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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경 “연애하듯 육아할 수 없을까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오연경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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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육아의 공통점은 교사로 아이들을 만날 때 처음 느꼈습니다. 작은 관심과 표현만으로도 아이의 표정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아이들이 주는 사랑이 정말 크더라고요. (2021.07.21)


내리사랑부모코칭센터와 유튜브, 블로그, 카페 등에서 10만 부모의 ‘육아메이트 미오’로 활동하고 있는 오연경 박사는 아동발달과 부모교육 전문가이다. 몇 년 전 오연경 박사는 내담자인 한 엄마에게서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고 싶어요”라는 토로를 들었다고 한다. 물론 실제의 마음은 그렇지 않겠지만, 그 정도로 엄마들의 고충이 크다는 얘기다. 육아와 관련하여 나름의 조언을 전하는 유튜버들이 많이 있지만, 전문가로서 일찍부터 활동해온 오연경 박사의 콘텐츠는 부모들이 힘들어하는 포인트를 잘 짚어내어 현실적인 솔루션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별히 이번 책에서는 아이와의 소통을 위한 노하우를 전한다. ‘연애하듯 육아하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오연경 박사를 만났다.



오연경 박사님 안녕하세요. 첫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유튜브에서 ‘육아 메이트 미오’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신데요. 훈육의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이 굉장히 큰 도움을 받는 채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듣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육아고민을 함께 나누는 육아메이트 오연경입니다. 제가 처음 온라인으로 부모님들과 소통을 한 건 블로그였습니다. 글로만 소통을 하던 그 당시 대학교 강의와 부모교육으로 외부 활동이 많았고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들으며 이동했는데요. 어느 날부터 제가 유튜브에서 강의하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나중엔 차에서 혼자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가볍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기본 장비를 구입했고 바로 영상을 찍은 후 편집도 없이 업로드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첫 유튜브 강의입니다. 저는 강의를 하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주어진 시간을 꽉 채우는 편입니다. 특히 외부 강의의 경우 부모님들과 한 번의 만남만 주어지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요. 부모님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저에게 유튜브는 딱 맞는 플랫폼이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감사하게도 많은 부모님들이 함께 해 주셔서 앞으로도 유튜브를 통해 육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할 계획입니다. 

실제 상담도 하시고 유튜브 운영으로도 많이 바쁘실 텐데, 책을 집필하시면서 꼭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어렵다’고 하십니다. 물론 육아는 개인의 기질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식 문제처럼 정확한 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서술형 문제처럼 정답의 방향과 범주는 분명히 있습니다. 제 책의 1,2장에서는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부모의 양육신념과 태도를 다룹니다. 그다음 3,4장에서 훈육법과 애정표현의 기술을 소개하죠.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부모로서 나를 이해하고, 상처주지 않는 훈육과 애정표현으로 행복한 육아로 나아가는 방향을 안내합니다. 이 길에 접어들면 어렵던 육아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저는 자녀를 잘 키운다는 것,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해당하는, 넘지 못할 산이 아니라는 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는 예상보다 쉽게 부모님의 작은 노력으로도 이끌어낼 수 있어요. 



아이와의 소통법을 다룬 책은 많이 나와 있잖아요. 보통 엄마의 대화법 같은 컨셉이지요. 그런데 박사님 책은 단순히 대화가 아니라 ‘애정표현’을 키워드로 삼으셨어요. 특히 연애하듯 육아하라는 이야기가 신선했습니다. 혹시 직접 육아하시면서 체득한 방법론일까요?

저도 아이와 연애하듯 육아하고 있어요. 로맨스도 갈등도 권태기도 있죠. 하지만 연애와 육아의 공통점은 교사로 아이들을 만날 때 처음 느꼈습니다. 작은 관심과 표현만으로도 아이의 표정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아이들이 주는 사랑이 정말 크더라고요. 그 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같은 대화를 하더라도 어떤 표정과 목소리로,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실제로 부모님은 애정표현을 많이 한다고 느끼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인관계도 그렇잖아요? 진짜 사랑한다면 매일 고백하지 않아도 눈빛과 행동, 목소리, 웃음으로 느껴집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들의 언어로 표현해주세요. 책에 소개된 방법을 하나씩 따르다 보면 부모님의 사랑이 오해 없이 전해질 겁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원부모에게 받은 애착관계 형성과정과 깊은 관계가 있다 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사람마다 기질이 다 다르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아이와의 애착관계 형성에서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양육태도나 애착을 정체된 것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유형을 나누고 안정 애착이냐 불안정 애착이냐 나눌 수 있지만 제가 부모님들과 만나면서 느낀 점은 우리는 모두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불안정 애착의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진단하는 것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가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저는 애착 형성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기 보다 주어진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아이들의 언어로 애정을 한 번 더 표현하기를 강조합니다. 때로는 거부적 표현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불안정 애착을 형성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내가 나아갈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이 바뀌어도 여전히 육아의 몫은 엄마에게 크게 다가옵니다. 아이를 사랑스럽게만 바라보고 싶지만, 스트레스로 가득 찼을 때 박사님만의 마인드콘트롤 비법이 있을까요?

저도 얼마 전 아이를 키우면서 큰 마음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예민한 기질의 아이를 키우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딸의 너무나 빠른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더라고요. 저는 아이를 키우며 힘든 시기가 찾아오면 속상하고, 화나고, 불안한 감정보다 사실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 관계를 어려워한다면 “얼마나 힘들까? 상처받지는 않을까?” 생각하기보다 “이번 주에 어떤 친구들을 만나볼까? 무엇으로 기분 전환을 할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죠. 

감정조절이 안돼 훈육이 실패한 날에도 저의 행동을 곱씹고 죄책감 느끼는 것은 잠시, 다음 날 아이와 무엇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생각합니다. 아이가 떼쓰는 이유가 있듯이 엄마의 행동에도 이유가 있고, 감정이 있고,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빠르게 인정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경험했기 때문이죠. 그럼 아이는 언제나 넓은 마음으로 엄마를 받아주더라고요.  



그동안 수많은 상담을 하셨을 텐데요. 부모님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고민인 문제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럴 때 박사님은 어떻게 조언하셨어요?

각자 주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고민의 무게를 가늠하기는 어려운데요. 오히려 고민의 내용보다도 고민을 마주하는 부모 자신이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상담자로서 솔루션을 주었을 때에도 가장 효과가 더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저는 이렇게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만나면 갈등과 고민의 과정은 건강한 것이고, 부모로서 완벽한 모습이란 없다는 점을 조언합니다. 이 순간 자녀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바람직한 방향을 위해 나아가는 중이라고요. 더불어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쉬운 과제를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경험으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 그러니까 육아와 아이와의 소통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님과 마주하고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기 어렵다면 그건 부모님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이들이 원하는 언어와 다르기 때문이에요. 상대가 대화할 의지가 없다면 달변가가 나서 그들이 원하는 언어로 말해도 진정한 대화는 불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달라요. 대화가 하고 싶어서 울고 떼쓰고 화 내는 것입니다. 나 좀 봐달라고요. 나 얘기 좀 들어달라고요. 아이들 마음에 다가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방법 중 가장 쉬운 것부터 실천해보세요. 대화의 눈높이를 아이에게 맞추면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답을 줍니다. 부모님이 주는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돌려줄 테니 아이가 주는 사랑을 마음껏 즐기세요.  


*오연경

아동 발달 및 부모 교육 전문가. 십수 년간의 현장 경험과 이론적 지식으로 아이가 울며 떼쓰고 고집부리며 화내는 문제 행동을 부모의 말과 목소리, 눈빛과 표정, 몸짓과 스킨십으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다. 문제 있는 아이는 없으며, 부모의 반응을 바꾸면 아이의 문제 행동이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부모의 유머 스타일이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시가족학교 전문강사, 상명대 외래교수,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지도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내리사랑부모 코칭센터’ 대표로서 육아를 어려워하는 부모들을 만나서 애착 육아와 훈육, 기질별 아이의 행동 수정, 놀이 코칭과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 부모i의 부모교육 전문가로 글을 기고하고, 유튜브·블로그·카페를 통해 10만 부모의 육아 고민을 해결해준다. 이외에 MBC <꾸러기 식사 교실>을 비롯한 다수 방송에 행동 수정 전문가로 출연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문제 행동을 확실히 해결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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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오연경 저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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