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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에게 속한 곳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 박민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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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직업에 대해 아주 깊숙이 알고 싶다면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에 주목하자. 현직 패션 디자이너가 예비 패션 디자이너를 위해 자신의 18년의 노하우를 책 한 권에 아낌없이 담았기 때문이다. (2022.04.04)

박민지 저자

‘패션 디자이너’ 직업에 대해 아주 깊숙이 알고 싶다면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에 주목하자. 현직 패션 디자이너가 예비 패션 디자이너를 위해 자신의 18년의 노하우를 책 한 권에 아낌없이 담았기 때문이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방법부터 디자이너가 되어 겪는 일, 그리고 상품의 기획 과정까지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모두 물었다. 이 책은 직업 세계를 완벽히 이해시켜주고, 나아가 막막한 미래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해결책이 되어줄 것이다. 여러 브랜드를 거치며 다져진 경력과 실력으로 패션계 전문가가 된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 박민지 작가를 서면으로 만났다.



첫 번째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 저자 박민지입니다.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현재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꿈을 꾸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부담이 된다고 하셨는데, 출간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이 제게 조언을 구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과거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자 결심할 때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게 정보가 넘치는 시대라서 모를 것도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현업에서 오랫동안 디자인을 한 패션 디자이너가 쓴 책은 별로 없었습니다. 단순히 포털 사이트에 떠도는 소문이나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경험에 비추어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해 왔던 환경과 경험이 우리나라 패션 디자이너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그 안에서 분명 얻어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좁은 저의 세상이라 다른 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디자이너를 꿈꿔왔던 경험의 과정은 여느 독자들과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디자이너가 일하는 환경과 분야의 특성은 각기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디자인하는 과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멋진 예비 디자이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예비 패션 디자이너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진로와 취업으로 인해 고민하는 예비 디자이너가 많습니다. 상급학교로의 진학이나 취업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포트폴리오를 성의 있게 완성해 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만약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면 여행도 가고 인턴도 해보며 이야기의 흐름이 맞아떨어지도록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졸업에 닥쳐서 만들거나 입사 전에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준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의미 없는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기본적으로 창의력을 표현하는 직업입니다. 다수가 하는 일을 따라 해서 얻는 편안함보다는 자신만의 창의력을 표현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패션 디자이너는 해외출장을 통해 다양한 영감을 얻는다고 하셨는데,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에는 어떻게 대체하여 영감을 얻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책입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복식사에 대한 책 한두 권은 소장했으면 하는데, 시대별로 정리된 것을 읽으며 시대별 유행의 변천사를 알 수 있습니다.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나 브랜드에 관한 책도 좋습니다. 무엇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컬렉션을 기획하였는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영감을 받은 작품도 나와 있어서 참고하면 좋습니다. 하나하나 찾다 보면 상식도 풍부해지고 분명 다른 점을 느끼고 얻어가는 것이 생길 것입니다. 거장 패션 디자이너들이 지난 시대의 유행을 재해석해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을 보면 분명 책은 소중한 아이디어의 원천입니다.

이 외에도 전시회나 영화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작품을 실제 눈으로 볼 때의 생생한 느낌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은 영감을 줍니다. 패션과 관련된 영화든 그렇지 않은 영화든 영화의 의상, 색감, 구성 등의 감각을 깨워 줄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쉬는 날 맛있는 요리를 하며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신다고 하셨는데 패션 디자이너로서 겪는 가장 큰 업무 스트레스는 무엇인가요?

디자인하다 보면 새로움과 판매성 사이에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아무리 새롭고 멋진 디자인이라도 판매 결과가 좋지 못하면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성과가 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반대로 새롭진 않지만 판매가 꾸준히 잘 되는 디자인의 경우에도 결과는 성공이라 하더라도 진부한 디자인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압박 또한 강하게 느낍니다. 한해가 지날수록 스트레스가 없어지기보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노하우를 얻게 되는 것도 오래 일해서 좋은 점이긴 합니다.

업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셨지만, 책에서 여러 번 패션 디자이너가 되길 잘했다고 언급하시며 패션 디자이너의 직업을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직업 만의 매력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흔히들 의사랑 변호사가 좋은 직업이라고 하지만 의사는 항상 아픈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변호사는 항상 문제가 생긴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반면, 디자이너는 좋은 것만 보는 직업이 아니냐는 부러움 섞인 말이었습니다. 실제 의사, 변호사들은 직업으로서의 사명감과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픈 사람, 큰 걱정거리만 있는 사람만 만나다 보니 세상이 어두워져 보일 때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크게 느낀 점이 난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으며 세상의 밝은 부분만 보고 살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디자이너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열심히 디자인한 옷이 매장에 걸려있으면 누군가는 기쁘게 쇼핑을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백화점에 와서 자신을 위하든 남을 위한 선물을 하든 기쁜 순간을 나누는 직업인 셈입니다. 하루의 일과가 아무리 바빠도 자리에 앉아 스케치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면 조용히 힐링이 될 때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시간을 내지 않고는 그림을 그릴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림은 치료가 될 정도로 좋은 행위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새로움을 찾아 출장을 갈 때도 세상의 힙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다니고 제일 유행하는 상품을 보고 멋진 공간에 가기도 합니다. 영감을 찾아다닐 때도 유서 깊은 박물관 혹은 훌륭한 전시회를 가는 등 아름다운 것들 보러 다니는 것이 주된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보는 것과 흔하게 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못 느끼고 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내가 얼마나 좋은 직업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린 시절 꿈을 이뤄 디자이너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독자에게 힘이 되는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디자이너라는 직군은 전문적인 일입니다. 어디에 소속되어서 일하는 직군과는 차별화됩니다. 군인이나 경찰은 퇴사하면 더 이상 군인, 경찰로 불리지 않습니다. 회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어디에 소속되어 있든 아니든 어느 정도 경력을 쌓으면 변함없이 디자이너로 불립니다.

결국, 디자이너에게 속한 곳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의 직군은 지금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라고 자부합니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영원히 일할 수도 있고 한 번에 여러 프로젝트도 맡을 수 있는 일입니다.

패션의 영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어서 정말 다양한 곳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브랜드 역시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수없이 많습니다. 시즌별 프로젝트, 아이템별 기획부터 일의 범위는 끝도 없습니다. 단순히 어디에 소속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인만큼 자신의 전문성을 키운다면 훌륭한 디자이너로서 멋진 디자인을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박민지

프랑스 파리 Studio Bercot를 졸업하고, 파리에서 John Galliano의 인턴을 거쳐 Corinne Cobson의 어시턴트 디자이너로 시작하였다. ㈜한섬의 System과 Time 니트 디자인실 수석 팀장을 거쳐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디자인실 실장으로 패션 브랜드 론칭까지 20여 년간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
박민지 저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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