은 종류의 인간 군상을 접하고 그들을 통해 처세술과 리더십을 배우게 됩니다. 예를 들면 ‘유비처럼 부하들을 신뢰하고 믿어라’, ‘조조처럼 냉정하지만 결단력을 갖춰라’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논어』에서 공자와 그의 제자들은 오직 ‘인仁’의 정신을 강조하고 ‘예禮’로서 이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평화롭고 이상적인 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주창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논어』라는 책은 좀 더 순수하고, 인간은 누구나 노력하면 ‘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저는 『논어』야말로 최소 3번, 아니 평생을 옆에 두고 읽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는 논어의 말씀들을 태도, 배움, 관계, 성찰, 실천 총 5개의 장으로 소개하였는데요, 그중에서 꼭 소개해 주고 싶은 1개의 장을 꼽는다면요?

작가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보통 맨 앞이나 뒤인데요. 마지막 실천 부분은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중에서도 공자께서 노나라의 세도가인 계강자에게 촌철살인을 날린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연〉편 12.18에 나온 이야기인데요. 계강자가 나라에 도둑이 많은 것을 걱정하자 공자께서 ‘당신께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백성들에게 상을 주고 도둑질하라고 시키더라도 백성들은 도둑질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윗사람이 맑고 깨끗하면 아랫사람도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고요. 결국 아무리 많이 공부하고 배우더라도 자신이 배운 바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배움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마지막 장을 추천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면서 정작 우리 인생에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구분하기가 참 어려워졌습니다. 작가님께서 논어를 읽고 난 후 인생에 꼭 남겨야 할 한 가지를 생각하셨다면 무엇이 있었는지요?

책에도 나왔지만 인은 결국 ‘사랑’입니다. 이미 여러 책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인(仁)은 사람 인(人)에 두 이(二)가 합쳐진 것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평생 혼자 살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와 엮여있는 관계의 소중함을 잘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는 사랑이 있고 사랑은 인류가 남겨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내가 가진 것을 퍼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한다면 당연히 세상에는 평화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두 사람만이라도 이런 관계를 유지한다면 그 좋은 에너지는 다른 사람에게도 옮겨지면서 모든 인류가 사랑하면서 평화롭게 살지 않을까요?



『논어』 하면 자연스레 ‘어렵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쉽습니다. 논어의 말씀들을 어떤 방식으로 읽을 때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논어의 원문과 해설서를 먼저 읽었습니다. 욕심을 갖지 말고 매일 한 구절씩 읽고 생각해 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가볍게 느낀 점을 써도 좋고요. 저는 악필이지만 논어에서 인상적이었던 문구를 직접 따라 쓰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마음에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필사를 하면 처음에는 어려웠던 문장도 경험들이 함께 떠오르면서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정리되곤 했습니다. 제 책의 필사 코너인 ‘마음을 다스리는 논어 한 줄’은 이런 경험에서 탄생하였습니다.

전작과 이번ㅤ『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모두 고전에서 영감을 받은 책인데요. 작가님의 삶에서 인문과 고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10대와 20대에 한국문학, 일본문학, 중국문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30대부터는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고 이는 40대에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자기 계발서는 주로 현대에 성공한 사람들이 쓴 글이라서 공감은 가지만 과연 몇백 년 후에는 어떻게 인정을 받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반면 고전의 지혜는 몇백 년, 또는 천 년 이상의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왔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검증했고 조금 더 안전하다고 해야 할까요? 크게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무엇보다 사골국에 사골처럼 우리면 우릴수록 진한 국물이 나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가까이하고 더 많이 읽고, 제 삶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옛 어른들의 지혜를 얻는 데는 고전만큼 좋은 책도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논어에서 공자께서는 결국 인의 정신을 강조했고, 이를 예라는 것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은 나와 남에 대한 사랑입니다. 물론 사랑이라는 것이 굉장히 막연한 것이라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지 감이 잘 안 오실 겁니다. 

그래서 공자께서 자신의 수제자인 자공에게 한 가지 화두를 던졌습니다. 서(恕)라는 것인데요. 서는 ‘용서할 서’로서 같을 여(如)에 마음 심(心)이 붙어있는 한자입니다. 남과 나의 마음이 같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기소불욕 물시어인’, 즉 내가 하고 싶지 않은 바를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배려심이 기본이 된다면 나도 남도 모두 행복하고,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생활을 20년 넘게 했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인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40대 중반을 지나면서 힘든 일이 있었을 때 결국 저를 위로한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먼저 나를 사랑하고, 그리고 남을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면서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응어리가 많이 해소된 것 같았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해도 되지 않을 때도 있고요. 그럴 때는 공자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먼저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면 됩니다. 그렇게 해도 안 되면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주면 되니까요.



*조형권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년 넘게 세계적인 반도체 대기업에 몸담고 있다. 현재는 SK그룹 내 마케팅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하루하루 피 말리는 경쟁의 세계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좋은 조직을 만들 것인가’, ‘성과는 어떻게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답을 찾고자 고전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철학과 교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문, 고전, 역사를 늘 곁에 두고 공부하며 인생의 지침으로 삼았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조형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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