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국 신혼 봉사를 떠난 이상한 부부
『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김현영, 홍석남 저자 인터뷰
출판 계약을 할 때 출판사와 함께 인세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어요. 책도 구매하시고 나눔도 실천하시면 더 뿌듯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2021.09.07)
355일 28개국 신혼 봉사를 떠난 이상한 부부가 등장했다. 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아프리카에서 화장실을 짓고 후원금 프로젝트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냈다. 대단한 부부라는 말에 저자는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신혼여행와서 리조트가 아닌 인도 고아원에 앉아있는 제 모습이 싫었어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바뀌게 되었죠. 이 책은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어요. 읽어보시면 저희 부부가 대단한 게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목격하시게 될 거에요.” 그 어떤 부부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성장한 김현영, 홍석남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목부터 ‘여행’, 띠지 사진만 봐도 ‘여행!’ 이 느껴지는데, 이 책 참 묘합니다. 세계 여행을 떠난 신혼 부부의 이야기처럼 보이는데, 여행 이야기보다 오히려 인생 이야기, 부부 관계,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후기가 많아요. 도대체 이 책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이 책은 사실 여행책이 아니에요. 오히려 부부 에세이에 더 가깝겠네요. 부부가 함께 봉사하며 성숙해가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함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해 배우고 느끼고 사랑하며 다른 점을 깨닫고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죠. 처음엔 참 달랐지만, 점점 같은 곳을 바라보고 비슷한 가치관을 갖게 되는 험난한 과정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봤어요. 여행, 인생, 부부, 나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보통 ‘해외 봉사’라고 하면 기관을 통한 단체 봉사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데 두 분은 맨몸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해 부딪혔어요. 책을 보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행한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시키는 힘은 어디서 나오셨나요?
참 신기하게도 저희 부부가 서로 다르기에 가능했던 일 같아요. 처음에는 서로가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하지만 여행을 통해 이러한 차이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죠. 남편은 기획하는 것을 참 좋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하고 봉사하는 방법을 기획했죠. 대신 저는 실행에 있어서 거리낌이 없었어요. 마치 행동대장 같은 스타일? 그래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밌는 나눔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아내 분이(김현영) 봉사하기 싫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1년간 봉사를 이어 가실 수 있었나요?
인도 슬럼가에서 봉사할 때만 해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전화 한 통이 왔죠. 조카가 너무 아프다는 전화였어요.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알아봤어요. 하지만 중환자실에 계속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들 도울 방법이 없었죠. 대신 아프리카로 빨리 이동해서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로 했어요. 도착해서 아프리카 보육원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신기하게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사르르 녹아 내렸어요. 마치 그 아이들이 조카 같았나 봐요.
부부가 1년 동안 24시간 함께 있으셨어요. 혹시 여행 중에 부부싸움을 한 적은 없으신가요?
하하. 정말 많이 했죠. 그중에 가장 심했던 싸움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을 때였어요. 아무리 그래도 신혼여행으로 떠난 봉사인데, 남편이 너무 일만 하는 거예요. 마치 저를 비즈니스 파트너 대하듯이 업무 지시를 하고 체크를 하고. 결국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집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거예요. 고민하다 그나마 가장 안전하다는 근처 백화점으로 가서 영화표를 끊고는 당시 개봉했던 라이온킹 영화 2편을 연달아 봤어요. 영화관에서 나오니 이미 밤이 되었고, 남편한테 화낼 리스트를 하나하나 생각하며 숙소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남편이 저를 보는 순간 와락 안더니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며 펑펑 우는 거예요. 알고보니 제 사진을 들고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 저를 하루 종일 찾아다녔대요. 정말 세상이 떠나갈 것처럼 우는데, 저도 왜 화가 났는지 기억도 나지 않더라고요. 저도 같이 펑펑 울었어요. 그 사건 후로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하니 싸움이 절로 줄었답니다.
결혼도 어렵고 이혼도 어렵고 같이 존중하며 사는 것도 참 쉽지 않습니다. 두 분은 결혼과 동시에 함께 성장하는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계신 것 같아요. 부부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비슷한 에너지로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여행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배우게 되는데, 본인이 살아온 문화와 관습을 잠시 내려놓은 채 그 나라의 문화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 더 풍족한 여행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서로의 다른 점을 찾기보다는 그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는 거 같아요.
보통 여행책은 경험한 이야기에 집중을 하는데, 이 책은 꼭 ‘앞으로 더 멀리 전진하겠다!’ 그 시작을 알리는 책 같아요. 책의 수익금 일부를 아프리카 미혼모 & 신생아를 돕기 위해 기부한다고 하신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요. 이 책을 시작으로 두잇부부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으신가요?
출판 계약을 할 때 출판사와 함께 인세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어요. 책도 구매하시고 나눔도 실천하시면 더 뿌듯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여행과 봉사를 하고 돌아와 보니 나눔이 그렇게 큰 게 아니더라고요. 작은 날갯짓으로도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잊지 못할 행복을 줄 수 있는 거 같아요. 또 앞으로 여행 작가로서 많은 분에게 저희 여행 이야기를 해주며 작은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국내 및 해외의 미혼모를 돕기 위한 꾸준한 활동도 계획 중이고 더 나아가 도움이 많이 필요한 해외의 취약계층 아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에요.
인생 멘토 김미경 학장님, 방송인 도경완, 심리상담가 박상미 교수, 소통테이너 오종철 등 다양한 분들의 추천사를 받으셨어요. 그 분들이 이 책을 추천하신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책이 여행 이야기가 아닌 인생 이야기라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주셨고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으로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꺼이 추천사를 써 주셨고 응원해주신 거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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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영>,<홍석남> 공저14,400원(10%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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