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헤이민지 “독학으로 영어 실력을 쌓은 비결”
『헤이민지의 영어혼공』 유튜버 헤이민지 저자 인터뷰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매일 한두 개의 표현이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영어 회화 실력 향상의 핵심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하나 더, 격려를 아끼지 마세요. 자신의 실력을 비하하는 것보다 ‘잘한다 잘한다’ 해줄 때 자신감이 생기고 말하는 걸 덜 두려워하게 된답니다. (2021.06.15)
『헤이민지의 영어혼공』은 독학으로 영어실력자가 된 유튜버 헤이민지의 노하우가 담긴 영어 학습서이다. 영어를 아무리 해도 늘지 않고, 어떻게 영어를 공부해야 할지 고민인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는 20살 이전까지 문법 중심의 학창시절을 보냈고, 대학 때는 영어가 두려운 공대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어민이 영어권 나라에서 얼마나 살다 왔냐고 물어볼 정도의 영어 실력 소유자가 되었고, 바로 이 실력의 비법은 모두 집에서 혼자 공부하며 스스로 터득한 학습법 덕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직접 경험한 실력 성장의 비법인 듣기/읽기/쓰기/말하기 인풋과 아웃풋의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조목조목 알 수 있고, 또한 독자 스스로 맞춤학습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실력 진단 테스트와 실력별 전략을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어 자신에게 맞춤 솔루션을 받아볼 수 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의 소개와 『헤이민지의 영어혼공』은 어떤 책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Multipotentialite(다능인)’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그런 삶을 지향하는 취미 부자입니다. 『헤이민지의 영어혼공』은 영어를 전공하지 않는 제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 왔는지, 회화 실력 향상에 어떤 방법들이 도움이 되었는지를 자세하게 풀어 쓴 책이에요. 영어 학습 관련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 보면 으레 영어를 전공했거나,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성인이 되어 영어 회화 공부를 시작한 케이스예요. 제가 지금의 회화 실력을 갖추기까지 거친 수많은 방법 중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전해드리는 책으로, “이미 성인이니 내 영어 회화 실력은 유창해질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권합니다. 공대 출신의 저도 성인이 되어 지금의 실력까지 끌어올렸으니, 여러분도 차근차근 꾸준히 단계를 밟아 공부하신다면 분명 일취월장하실 거라 장담합니다.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이지만 꾸준히 혼자 영어 공부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혼자 공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수치심’이라고나 할까요.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영어 실력과 실제 영어 실력의 차이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늘 부끄러움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영어가 부담스러웠습니다. 다들 영어를 공부하는 데 뚜렷한 목표가 있으실 거예요. 해외 취업이라거나, 시험 성적을 얻기 위해서 등이요. 저는 마냥 영어를 잘하고 싶었어요. 시험 점수로서의 영어가 아닌, 말할 수 있는 영어를요. 실제 실력과 남들의 기대치의 차이 때문에 더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말할 때 실수하는 것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회화 공부를 하게 되면서 점점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욕심은 커지고 실력은 빨리 늘지 않아 포기할 법도 했는데, 완벽한 영어가 아닌 덜 완벽한 영어, 소통을 위한 영어를 하자고 생각하며 점점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좋아하게 되니까 더 좋아하는 뭔가를 영어로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책을 보면 작가님께서는 정말 다양한 공부 방법을 시도하셨고, 효과도 톡톡히 얻으셨는데요.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자기 주도 학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이 떠먹여 주는 것보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학습에 임해야 하는 거죠.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활용해 공부해도,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는다 해도, 자신이 의지를 갖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 생각해요. 비단 영어뿐 아니라 무엇이든 공부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이 매체는 공부하기에 좋은가?’, ‘이 강사는 잘 가르치는가?’일 거예요. 이 두 가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하는 것”입니다. 좋은 자료를 보며 강의를 들었다고 해도 공부한 표현을 적극적으로 말로 내뱉어 보려고 시도하지 않거나 복습을 하지 않으면, 공부한 내용은 전혀 ‘나의 것’이 될 수 없어요.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매일 한두 개의 표현이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영어 회화 실력 향상의 핵심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하나 더, 격려를 아끼지 마세요. 자신의 실력을 비하하는 것보다 ‘잘한다 잘한다’ 해줄 때 자신감이 생기고 말하는 걸 덜 두려워하게 된답니다.
작가님의 영어 공부 루틴이 궁금합니다. 가장 열심히 했을 시기의 루틴과 요즘 공부하고 있는 루틴이 다른가요?
처음 영어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회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는 영어를 최대한 많이 보고 말해 보려고 했어요. 스터디 참여가 부담스러워도 오히려 공부한 표현을 더 말할 수 있도록 스터디 개수를 늘렸을 정도였죠. 저는 딱히 시간을 정해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공부하기’처럼 하지는 않았어요. 한 번 뭔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내야 하는 성격이라, 10시간 이상 컴퓨터 모니터에 보이는 영어와 씨름한 적도 있답니다. 수능을 이렇게 공부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웃음).
저는 주로 스터디 할 때 제출해야 하는 숙제를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따로 루틴이라고 할 게 없었지만, 숙제를 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공부했지요. 그러다 보니 더 긴 시간 영어를 보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이번 주에 제출해야 할 숙제가 필사였다면, 필사만 하는 게 아니라 필사하면서 몰랐던 문법을 찾아보고 정리하거나, 사용하고 싶은 표현을 따로 정리해서 나만의 문장을 만들거나 하는 식으로 확장하다 보니 공부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주말에는 참여해야 하는 스터디가 없다면 오히려 영어를 안 보기도 했답니다. 치팅데이처럼 뇌에 쉬는 날을 준 거였죠.
지금도 주말에는 웬만하면 공부를 안 하는 편이에요. 섀도잉은 매일 하고 있지만요. 예나 지금이나 따로 루틴이라 할 게 없지만, 영어를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생활에 녹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령 핸드폰이나 인터넷 설정을 영어로 해 놓는다거나, 노래를 듣기보다 영어 팟캐스트를 듣는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쓰다 보니 영어로 생각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영어를 많이 접하고 영어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만들려고 합니다. ‘이 시간은 영어 공부하는 시간’ 이렇게 정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매일을 영어와 함께 하는 기분으로 살아요.
작가님께서는 지금까지 꾸준히 영어 공부해 오시면서,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으신가요? 혹시 겪으셨으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왜 없겠어요. 아무리 좋아하는 외국어를 공부한다 해도, ‘공부는 공부일 뿐.’ 무척 공부하기 싫은 날도 있고, 가끔 크게 슬럼프가 와서 며칠 내내 영어가 꼴도 보기 싫을 때도 있어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은 날에는 ‘공부’로 접근하는 것보다 가볍게 영화나 미드를 보면서 표현 한두 개만 건지는 식이에요. 자주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뭘 해도 이유 없이 영어가 안 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공부하기 싫은 마음이 조금 길게 가요. 큰 슬럼프가 찾아온 거죠. 계속 버벅거리고, 말하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이렇게 부정의 기운이 감지되면 저는 잠시 머리를 비우려고 하는 편이에요. 머리에 과부하가 걸려서 그런 게 아닌가 싶거든요. 이렇게 크게 슬럼프가 오면 며칠 내내 영어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안 해요. 머리에서 영어를 잠시 없애는 거죠. 이럴 때 저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봐요. 익숙한 한국어를 들으며 많이 웃는 시간을 갖는답니다. 예능을 보다보다 볼 게 없을 때쯤에! 그제야 영어 섀도잉을 합니다. 제 영어 공부에 있어 섀도잉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방법인데요. 평소 하던 것보다 작정하고 긴 시간 동안 합니다. 너무 많이 소리를 내서 목이 아플 정도로요. 한 매체를 반복해서 많이 섀도잉 하다 보면 입에 음과 어휘가 찰싹 붙어요. 그 상태로 새도잉을 지속하면 마치 내가 영어를 무척 잘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단, 이때는 영어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기 위함이라 내가 잘 따라 할 수 있는, 크게 어렵지 않은 매체를 이용해요. 장시간 영어에 노출되고 소리를 입 밖으로 꺼내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어 공부가 다시 하고 싶어지게 돼요.
유튜브 구독자들의 댓글을 보면 ‘동기부여 받았다’,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이야기가 유독 많아요. 혹시 그 중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실까요?
많은 분이 계시지만, 딱 한 분만 선택하라면 이분을 꼽을 거예요. 유학 없이 영어 실력을 이렇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몰랐다고 전하시면서 제 유튜브 채널의 발견 전과 후로 인생이 나뉜다고 말씀하신 구독자분이 계세요. 외국에서 공부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공부해도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걸 또 증명해 주신 분이시죠. 제가 공부했던 방법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통한다는 점이 영상 만드는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공부를 결심한 분들을 위한 작가님만의 조언이 있으실까요?
영어를 좋아하세요. 공부를 멈추지 마세요. 영어 실력이 향상한 미래를 상상해 보세요. 저는 목표 없이 그저 무작정 시작한 공부였지만, 회화 공부를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영어에 대한 제 열정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졌는지, 아는 지인은 저를 ‘멈추지 않고 공부하는 사람’이라 하더라고요. 공대 출신의 미적분학을 좋아하던 이과계 사람이 이렇게까지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언어를 좋아하기 때문 아니겠어요? 좋아하면 자꾸 보고 싶고, 보다 보면 익숙해지고, 그렇게 점점 실력이 향상할 거예요. 어려운 순간순간 좌절하지 마시고 미래에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꾸준히 공부하시길 바라요.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 임민지 번아웃(burnout)으로 퇴사한 후, 딱히 영어를 쓸 일은 없었으나 ‘세상에 쓸모없는 짓은 없다’는 생각으로 영어 회화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해 ‘원서 낭독’, ‘더빙’, ‘스터디’, ‘영어로 설명하는 영어’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던 예전 모습은 사라지고, 원어민이 영어권 나라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냐는 질문을 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리고 이 경험으로 축적된 영어 공부 노하우를 유튜브를 통해 아낌없이 전해주며 구독자의 지지와 찬사를 받아 지금의 8만 구독자 <헤이민지 heyMinji> 채널의 운영자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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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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