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미스터리 애호가가 안내하는 미스터리 장르의 세계
『미스터리 가이드북』 윤영천 작가 인터뷰
미스터리 장르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합니다. CCTV와 과학수사를 작품에 포함할 거면 해볼 수 있을 때까지 조사를 해야겠죠. (2021.09.15)
미스터리에 막 흥미가 생겨 이왕이면 검증된 미스터리를 더 읽어보려고 한다면, 미스터리라면 웬만큼 읽어봤지만 전체적인 계보는 감이 잘 안 잡힌다면,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관심이 생겼는데 제대로 정리된 자료가 없어 막막하다면 『미스터리 가이드북』을 읽어 보자.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빠뜨리는 것 없이, 어렵지 않게, 체계적으로 찬찬히 알려준다.
『미스터리 가이드북』의 저자 윤영천은 미스터리 애호가이자 독자, 기획자, 편집자, 작가다. 1999년부터 나우누리 추리문학동호회 시솝(운영자)을 5년간 역임했고, 같은 해 미스터리 소설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하우미스터리(howmystery.com)를 만들어 20년 넘게 운영하는 중이다.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탐정과 그와는 별개로 데카님이 특별히 좋아하시는 탐정 궁금하네요.
첫 번째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탐정은 예상하셨겠지만 셜록 홈스입니다. 능력, 성격과는 별개로 생명력 때문이지요. 파란만장한 미스터리 역사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탐정은 셜록 홈스밖에 없는 것 같아요. 두 번째 제가 제일 좋아하는 탐정은 ‘브라운 신부’나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로저 셰링엄’ 그리고 ‘에르퀼 푸아로’같이 유머 있고 품위 있는 탐정들을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객관적인 논리를 개인의 인지 영역으로 확장한 교고쿠 나쓰히코의 『우부메의 여름』(손안의책, 2013)을 꼽겠습니다.
이제 막 미스터리 문학에 입문하는 초심자에게 입문용으로 데카 님은 어떤 미스터리 소설을 추천해 주실 건가요? 데카 님께서 그동안 편집자로서 많은 미스터리 작품을 작업하셨는데 그중 힘들었다거나 보람찼던 작품 그리고 향후 기회가 되면 꼭 국내에 소개시켰으면 하는 작품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초심자에게 좋은 작품은 존 딕슨 카의 『황제의 코담뱃갑』(엘릭시르, 2014)과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엘릭시르, 2012)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트릭의 구조를 익히기에 좋고, 후자는 서스펜스를 느끼기에 좋은 작품이죠. 힘들고 보람찼던 편집 작품이라면 역시 『엘러리 퀸 컬렉션』(검은숲)인 것 같아요. 계약도 쉽지 않았고 과정도 꽤 복잡했거든요. ‘내가 국명 시리즈를 다 소개했어!’라며 정말 뿌듯해했죠.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이나 가사이 기요시의 『철학자의 밀실』같이 역사적 의의도 있고 출간이 영영 불가능할 것 같은 작품을 소개하고 싶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스터리 장르의 기본 분류는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인생 미스터리를 뽑아주세요.
인생의 한국 작품을 고르기에는 제 식견이 많이 부족합니다. 다만 어렸을 때는 노원, 유우제 님의 작품들을 좋아했어요. 유우제 님의 단편 「빛의 살인」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최근 본 작품 중에서는 이종관 작가의 『현장검증』(고즈넉이엔티, 2019)이 제일 좋았습니다. 일본은 아무리 생각해도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검은숲, 2020), ‘미’면 영어권 말씀이시죠? 당연히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황금가지, 2013)입니다.
미스터리라면 역시 '트릭'이란 요소를 빼놓기 힘든데요, 트릭은 시시했지만 작품 자체는 재미있었던 책이 있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작가가 ‘트릭’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시시하다면 결과적으로는 실패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재미도 떨어질 테고요. 하지만 캐릭터와 분위기가 잘 살아 있다면 또 다른 얘기겠죠. M. C. 비턴의 『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현대문학)가 떠오르네요. 그리고 좀 다른 의미이긴 한데, 니타도리 게이의 『서술트릭의 모든 것』(한스미디어, 2020) 같은 작품은 시시한 트릭이 나오지만, 잘도 속여 넘기죠.
지금까지 읽어보신 작품 중에 가장 기발하다고 생각하신 미스터리 작품들 세 개만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야쓰지 유키토의 『시계관의 살인』(한스미디어, 2005), 『우부메의 여름』 . 세 작품 모두 읽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는 구조에서 비롯되는 소름 끼치는 심리 묘사에, 『시계관의 살인』은 정말 놀라운 트릭에, 『우부메의 여름』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그 과감함에 정말 놀랐죠.
미스터리를 좋아해서 많은 작품을 읽다보니 범인도 알 것 같고 트릭도 알 것 같고, 약간 독서슬럼프 비슷하게 오기도 하더라구요. 그런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실까요?
마음을 굳게 먹고 초심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미스터리 장르의 원칙주의자 S. S. 밴 다인의 초기 세 작품 추천 드립니다. 『벤슨 살인사건』, 『카나리아 살인사건』, 『그린 살인사건』. 이들 중에서 한 권만 뽑자면 『그린 살인사건』요.
현대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다보면 CCTV나 발전한 과학수사력 등 예전만큼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러한 현실적 고증은 어디까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미스터리 장르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합니다. CCTV와 과학수사를 작품에 포함할 거면 해볼 수 있을 때까지 조사를 해야겠죠. 물론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드라마 〈괴물〉에서는, 재개발 예정 지역이라 CCTV가 없는 곳이라고 나오더군요.
시대, 국적을 불문하고 지금 읽어도 감탄할 만한 밀실트릭이 사용된 소설이 있다면 몇 가지만 추천해주세요.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가스통 르루의 『노란 방의 비밀』, 존 딕슨 카의 『유다의 창』. 순서대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후 일본 작품을 읽으시면 밀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은 ‘밀실은 이렇다’라는 개념을 알 수 있고, 『노란 방의 비밀』은 지금 봐도 굉장히 기발합니다. 『유다의 창』은 밀실의 스페셜리스트가 선보이는 최종 병기 같은 작품이죠.
영미권에서는 일본과 달리 본격추리소설이 완전히 멸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가요?
네, 일본 같은 시장을 가진 나라는 거의 없어요.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말 자체는 일본식 용어이고, 비슷한 용어를 찾자면 ‘고전 미스터리’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본격 추리소설’과 ‘고전 미스터리’는 같은 구조이며, ‘선정적인 사건 - 탐정에 의한 논리적인 추리 - 뜻밖의 반전’으로 요약할 수 있어요. 이런 구조를 지닌 작품들은 현재 영어권 시장에서 상업성이 없습니다. 그나마 ‘코지 미스터리’가 명맥을 이어받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코지 미스터리’는 아마추어 탐정이 익숙한 장소에서 활약하는, 선정적이지 않은 미스터리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이 서브 장르 자체가 고전 미스터리의 형식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구조적 유사성이 있습니다.
법의학 또는 법의학자를 주요 소재로 다룬 추리소설 중에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다면요?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알에이치코리아)요. 퍼트리샤 콘웰의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알에이치코리아)는 아무래도 작가 직업이 법의학자였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죠.
영미, 일본 ,홍콩 등 다른 나라와 차별성을 둘 수 있는 한국 미스터리가 있게 된다면 어떤 요소가 그 바탕이 될까요?
미스터리 장르 안에 있는 한, 국적은 딱히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별성과 고유성이 만들어지는 지점은 등장인물과 배경이겠죠. 요즘은 우리나라의 세태와 사정을 반영한, 동시대의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 ‘한국 미스터리’가 자주 출간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영상물’에서 스릴러는 쉽게 만들어지고 많이 양산화되는 느낌인데 그에 비해 잘짜여진 미스터리는 잘 제작되지 않고 적은 것 같아요(아예 없진 않지만...).콘텐츠(텍스트)의 부족이나 화제성, 구조 등 중 어떤 것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문제는 출간될 책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구조 때문입니다. 미스터리는 사건이 먼저 일어나고 탐정이 조사하기 때문에 영상화에 아주 불리한 구조예요. 무엇보다 영상을 보는 관객들은 보통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고 싶어 하지, 고민하며 머리를 쓰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또 영상은 텍스트와 달리 공정하게 단서를 주기도 어렵죠.
추리 소설은 선정적인 범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자극성으로 경쟁했다는 느낌이 들어 불쾌했던 기억이 있는데 추리소설에서 묘사나 수위에 정도나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을까요.
미스터리 장르의 핵심은 ‘범죄’입니다. 당연히 선정적인 범죄는 독자의 흥미를 돋우죠. 상업성과도 연결되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독자에게 ‘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선정적인 요소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단단한 구조와 등장인물의 필연성이 필요하겠죠. ‘완성도’를 떠나 미스터리는 필수 요소로 ‘범죄’를 포함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묘사나 수위에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야든 마니아에겐 철저하게 주관적인 취향이 가장 중요하고, 분명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미스터리가 취향이신지 자유롭게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고전 미스터리의 형식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사건 해결이 논리적이면 만족스럽게 읽는 편입니다. 서브 장르로 따지면 황금기 미스터리나 본격 미스터리 같은 작품들이죠.
영상물로 만들어진 미스터리 소설 중에 제일 잘 옮겨졌다고 생각하는 작품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꼭 영상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도요.
범죄소설이나 경찰소설, 스릴러가 영상으로 잘 옮겨진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니, 고전 미스터리를 말씀드릴게요. 시드니 루멧의 1974년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은 여러 번 봤는데, 원작을 정말 충실하게 옮겼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앨버트 피니의 푸아로 연기는 정말 훌륭해요. 영상화는 결국 캐릭터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제일 중요한데요. BBC 〈셜록〉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출도 매우 좋았는데, 자막으로 셜록 홈스의 추리를 표현하는 부분은 압권이었다고 생각해요. 꼭 영상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엘러리 퀸 시리즈’입니다. 왜 안 만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읽으신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 기억에 남은 문장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나 깨달음을 준 작품이나 대목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환상의 여인』 첫 문장입니다. “밤은 젊고 그도 젊었다. 하지만 밤의 공기는 달콤한데 그의 기분은 씁쓸했다.”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낭만이 깃든 문장이죠. 제게 장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준 작품들은 트루먼 커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시공사, 2013)와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달리아』(황금가지, 2016),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황금가지, 2007) 등과 같이 압도적으로 잘 쓰인 범죄소설입니다. 범죄를 이야기하는 방법이 탐정과 논리, 트릭 같은 것만 있는 건 아니죠.
미스터리 장르로 라벨링 된 작품이 아닌데 이 작품의 미스터리 요소가 좋았다, 하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의외로 무협에서 미스터리 요소를 많이 발견할 수 있어요. 김용의 『사조영웅전』(김영사, 2020) 같은 경우 황용의 추리를 보고 감탄했던 적이 있네요. 그리고 고룡의 『다정검객무정검』(그린하우스, 2019)은 미스터리 독자들에게도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미스터리 소설 읽을 때 만약 저택이 배경이면 겨냥도도 그리고, 단서를 하나하나 적어가며 추리하면서 읽는 독자들이 많잖아요. 전 그렇게 읽어본 적은 없는데, 혹시 해보셨다면 이렇게 읽을 때 제일 재미있었던 작품은 어떤 거였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처음 시도해보는 독자를 위한 팁도요.
개인적으로는 고전 미스터리 요소를 듬뿍 끼얹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인사이트 밀』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그야말로 메모를 부르는 작품이죠. 그리고 쓰쓰이 야스타카의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음, 더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평면도 등이 나오는 작품은 무시하고 넘어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면도는 일종의 미끼일 뿐, 능숙한 작가라면 어떻게든 독자를 속이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한 번 더 읽는 게 알찬 독서가 될 듯하네요.
1. 서양 추리물과 차별되는 일미만의 독창적인 요소가 '서술 트릭'과 '특수 설정 미스터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이번 가이드북에서 언급되는지 궁금하네요. 일미에서 유독 강세인 '서술 트릭'과 미스터리 다관왕에 빛나는 『시인장의 살인』, 『영매탐정 조즈카』 같은 '특수 설정 미스터리'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본격 추리의 한 패턴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지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출간될 도서에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서술 트릭’은 꽤 오래전부터 쓰였으니 차치하고, ‘특수 설정 미스터리’는 시장에서 주춤했던 본격 미스터리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고 봐야할 것 같네요. 특히 이마무로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엘릭시르, 2018)은, 4관왕을 석권하면서 크게 성공했는데, 그 상업적 성공으로 하나의 트렌드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쓰가와 다쓰미나 샤센도 유키, 치넨 미키토 같은 작가들도 ‘특수 설정 미스터리’를 발표해 현재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답니다. 2. 재밌어 보이는 책이네요! 신간 발간 축하드려요! 아무래도 저보다 많은 탐정들을 아실 것 같아서,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여러모로 제일 독특한 탐정은 누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키프 피린치의 『펠리데』와 아카가와 지로의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씨엘북스, 2012)가 떠오르는군요. 조금 다르긴 하지만 둘 다 고양이가 탐정입니다. 아 그리고 쓰쓰이 야스타카의 『부호형사』요. 형사가 너무 부자이기 때문에 밀실에서 살인이 일어났다 치면 똑같은 건물을 새로 지어 버립니다. 3. 오늘날 본격 미스터리는 일본에 주로 나오고 영미권에서는 하드보일드 스릴러 아니면 코지 미스터리만 나오는 편인데, 영미권에는 아직 활동하는 본격 미스터리 작가가 얼마나 있나요? 있다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격 미스터리’는 ‘고전 스타일 미스터리’를 뜻하는 말일 텐데요. 영어권에도 아직 소소하게 있긴 하나 상업적으로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범죄소설과 스릴러의 시대입니다. 코지 미스터리가 ‘고전 스타일 미스터리’의 최후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겠죠. 앤서니 호로비츠 같은 예외적인 작가가 있긴 하나, 이 역시 질문하신 분이 말씀하신 ‘본격 미스터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이 무척 독특한 시장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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