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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이 책은 달까지 갈 것 같습니다 (G. 장류진 소설가)

한국문학번역원 창립 25주년 특집 책읽아웃 공개방송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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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의 표제작이 저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마지막으로 교정을 하고 보냈을 때, 속으로 ‘잘 가, 안녕’ 이러면서 ‘멀리 멀리 가라’ 이렇게 말을 해줬거든요. 그런데 정말 너무 멀리 멀리 가더라고요. (웃음) 그때의 제 마음이 생각나면서 뭉클했어요. (2021.05.27)


<특집 공개방송 인터뷰- 장류진 소설가 편>

김하나 :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책읽아웃 - 김하나의 측면돌파>의 김하나입니다. 이렇게 청취자 여러분들을 직접 뵙고 이렇게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를 건네게 된 게 너무 오랜만에 일인 것 같아요. 마지막 공개 방송이 언제였는지를 생각해 보니까 지난해 8월이었더라고요. 안미옥 시인님, 황인찬 시인님을 모시고 오은 시인님과 함께 진행을 했었는데요. 그때도 유튜브 ‘예스 tv’를 통해서 생중계가 됐었고요. 그런데 그때는 생중계만 됐었고, 이렇게 청중 여러분들과 직접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무려 1년 9개월 전이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오신 분들도 계실 텐데 정말 와주셔서 고맙고요. 오늘 이 만남이 그래서 더없이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특별한 자리인 만큼 스페셜 게스트를 모시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함께 모신 분은, 여러분 책들 다 읽고 오셨죠? 책을 읽으셨으면 이 분께 이 말을 외치고 싶을 수밖에 없어요. ‘가즈아!’라고 외치고 싶은, 함께 ‘가자’를 외치면서 달달한 곳으로 가고 싶은 소설가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 안에 기쁨과 슬픔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분이죠. 장류진 작가님입니다

장류진 : 안녕하세요, 장류진입니다. <책읽아웃> 청취자 여러분 그리고 모니터 너머로 보고 계신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김하나 : 저희가 구면입니다. 2년 전이죠. <책읽아웃 – 김하나의 측면돌파>에 한 번 출연을 하셨었고, 이번이 두 번째 출연인데요. 그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죠.

장류진 : 네, 제가 첫 번째 소설집 내면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김하나 : 전업 작가의 길을 한 발짝 내딛었을 때 저희가 초대했어요.

장류진 : 네, 사실 그때가 완전 처음이었어요. 모든 행사 같은 거. 그 사이 저는 <책읽아웃>을 시작으로 소설집 관련 활동들을 정신없이 다니다가 작년 초부터는 장편을 쓰는 일 그리고 써서 연재하고 묶어서 책으로 만드는 일에만 몰두하면서 지냈습니다.

김하나 : 차차 『달까지 가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고요. 오늘 이렇게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이곳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한국문학번역원이 창립 25주년을 기념해서 개최한 특별 전시 <역 譯, 驛>, 여기 뒤에 보면 한자가 두 가지로 나와 있는데요. 각각 번역을 뜻하는 역(譯) 자와 승강장을 뜻하는 단어 역(驛) 자가 두 개 함께 쓰여 있어요. 세대와 경계를 넘어선 한국문학의 감동과 가치를 전하고자 기획된 전시인 거죠. 그래서 이번 전시의 부제가 ‘당신의 언어를 이어 문학으로 우리가 연결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난 25년 동안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문학과의 상호교류를 추진해왔는데요. 장류진 작가님도 한국문화권역원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번역원에서 주관하는 서울국제작가 축제에 참여하셨었죠.

장류진 : 네. 그게 원래는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만나서 하는 거였는데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했어요.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님인 오야마다 히로코 작가님과 모니터로 만나서 동시통역으로 진행을 했어요. 굉장히 미래적인 비주얼이어서 잊히지가 않는데요. (웃음) 오야마다 히로코 작가님이 정말 새롭고 신선한 소설 쓰시는 분인데, 번역원에서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서로의 작품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김하나 : 그런 미래적인 이미지에 누가 장류진 작가님보다 더 잘 어울리겠습니까. (웃음) 그때 서울국제작가축제도 다 언택트로 진행이 됐었는데 저희도 오늘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분들을 모시지는 못했고, 그래도 시국을 감안하면 저희가 여러 가지 방역 활동 같은 거를 준수해서 서른 분을 모실 수 있었고요.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정말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마감이 됐어요. 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작가님을 만나러 오신 분들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작가님께는 낯설지는 않으실 것 같아요. 

장류진 : 아니에요, 매번 낯설고 짜릿해요. (웃음)



김하나 : 왜냐하면 처음에 『일의 기쁨과 슬픔』이 세상에 등장할 때도 서버를 다운시키면서 등장한 소설이었잖아요. 그리고 첫 번째 소설집도 어마어마한 관심 속에 좋은 반응을 얻었었는데, 지금 『달까지 가자』가 출간되자마자 증쇄에 들어갔고 하루 만에 4쇄를 찍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장류진 : 사실 처음 찍을 때 1쇄, 2쇄를 동시에 찍었고, 그리고 표지가 다른 특별판까지 해서 되게 많이 찍었어요. 출간 들어가고 한시름 놓고 있는데 정말 24시간도 안 돼가지고 연락이 온 거예요. 지금 3쇄, 4쇄를 찍어야 될 것 같다고. 그래서 제가 너무 약간 당황해서 ‘왜요?’ 이랬어요. (웃음) 물론 그게 하루 만에 다 팔린 건 아니지만, 재고 소진 속도가 너무 빨라가지고 지금 찍어놔야 된다고 하셔서, 저는 그런 쪽은 잘 모르니까 ‘네, 알아서 해주세요’ 했죠. 기분 되게 좋았죠. 

김하나 :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죠. 『달까지 가자』가 두 번째 소설이자 (첫 번째) 장편 소설인데, 장편소설이라는 것은 단편을 하나 하나 쓸 때와는 호흡이 워낙 다르기도 하고 작가의 말에도 이렇게 쓰셨습니다. “장편소설을 쓴 건 처음이라 많이 두근거린다”라고 쓰셨었는데요. 소포모 징크스라고 하는 공식 용어가 있지 않습니까. 첫 번째 작품이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 두 번째 작품을 내기 전에 스스로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 거죠. 아주 긴장되면서 ‘내가 이전 작품의 반응을 뛰어넘거나 그에 준하는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어떤 그런 공포감이나 긴장감 이런 게 들 수도 있는데, 어떠셨나요?

장류진 : 사실 두 번째라는 거보다는, 두 번째인데 그게 또 장편이라는 게 조금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당연히. 사실 단편 같은 경우는 습작기를 보낼 때도 연습으로 많이 썼었고 데뷔하고 나서도 써왔었는데 장편 소설은 정말 난생처음 써보는 거잖아요.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건데 책이 나와야 되는 거예요. 그런 것도 조금 부담이 됐고. 사실 저는 단편 소설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단편 소설이 장편으로 가기 위한 단계라거나 소설가로서 단편을 거쳐서 궁극적으로 장편으로 가야 한다거나 이렇게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알게 모르게 그런 분위기가 약간 있나 봐요. 잘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평생 단편만 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그래서 ‘장편을 꼭 써야 되나?’ 이런 부담, 위축 같은 것도 있었는데...

김하나 : 아니, 그런 것도 있으셨던 분이 어떻게 두 번째를 갑자기 장편으로 이렇게 쓰셨어요? 사실 단편집을 조금 더 내도 되는 건데 분위기 맞춰서 가신 거군요.

장류진 : 출판사에서 내자고 해가지고... (웃음) 그렇게 됐죠. 일단 양적으로 훨씬 많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부담이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일단 양이 많아지면 그 안의 것들을 다루는 부분에서 계획하거나 조절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조금 막연히 했었어요. 안 해봤으니까. 볶음밥도 일 인분 만드는 거랑 십 인분 만드는 거랑 부담이 다르잖아요. (웃음)

김하나 : 바로 이해됐습니다. (웃음)

장류진 : 네. 망쳐도 그 망침에 내가 압도당할 것 같고...

김하나 : 그렇죠, 망침의 크기가 너무 커지죠. 

장류진 : 그렇죠. 그래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또 어떻게 하다 보니까 또... 어떻게 다 써지더라고요. (웃음)

김하나 : 그런 거잖아요. 단거리 주자에게 갑자기 장거리를 달려보라고 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단거리에 있는 노하우를 잘 활용해서 또 달리고 또 달리고 하다 보면 장편이 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호흡과 전혀 다른 기술 같은 게 필요할 텐데, 저는 이 책을 정말 너무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었고요.

장류진 : 감사합니다.

김하나 : 여기 책을 읽고 오신 여러분들도 많이 동의를 하실 거예요. 처음에 몇 장을 읽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달려가면서 읽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소설이었죠. 본격적으로 『달까지 가자』로 넘어가버리기 전에 『일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야기를 하자면, 『일의 기쁨과 슬픔』이 한국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대만에도 출간됐다고 알고 있는데요. 해외 독자들의 반응도 들으셨나요?

장류진 : 네. 사실 대만이 가장 최근에 출간이 된 거고요. 처음에 중국, 일본, 대만.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단편 세 편이 출간이 됐는데요. 그래서 사실 제가 현지어로 해시태그를 팔로우를 하고 있어요. 종종 해외 독자 분들의 후기가 보이는데, 물론 번역 돌려서 보기는 하지만, 해외 독자들의 리뷰를 보면 조금 뭉클한 게 있어요.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의 표제작이 저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공모전 내기 전에 혼자 고치고 가지고 있다가 당선이 되고 그 작품을 문예지에 처음 싣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편집장님과 교정을 하고 보냈을 때 제 마음이 그랬거든요. ‘아, 이제 얘가 내 손을 떠나는구나.’ 그래서 속으로 이랬어요. ‘잘 가, 안녕’ 이러면서 ‘멀리 멀리 가라’ 이렇게 말을 해줬거든요. 그런데 정말 너무 멀리 멀리 가더라고요. (웃음) 가본 적 없는 중국, 대만, 아르헨티나까지. 그래서 그때의 제 마음이 생각나면서 뭉클했어요.

김하나 : 지구 반대편까지 갈 줄은 몰랐던 거죠. ‘멀리 가라’라고 했지만 지구 반대편까지 간 게 『일의 기쁨과 슬픔』이었다면 이 책은 달까지 갈 것 같습니다. 어떡하죠. 이 소설은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아직 잊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블록체인 이야기야’ 이런 이야기들은 많이 들으셨을 텐데, 여기에 이더리움이라고 하는 블록체인의 한 종류가 나옵니다. 여기 나오는 세 주인공이 서로 대화를 나눌 때 ‘언니, 그래서 지금 코인을 하자는 얘기야? 비트코인 하라는 얘기야?’ 이런 얘기를 했더니 ‘야, 내가 그렇게 뻔한 얘기를 할 것 같냐?’ 하고 나서 비트코인이 아니라 이더리움이 나왔을 때, 저는 이더리움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거예요. 그 말을 처음 들은 거죠. 그래서 속으로 저는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작가님이 지어낸 건 줄 알았어요.

장류진 : 아, 그런 분들 종종 계세요.

김하나 : 이게 또, 제가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한 번 당했던 적이 있는 게 ‘루보프 스미르노바’라고 하는 가상의 피아니스트를 너무 그럴싸하게 써두셨기 때문에 ‘이거 또 장류진 작가님이 잘 지어내셨구만’ 이렇게 생각한 거예요. 게다가 제가 조금 더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이더리움을 개발한 사람이 러시아 개발자인 ‘비탈릭’이라고 하니까 ‘이 분, 러시아 사람 잘 만들어내셔’라고 생각을 한 거죠. (웃음) 그랬는데 저의 동거인을 일깨워주기를 ‘무식한 소리를 하지 말아라, 이더리움이라고 하는 것은 실제하며 이 소설의 정말 놀라운 점은 이더리움의 차트와 소설이 함께 가는 것이다’라고 얘기를 해줘서, 저는 다 읽고 난 뒤에 이중으로 놀란 거죠. 그렇다면 이 소설과 차트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차트를 보시면서 ‘이야기를 이렇게 전개해보면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신 건지, 그게 궁금했어요.

장류진 : 소설을 보면 이제 날짜별로 이더리움 가격이 나오는데요. 실제 해당 날짜의 가격을 그대로 쓴 거거든요. 제가 처음 이 소재로 장편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사실 저는 2017년 당시에 이 그래프가 이렇게 생겼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그 그래프에 사건들을 끼워 맞춘 거죠. 휴가 날짜라든지, 중국발 규제로 인한 떡락이라든지. 사실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마지막에 교정을 볼 때 정말 마지막 순간에 일요일인데 회사에 있는 걸로 나오는 아주 짧은 장면이 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편집장님한테 전화해서 고쳐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왜 그러냐고 여쭤보셔서 ‘이 날이 일요일인데 지금 회사에 있는 걸로 되어 있다’ 그랬더니 편집장님이 그거를 바꾸면 한 줄이 밀리고 그래서 ‘그냥 이거를 다른 요일로 바꾸면 안 되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아니라고, 이 날짜에 떡락을 했고 이 날짜에 이 가격이었기 때문에 이거 바꾸면 안 된다고, 그래서 그때 편집장님이 조금 놀라셨어요. 전체적인 그래프에 따라서 쓴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그 날짜 그대로 했을 줄은 모르셨나 봐요. 그래서 결국은 그거 마지막에 고쳤고요. 보통 소설 쓸 때는 한글 하나만 띄워놓고 쓰는데, 정말 이거 쓸 때는 네 개를 항상 띄워놓고 썼거든요. 한글, 당시의 일별 이더리움 차트, 세 인물의 날짜별 매수/매도액을 정리해서 이 더리움 가격 변화에 따라서 어떻게 바뀌는지 수식 다 걸어놓은 구글 스프레드 시트, 그리고 요일을 헷갈리면 안 되니까 2017년 달력. 이렇게 4개를 다 맞추면서 쓰느라 저도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머리가 아프고... 

김하나 : 무슨 경제신문 기자인지 소설 쓰는 작가인지 헷갈릴 정도로...

장류진 : 사실 저도 숫자랑 그렇게 친한 사람은 아니어서 굉장히 골치가 아팠습니다.

김하나 : 이런 질문 많이 받으시지 않나요. 혹시 작가님은 비트코인이라든가 뭔가 투자 같은 걸 직접 해보셨나요?

장류진 : 사실 저는 직접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김하나 : 작가들이 이렇습니다. 정말 거짓말쟁이들 아닌가요. 어떻게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자기는 해보지도 않은 것을 이렇게... (웃음)

장류진 : (웃음) 그러니까 이러고 있나 봐요. 작가 생활하고 있나 봐요.

김하나 : 저도 뭔가 어디에 투자를 해보거나 코인... 저는 아직까지 그 채굴이라고 하는 개념을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 어떤 블록체인이나 이런 투자의 세계로 들어갔을 때 느끼는 감정이나 ‘아, 이 그래프를 봤을 때 느낌이 이렇게 했구나’ 내가 대리 체험을 하고 있는 것처럼 너무 신이 나기도 하고 너무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이게 실제 있는 차트이다 보니까 더 확 다가오더라고요.

장류진 : 그렇죠. 저도 실제 차트를 보면서 했고 주인공들이 얼마를 넣고 얼마로 불어나고 있는지를, 구글 스프레드 시트이기는 하지만 저는 그걸 보면서 썼으니까 ‘이때는 이런 마음이었겠지’ 그런 생각으로 썼던 거죠.

김하나 : 이더리움 차트를 놓고 소설을 한 편 써야겠다고 생각하셨을 때 스스로 ‘옳거니, 이거는 됐다. 나는 천재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셨나요?

장류진 : (웃음) 아니, 그렇지는 않았어요. ‘나는 천재다’까지는 아니어도 ‘어? 재밌겠는데?’ 그리고 ‘이런 생각 많이 안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은 했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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