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리베카 솔닛 글/아서 래컴 그림/홍한별 역 | 반비
신데렐라가 해방자가 됐다고? 가부장적 서사가 싫어 동화를 읽지 않는 독자가 있다면 『해방자 신데렐라』를 읽자. 첫 장부터 쾌감과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이 쓴 첫 픽션이자 그림책이다. 솔닛은 “우리 시대에 맞게 신데렐라 이야기를 하려면, 혹사와 모멸적 노동의 해결책이 왕자비가 되어 다른 사람의 노동에 기대어 일을 안 하고 사는 것일 수는 없다” 고 말한다. 솔닛의 작품 속 신데렐라는 누더기 옷을 입고도 활기 넘치고, 노동을 바탕으로 자기 존엄을 지키며,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가 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실현하도록 돕는 해방자다. 그림은 삽화가 ‘아서 래컴’이 1919년작 신데렐라를 위해 그린 오리지널 실루엣 일러스트를 새롭게 되살려냈다. 래컴의 실루엣 일러스트를 사용한 이유는 인종이 결정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엄지혜)
신현 글/조원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전설의 기수인 아빠와 누구보다 말과 경주를 사랑하는 엄마를 가진 쌍둥이 루나, 새나는 어렸을 때부터 말들과 함께 뛰놀며 자라났다. 어느 날 목장에 두 마리의 망아지 아테나와 아레스가 태어나면서 온 식구들은 뛰어난 경주마를 만들기 위해 말들을 극진히 보살핀다. 하지만 뛰어난 혈통을 이어받은 백마 아테나와 흔한 갈색 말인 아레스의 운명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간다. 어려서부터 말들과 함께 자라며 당연하게 기수를 꿈꾸는 새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아레스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과정에서, 경주마가 되지 못하는 말들의 운명과 오로지 일등만이 살아남는 기수들의 세계의 면면을 확인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경주마'라는 다소 낯선 소재에도 불구하고, 닮은 듯 다른 쌍둥이 자매와 두 마리의 말들의 생동감 있는 캐릭터는 읽는 이들을 한 순간에 목장이 있는 초원 위로, 경주가 한창인 경마장 한가운데로 데려간다. 또한 과감한 색상에 단순한 선들이 매치된 일러스트는 등장 인물들의 감정을 꾸밈없이 표현하고 '경주'라는 단어가 주는 박진감을 잘 전달하고 있다. (박숙경)
원태연 저 | 자음과모음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지금은 연인들, 아니 썸남썸녀에게 조차도 말하기 민망한 조금 상투적인 이 표현의 원작자 원태연 시인이 오랜만에 돌아왔다. 무려 24년. 40대 이상의 독자들은 까까머리 고등학교 시절 누나가 보던 시집을 어깨너머로 훔쳐봤을 법한 기억이 있을지 모르겠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날 것 같은 표현들이 매력적이었던 과거작품들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된 느낌. 이제 제법 인생의 깊이를 알 법한 그의 연륜과 더불어 원시인(원태연작가의 인터넷 닉네임)만의 풍부한 감성들과 인생의 고뇌가 느껴진다. (고상우)
서이레 글/나몬 그림 | 문학동네
회차를 거듭할수록 흥미로워지는 웹툰 『정년이』! 드디어 단행본 3권이 나왔다. 출간 전부터 ‘도앵 성님’이 그려진 표지를 보며 ‘소장각’을 외쳤더랬다. 이번에도 정년이 팬들을 위한, 단행본만의 재미가 가득하다. 독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해주는 미니 코너 ‘응접실’과 맨 끝에 붙은 4컷 만화 ‘매란국극단의 일상생활’.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예스24 단독, 정년이 시리즈 포함 만화 3만 원 이상 구매 시 ‘매란국극단 접부채’를 증정한다. 거기다 초판 한정 부록 캐릭터 스티커까지! 이 한 권이라면, 올해 여름이 두렵지 않다.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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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살아왔음에도 아직 하지 못한 말이 남아 있습니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고마운 건 참 좋은 거니까요 고맙습니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우리의 보통 이야기를 시인만의 특별한 감성과 색채로 그려낸 원태연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작사가로도 활발히 활동한 그는 태연, 백지영, 성시경, 장나라, 허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