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하고 싶은데 주식이 처음인 사람들에게
『세상 편하게 부자되는 법, ETF』 이승원 저자 인터뷰
ETF 개념정복, 단돈 10만 원으로 계좌 개설하는 법, 직장인을 위한 퇴직계좌 관리, 요즘 가장 뜨거운 테마 ETF 분석 등 투자 초보자도 이해하는 ETF의 모든 것을 이 책 속에 담아냈다. (2021.11.08)
“내 유서에 재산의 10%는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나머지 90%는 전부 S&P500 인덱스펀드(ETF)에 투자할 것을 명시했다.”
세계적인 주식 투자자 워런 버핏이 2013년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유언의 내용이다. 이 투자 유언의 핵심은 이것이다.
“ETF 투자하라!”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편리하게 거래되는 펀드를 뜻한다. 주식의 장점과 펀드의 장점을 모두 보유하며 ‘21세기 최고의 금융 상품’이란 별칭을 얻었다. 이 ETF가 최근 들어 대투자 시대의 ‘새로운 투자 보스’로 떠오르면서 업계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들도 현재 ETF 시장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으며, 이미 슈퍼리치와 고위 공직자들은 ETF를 자산증식의 주요 수단으로 삼으며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현실이다.
자산관리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이 ‘성공하는 투자’의 셰르파 역할을 자처하며 업계 고수들과 함께 ‘ETF로 주식보다 쉽게 부자되는 법’을 탄탄한 지식, 최신 사례들과 함께 공개하고자 한다. ETF 개념정복, 단돈 10만 원으로 계좌 개설하는 법, 직장인을 위한 퇴직계좌 관리, 요즘 가장 뜨거운 테마 ETF 분석 등 투자 초보자도 이해하는 ETF의 모든 것을 이 책 속에 담아냈다.
『세상 편하게 부자되는 법, ETF』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주식 시장에 투자되는 자금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ETF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0년 한국거래소 기준 64개 종목 6.1조 원 시장이었던 것이 2021년 8월 말 기준 502개 종목 64조 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였으니까요. 10년 사이에 종목 수와 투자된 자금이 9~10배 성장한 것입니다. 이런 성장세와 ETF의 진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새로운 투자문화를 열게 될 것이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이런 ETF 열풍의 한가운데서 전문가로서 ETF 투자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공유하고, ‘현명한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주식이 처음인 사람들은 왜 ETF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ETF는 주식처럼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해당기업의 재무재표를 보며 당기순이익 등의 회사의 상태를 볼 수 있어야 하고, 회사가 추진하는 비즈니스의 방향 등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산업 전반에 대한 분석을 통해 투자 가치가 있는지도 판단해야 하고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하고 투자하기 전에 지금 주가가 싼지 비싼지 가격과 타이밍도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투자 타이밍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주식에 투자해본 분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ETF는 이처럼 어려운 투자 과정을 아주 쉽게 만들어줍니다. 향후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 어디인지만 판단하면 되는 것이죠. 특정 기업이 좋고 나쁜지는 ETF에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ETF는 인덱스 펀드처럼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투자할 기업의 주식이 이미 정해져 있어요. 정기적으로 이를 조정해주기까지 하고요.
또 ETF는 이미 선별된 투자 종목에 대한 분산이 되어 있습니다. ETF에는 최소 10종목 이상이 편입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퇴직연금처럼 매월 정액이 들어오는 계좌에서 이미 분산되어 있는 ETF를 투자한다면 분할투자, 분산투자가 자동으로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이라는 긴 투자 기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도 할 수 있고요. 투자 지역과 투자 대상만 정해진다면 가장 작은 리스크를 가지고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연금계좌를 이용한 ETF 투자입니다.
보통 'ETF는 재미없다, 개별 종목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생각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ETF의 진짜 장점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쉽게, 원하는 투자 섹터/테마에 편리하게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쉽게'는 주식계좌만 가지고 계시면 별다른 제약 없이 ETF를 매매하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계약서, 매매 서류 작성이 없어도 ETF는 누구나 매매가 가능합니다.
'원하는 투자 섹터/테마에 편리하게'란 의미는 원하는 투자 테마가 있다면 간단한 검색을 통해서 그 ETF가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ETF는 500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고, 최근에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메타버스, 비트코인 등 뜨겁게 이슈가 되는 테마와 관련된 ETF들도 줄줄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투자 섹터/테마 ETF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고요.
마지막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은 ETF가 최소 10개 종목 이상에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앞으로 유망해 보이지만 그중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 분들께는 ETF가 단연코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최근 국내 ETF 시장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2차전지 테마 ETF’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전기차/2차전지 ETF에 대해서 익숙지 않은 분들을 위해 이게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아주 드물게 보이던 전기차, 그나마도 100%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짧은 주행거리, 충전소 등의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으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습니다. 본격적인 상용화도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았고요. 그런데 최근 주위를 돌아보면, 시내 꽤 많은 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늘어난 주행거리, 지속되는 보조금 정책, 충분히 구매할 만한 범위로 내려온 가격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차량 내 체류시간 증가와 공간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전기차의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의 엔진룸이 없고, 배터리는 차량 하부 등에 위치해 설계의 제약이 적습니다. 내부공간의 추가 확보 및 변형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이죠. 전기차의 성장에 따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 나아가서 2차전지의 주요 원자재인 리튬에 대한 성장도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와 2차전지에 투자하는 테마 ETF도 있고,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투자 ETF, 중국의 2차전지와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나와 있습니다.
투자자 특징별로 추천해주실 만한 ETF가 있을까요?
따박따박 현금을 받고 싶은, 즉 배당을 원하시는 투자자분들께는 배당주 ETF나 리츠 ETF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ETF 중 일반적으로 이름에 'Dividend'가 들어가는 ETF들이 대부분 배당과 관련된 ETF들입니다. 그리고 이 ETF에 투자하시기 전에 우선 해당 ETF가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 배당을 주는 주기나 배당 금액을 꼼꼼히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리츠 ETF도 전통적인 배당을 주는 ETF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츠에 대해 친숙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리츠는 'Real Estate Investment Trust', '부동산투자 회사'라는 뜻을 지닌 영문 표현의 앞글자만 따로 떼서 만든 약어입니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서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한 후, 그 부동산 자산을 운영해서 나온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의 형태로 나눠주게 됩니다. 이 배당의 형태로 수익을 나누어줄 때, 통상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줍니다. 부동산 자산의 상승에도 리츠의 가격이 영향을 받고,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여 환금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장기 투자를 계획하신다면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테마 ETF에도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2차전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단기 변동성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ETF는 장기 투자하시거나 적립식으로 꾸준히 사 모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투자금이 1,000만 원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실제로 적용해볼 만한 ETF 투자 전략이 있을까요?
만약 저라면, ETF를 가지고 '코어-세틀라이트 전략'을 사용할 듯합니다. 예를 들어, 절반은 S&P500이나 나스닥100과 같은 대표지수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차이나전기차, 클린에너지와 같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테마 ETF에 투자할 것입니다. 워런 버핏의 유언장에서도 보면 S&P500에 투자하게 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주식에 대한 정확한 공부가 되어 있지 않으면, ETF를 선택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금의 성격에 따라 이를 적립식으로 유지해간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세상 편하게 부자되는 법, ETF』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해보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투자 자금의 성격에 따라 판단을 달리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약간의 여유 자금을 활용해서 투자를 계획하신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반대로 장기 투자나 노후 대비 성격의 자금이라면,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에 일부, 시장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할 수 있는 대표지수 ETF에 일부, 그리고 투자 기간 동안 추가 매수하거나 신규로 떠오르는 테마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금이나 변동성이 적은 채권형 ETF 등에 일부분 나누어 투자하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ETF 투자를 통해 경기가 불안하든,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든, 적은 자본으로도 지속 가능한 수익을 달성하며 투자의 최종 승자로 살아남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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